본문 바로가기
사서(四書) 독해/맹자(孟子) 한문 문법(文法) 분석

[맹자 한문 문법: 공손추 상(公孫丑 上) 6] 사람은 모두 불인지심이 있다 / 사단장(불인인장)[四端章(不忍人章)] / 인개유불인인지심(人皆有不忍人之心)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7.
반응형

03-06-01 孟子曰: “人皆有不忍人之心(인개유불인인지심).

맹자가 말하기를(孟子曰): “사람은(人) 모두(皆) 남을 차마 하지 못하는(不忍人之) 마음을(心) 가졌다(有).

 

* 不忍之心이란, 남에게 차마 殘忍하게 하지 못하는 善한 마음을 말한다. 혹은 차마 남의 어려움을 그냥 두고 보지 못하는 마음 즉 동정심을 말한다.

 

人皆有不忍人之心

 

☞ 동사 有無 앞에는 처소를 나타내는 단어가 오는 경우가 많다. 만약 有를 '~가 있다'라고 해석한다면 '사람에게는 모두 ~하는 마음이 있다'라고 해석하면 된다.

 

先王有不忍人之心(선왕유불인지심), 斯有不忍人之政矣(사유불인지정의). 以不忍人之心(이불인지심), 行不忍人之政(행불인지정), 治天下可運之掌上(치천하가운지장상).

선왕은(先王) 남을 차마하지차마 하지 못하는(不忍人之) 마음을(心) 가졌고(有), 이것으로(斯) 남을 차마 하지 못하는(不忍人之) 정치를(政) 가졌다(有矣). 남을 차마 하지 못하는(不忍人之) 마음으로(以心), 남을 차마 하지 못하는(不忍人之) 정치를(政) 행하면(行), 천하를(天下) 다스리는 것을(治) 손바닥 위에서(掌上) 그것을 움직일 수 있다(可運之).

 

* 斯(이사): 이, 이것, 곧, 이에, 잠시, 모두 '다른 것이 아니라 곧 또는 다시 말하여', 그래서, 乃와 같다. 이(此)로 해석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卽 또는 則과 같이 사용되었다.

 

¶ 鄕人飮酒 杖者出 斯出矣. (論語)

(마을 사람들이 술을 마실 때는 노인이 먼저 나가면 그제야 나가셨다.)

 

可運之掌上

 

☞ 之는 諸(之+於)와 같은 용법으로 썼으며, 之는 天下를 받는다.

 

03-06-02 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소이위인개유불인인지심자), 今人乍見孺子將入於井(금인사견유자장입어정), 皆有怵惕惻隱之心(개유출척측은지심). 

사람이(人) 모두(皆) 남을 차마 하지 못하는(不忍人之) 마음을(心) 가졌다고(有) 말하는(謂) 것은(所以者), 지금(今) 어떤 사람이(人) 어린아이가(孺子) 우물로(於井) 들어가려는 것을(將入) 언뜻(乍) 본다면(見), 모두(皆) 가엾게 여기고(怵惕) 슬퍼하는(惻隱之) 마음을(心) 가진다(有). 

 

* 乍(잠깐 사): 잠깐 잠시, 갑자기, 차라리, 갑자기
* 孺(젖먹이 유): 젖먹이, 어린아이, 어리다, 따르다.

* 怵(두려워할 출): 두려워하다, 가엾게 여기다, 달리다.
* 惕(두려워할 척): 두려워하다, 근심하다, 삼가다, 빠르다.

 

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

 

☞ '所以~'의 해석은 以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느냐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以를 수단이나 도구로 해석하는 경우로 이때 所以는 동작이나 행위가 의거하는 방식/방법/도구 등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 '~하는 방법/~하는 수단/~하는 것' 등으로 해석한다. 

 

¶ 拱把之桐梓, 人苟欲生之, 皆知所以養之者, 至於身而不知所以養之者, 豈愛身, 不若桐梓哉. (孟子)

(두 손이나 한 줌으로 쥘 수 있는 오동나무나 가래나무를 사람들이 만약 그것을 자라게 하고자 한다면 모두 그것을 기르는 방법을 알되, 몸에 대해서는 몸을 기르는 방법을 알지 못하니, 어찌 몸을 사랑함이 오동나무나 가래나무만도 못한가?)

 

두 번째는 以를 원인으로 해석하는 경우로서, 이때 '所'는 동작이나 행위가 발생하는 원인이나 이유를 나타내며, '~하는 원인/~하는 까닭/~이기 때문' 등 문맥에 따라 적절하게 해석한다.

 

¶ 古之人所以大過人者 無他焉 善推其所爲而已矣. (孟子)

(옛날 사람이 남보다 대단히 뛰어난 까닭은 다른 것이 아니라, 그가 하는 바를 잘 미루어 넓혀 나간 것뿐이다.)

 

세 번째는 以가 앞이 내용 등을 받는 용법으로 아예 접속사로 기능을 하는 경우인데 현대 중국어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한편 '所以然, 그렇게 된 까닭', '所以謂~, ~라 말하는 까닭'도 관형적으로 굳어진 말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言飽乎仁義也, 所以不願人之膏粱之味也. (孟子)

(인과 의에 배불렀으므로 (그 때문에) 남의 고량진미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今人乍見孺子將入於

 

☞ '將+동사'는 '~하려고 하다'라는 뜻으로 가까운 미래나 의지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아이가 우물에 들어가려 하다'라고 해석한다. 

 

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비소이내교어유자지부모야), 非所以要譽於鄕黨朋友也(비소이요예어향당붕우야), 非惡其聲而然也(비오기성이연야).

어린아이의 부모와(於孺子之父母) 사귐을 맺으려는(內交) 것이(所以) 아니고(也), 마을의 친구들에게(於鄕黨朋友) 칭찬을 바라는(要譽) 것도(所以) 아니고(也), 그(其) <비난하는> 소리를(聲) 싫어해서(而) 그러는 것이(然) 아니다(也).

 

要(요긴할 요): 求也. 구하다.

* 內交(내교): 內는 納과 통용되며, 交는 사귐을 맺는 것이다.

 

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

 

다음에는 惕側隱之心이 생략되어 있다.

 

惡其聲

 

☞ 其는 鄕黨朋友를 받는다. 그러므로 聲은 우물에 빠지려는 아이를 구해주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고을 친구들의 소리이다. 의 음은 '오'이다.

 

03-06-03 由是觀之(유시관지), 無惻隱之心(무측은지심), 非人也(비인야); 無羞惡之心(무수오지심), 非人也(비인야); 無辭讓之心(무사양지심), 非人也(비인야); 無是非之心(무시비지심), 非人也(비인야).

이것을 통해서(由是) 본다면(觀之), 측은지심이(惻隱之心) 없다면(無), 사람이 아니고(非人也); 수오지심이 없다면(無羞惡之心), 사람이 아니고(非人也); 사양지심이 없다면(無辭讓之心), 사람이 아니고(非人也); 시비지심이 없다면(無是非之心), 사람이 아니다(非人也).

 

無惻隱之心, 非人也

 

☞ '無~, 非~'는 '~없다면~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두 개의 부정어구가 이어지는 경우 한문에서는 앞의 구가 부사구로 조건절이 되는 경우가 많다.

 

惻隱之心(측은지심), 仁之端也(인지단야); 羞惡之心(수오지심), 義之端也(의지단야); 辭讓之心(사양지심), 禮之端也(예지단야); 是非之心(시비지심), 智之端也(지지단야).

측은지심은(惻隱之心), 인의(仁之) 단서가 되고(端也, 시작, 출발점); 수오지심은(羞惡之心), 의의(義之) 단서가 되고(端也); 사양지심은(辭讓之心), 예의(禮之) 단서가 되고(端也); 시비지심은(是非之心), 지의(智之) 단서가 된다(端也).

 

03-06-04 人之有是四端也(인지유시사단야), 猶其有四體也(유기유사체야). 有是四端而自謂不能者(유시사단이자위불능자), 自賊者也(자적자야); 謂其君不能者(위기군불능자), 賊其君者也(적기군자야).

사람이(人之) 이(是) 네 가지 단서를(四端) 가진 것은(有也), 그가(其) 네 지체를(四體) 가진(有) 것과 같다(猶也). 이(是) 사단을(四端) 가졌는데도(有而) 스스로(自) 할 수 없다고(不能) 말하는(謂) 사람이라면(者), 자기를 해치는(自賊) 사람이고(者也); 자기(其) 임금이(君) 할 수 없다고(不能) 말하는(謂) 사람은(者), 자기 임금을(其君) 해치는(賊) 사람이다(者也).

 

人之有是四端也

 

☞ 문장의 맨 앞에 주어절이나 부사절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 절 안의 주어 다음에 쓰는 之와 절의 끝을 표시해 주는 也를 연용하여 之~也의 형태로 쓴다.

 

有是四端而自謂不能者

 

☞ 而는 순접으로 '~이면서'라는 뜻이다. 自謂는 '스스로 할 수 없다고 말하다'로 그 의미는 '자신은 인의예지에 입각한 선한 행위를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自賊者也

 

☞ 自는 '스스로'라는 뜻의 부사로 쓰이는 경우이건, '스스로를'이라는 목적어로 쓰이는 경우이건 상관없이 동사 앞에 온다. 여기에서 自는 賊의 목적어로 쓰였다. 

 

¶ 天地相合 以降甘露 民莫之令而自均. (道德經)
(天地(천지)가 서로 합쳐져서 단 이슬을 내리니 民(백성)은 그것을 명령하지 않았으나 스스로 가지런해진다./부사)

 

¶ 天行健 君子以自彊不息. (易經)
(하늘의 운행은 건전하니 군자도 이를 본받아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대명사)

 

凡有四端於我者(범유사단어아자), 知皆擴而充之矣(지개확이충의), 若火之始然(약화지시여), 泉之始達(천지시달), 苟能充之(구능충지), 足以保四海(족이보사해); 苟不充之(구불충지), 不足以事父母(부족이사부모).”

무릇(凡) 사단이(四端) 나에게(於我) 있는(有) 것을(者), 모두(皆) 넓혀서(擴而) 채울 줄(充之) 안다면(知矣), 불이(火之) 처음(始) 타오르는 것처럼(若然), 물이(泉之) 처음(始) 솟아나는 것처럼(達) 해서, 만일(苟) 그것을(之) 채울 수 있다면(能充), 사해를(四海) 보전하기에(保) 충분하고(足以); 만약(苟) 그것을 채울 수 없다면(不充之), 부모를 모시기에도(事父母) 충분하지 않다(不足以).”

 

* 始然(시연): 然은 燃과 통용되는 글자로, '타오르다'라는 뜻이다.

* 達(통달할 달): 통달하다, 통하다, 막힘이 없이 트이다. 이르다 (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달하다, 드러나다, 흘러나오는 것.

 

凡有四端於我者, 知皆擴而充之矣

 

☞ 해석하면 '무릇 나에게 있는 사단을 모두 넓혀서 채워나갈 줄 알다'가 된다. 해석을 잘 보면 '有四端於我가 목적어로 해석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문에서는 목적어를 전치시키고 뒤에 다시 대명사 之로 받는 문장이 아주 많다. 예문에서는 擴而充之의 之가 전치된 목적어를 받았다. 목적어를 전치시키는 이유는 첫째, 목적어의 강조이고 둘째, 긴 목적어를 피하는 현상 때문이다.

 

☞ 吾以子爲異之問 曾由與求之問. (論語)
(나는 자네가 다른 사람을 물어보는 줄 알았는데, (그렇거늘) 由와 求를 물어본 것이구나.)

→ 원래는 吾以問異(다른 사람을 묻는 것으로 생각하다)인데 之를 사용하여 問(묻다)의 목적어인 異를 앞으로 전치시켰다. 이 경우는 위 예문에서 보는 목적어의 전치와 용법이 조금 다르다.

 

若火之始然, 泉之始達

 

☞ 火之始然, 泉之始達은 若이라는 전치사 뒤에 붙는 목적어절이므로, 之는 절 안의 주어 뒤에 붙는 주격조사이다.

 

足以保四海, 不足以事父母

 

☞ 앞에 人이라는 일반주어가 생략되어 있다. 앞에 주어가 올 경우에는 足以, 앞에 목적어가 오거나 뒤에 올 말을 강조해서 앞으로 낸 경우에는 足을 쓴다.可나 可以의 용법과 같다.

 

<출처: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학술정보>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