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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諸子百家)/장자(莊子)

[장자(莊子) 내편(內篇) 제1편 소요유(逍遙遊) 1-2]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한다 / 소지불급대지 소년불급대년(小知不及小大知 小年不及大年)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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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는 수명이 짧아서 그믐과 보름을 알지 못한다

小知不及大知. 年不及大年. 奚以知其然也?

작은 지혜는(小知) 큰 지혜에(大知) 미치지 못하고(不及), 짧은 수명은(小年) 긴 수명에(大年) 미치지 못한다(不及). 무엇 때문에(奚以) 그것이 그러한지(其然) 알겠는가(也)?

 

朝菌不知晦朔, 蟪蛄不知春秋, 此小年也.

하루살이는(朝菌) 그믐과 보름을(晦朔) 알지 못하고(不知), 여치는(蟪蛄) 봄가을을(春秋) 알지 못하니(不知), 이것이(此) 짧은 수명이다(小年也).

 

* 朝菌: 朝菌은 한 달의 길이를 알지 못함. 朝菌은 陰濕한 퇴비 위에 아침에 생겨났다가 햇빛을 보면 말라 버리는 버섯(덧없는 짧은 목숨)이다.

 

楚之南有冥靈者, 以五百歲為春, 五百歲為秋; 上古有大椿者, 以八千歲為春, 八千歲為秋.

초나라(楚之) 남쪽에(南) 명령이란 <신령한 나무가>(冥靈者) 있는데(有), 5백 년을(以五百歲) 봄으로 삼고(爲春), 5백 년을(五百歲) 가을로 삼았고(爲秋); 옛날에(上古) 대준이란 <나무가>(大椿者) 있으니(有), 팔천 년을(以八千歲) 봄으로 삼고(爲春), 팔천 년을(八千歲) 가을로 삼았다(爲秋).

 

* 冥靈: 나무 이름. 李頤, 成玄英, 林希逸 등은 모두 나무 이름[木名也]으로 풀이했다.

 

而彭祖乃今以久特聞, 衆人匹之, 不亦悲乎!

그런데(而) 팽조가(彭祖) 지금(乃今) 장수하기로(以久) 유독 유명하니(特聞), 많은 사람이(衆人) 그와 대적하려 하니(匹之, 비슷하려고 하니), 또한(亦) 슬프지 아니한가 / 불쌍하지 아니한가(悲乎)!

 

* 衆人匹之: 세상 사람들이 그와 비슷하기를 바람. 임희일은 匹을 “사모하여 그와 비슷하게 되기를 바란다[慕而求似之也].”라고 풀이했다.

 

湯之問棘也是已. 

탕 임금이(湯之) 극에게(棘) 물은 것이(也) 이것일 뿐이다(是已). 

 

窮髮之北, 有冥海者, 天池也. 

궁발의(窮髮之) 북쪽에(北), 명해란 것이(冥海者) 있으니(有), 하늘의 연못이다(天池也). 

 

* 窮髮(궁발): 북극(北極) 지방(地方)의 초목(草木)이 없는 땅.

 

有魚焉, 其廣數千里, 未有知其脩者, 其名鯤. 

거기에(焉) 물고기가 있어(有魚), 그(其) 넓이가(廣) 수천 리이고(數千里), 그 길이를(其脩) 아는 사람이(者) 있지 않으니(未有), 그(其) 이름을(名) 곤이라 한다(爲鯤). 

 

* 脩(수): 포, 건육, 닦다, 마르다, 오래다, 멀다, 길다. 脩와 同字로 길이다. 《方言》에 “脩는 길다는 뜻이다. 陳楚 사이에서 脩라고 한다[脩……長也 陳楚之間曰脩].”라 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南方의 方言일 것이다(池田知久).

 

有鳥焉, 其名爲鵬, 背若泰山, 翼若垂天之雲, 摶扶搖羊角而上者九萬里, 絶雲氣, 負青天, 然後圖南, 且適南冥也. 

거기에(焉) 새가 있어(有鳥), 그(其) 이름을(名) 붕이라 하고(爲鵬), 등이(背) 태산과(泰山) 같고(若), 날개는(翼) 하늘의 구름을(天之雲) 늘어뜨린 것(垂) 같고(若), 회오리 바람을(扶搖) 타고(摶) 양의 뿔처럼 돌아(羊角而) 오르는 것이(上者) 9만 리에 이르고(九萬里), 구름의 기운을(雲氣) 뚫고(絶), 파란 하늘을(青天) 짊어지고(負), 나서야(然後) 남을(南) <가려고> 도모하니(圖), 또한(且) 남명으로(南冥) 가는 것이다(也). 

 

* 摶扶搖羊角: 회오리바람을 타고 羊의 뿔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9만 리 꼭대기까지 올라감. 摶扶搖는 앞에 이미 나왔다. 羊角은 司馬彪가 “바람이 양뿔처럼 위로 올라간다[風曲上行若羊角].”고 한 풀이를 따라 ‘羊角처럼 빙글빙글 선회하면서’로 번역하였으나 본시 바람의 이름이다. 扶搖도 회오리바람, 羊角 역시 회오리바람으로 보는 번역문도 많다.

* 摶扶搖(단부요): 회오리바람을 탐. 摶은 ‘바람 風’자와 합하여 摶風이라 할 때는 빙 돌며 날다, 새가 바람을 타고 날쌔게 날아오르다의 뜻.

 

斥鴳笑之曰: '彼且奚適也? 我騰躍而上, 不過數仞而下, 翱翔蓬蒿之間, 此亦飛之至也. 而彼且奚適也?' 此小大之辯也. 

메추라기가(斥鴳) 그것을(之) 비웃으며 말하기를(曰): '저것이(彼) 또(且) 어디로(奚) 가는가(適也)? 내가(我) 힘껏(騰) 뛰어서(躍而) 올라가도(上), 겨우(不過) 몇 길이나 되어서(數仞而) 내려와서(下), 쑥대밭 사이를(蓬蒿之間) 날아다니는데(翱翔), 이것도(此) 또한(亦) 날아다니는(飛之) 최고의 경지다(至也). 그런데(而) 저것은(彼) 또(且) 어디로(奚) 가려는가(適也)?' 이것이(此) 작은 것과(小) 큰 것의(大之) 차이다(辯也). 

 

* 斥鴳(척안): 메추라기. 林希逸은 “斥은 작은 못이다. 작은 못의 메추라기는 작은 새이다[斥小澤也 斥澤之鷃 小鳥也].”라고 풀이했다. 

* 翱翔蓬蒿之間(고상봉호지간): 쑥대밭 사이를 날아다님. 翶翔은 날아다님, 蓬蒿之間은 쑥대밭 사이.

* 飛之至: 날아다닐 수 있는 최상의 경지. 林希逸은 “飛之至란, 나는 쑥대밭 사이를 날 뿐인데, 그렇게만 날아도 지극히 즐겁다. 어찌 하필 다른 데로 가야 하는가[飛之至者 言我翶翔蓬蒿之間 其飛如此 亦至樂矣 又何必他往哉].”라고 하여 至를 至樂의 뜻으로 풀이했다.

* 辯: 차이, 구별의 뜻. 辨의 借字(民國 奚侗의 《莊子補注》). 《장자》에서 辯과 辨의 혼용은 이 밖에도 많으며, 현토본에는 아예 辨으로 되어 있다.

 

<출처: 동양고전번역서 장자, 동양고전종합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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