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5-01 孟子曰: “尊賢使能(존현사능), 俊傑在位(준걸재위), 則天下之士皆悅而願立於其朝矣(즉천하지사개열이원립어기조의).
맹자가 말하기를(孟子曰): “현인을 높이고(尊賢) 능력 있는 사람을 부리고(使能),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俊傑) 자리에 있다면(在位, 則) 천하의(天下之) 선비가(士) 모두(皆) 기뻐하며(悅而) 그 조정에(於其朝) 서기를(立) 원할 것입니다(願矣).
* 尊(높을 존): 높다, 높이다, 우러러보다, 중히 여기다, 따르다, 좇다, 어른.
* 使能(사능): 능력 있는 자를 부리다. 能이 명사로 사용되었다.
* 俊(준걸 준): 준걸, 좋다, 당당하다, 뛰어나다, 걸출하다, 크다.
尊賢使能, 俊傑在位, 則天下之士皆悅而願立於其朝矣.
☞ 賢과 能이 '현명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으로 명사로 사용되었다. 아래에 이어지는 문장은 모두 ‘皆悅而願立於其朝矣’처럼 ‘~而~, ~而 ~則'의 꼴로 '~하고 ~하며(~하고 ~하면)으로 유사한 문형이다. 모두 기뻐하면서(皆悅而) ~할 것이다'처럼 해석한다. 단지 廛, 征, 法, 譏, 助 등이 '세금을 거두다', '법으로 다스리다', '살피다', '조세를 거두다' 등의 동사로 쓰이고 있다는 부분만 알면 해석이 쉽다. 이런 해석은 문법적인 것에 의존하는 해석이 아니라 당시의 조세제도나 문화 등과 관계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해당 지식이 필요하다.
市廛而不征(시전이부정), 法而不廛(법이부전), 則天下之商皆悅而願藏於其市矣(즉천하지상개열이원장어기시의).
시장에서(市) 가겟세를 걷지만(廛而) 물품세를 받지 않고(不征), 다스리지만(法而) 가겟세도 받지 않으면(不廛, 則) 천하의(天下之) 상인이(商) 모두(皆) 기뻐하며(悅而) 그 시장에(於其市) <물건> 쌓아두기를(藏) 원할 것입니다(願矣).
* 廛(가게 전): 가게 시장의 집, 시장의 자리, 집터, 백묘 넓이의 밭.
* 征(칠정): 가다, 치다, 정벌하다, 취하다, 세금.
* 譏(나무랄 기): 나무라다, 간하다, 충고하다, 살피다, 조사하다.
* 藏(감출 장): 감추다, 숨다, 곳집(곳간으로 지은 집), 광.
法而不廛
☞ 而는 서술어를 이어주는 말이므로 而의 앞뒤에는 서술어가 하나씩 있어야 한다. 이 구절에서는 法과 廛이 서술어다. 따라서 法은 '법대로 하다', '법으로 다스리다'라는 서술어로 해석한다.
03-05-02 關譏而不征(관기이부정), 則天下之旅皆悅而願出於其路矣(즉천하지려개열이원출어기로의).
관문을 기찰 하지만(關譏而) 통행세를 걷지 않는다면(不征, 則) 천하의(天下之) 나그네가(旅) 모두(皆) 기뻐하며(悅而) 그 길에서(於其路) 출발하기를(出) 원할 것입니다(願矣).
耕者助而不稅(경자조이부세), 則天下之農皆悅而願耕於其野矣(즉천하지농개열이원경어기야의).
밭 가는 사람을(耕者) 돕지만(助而) 세금을 걷지 않는다면(不稅, 則) 천하의(天下之) 농부가(農) 모두(皆) 기뻐하며(悅而) 그 들에서(於其野) 농사짓기를(耕) 원할 것입니다(願矣).
廛無夫里之布(전무부리지포), 則天下之民皆悅而願爲之氓矣(즉천하지민개열이원위지맹의).
주거지에(廛) 부리지포(夫里之布, 주민세나 주거세)가 없다면(無, 則) 천하의(天下之) 백성이(民) 모두(皆) 기뻐하며(悅而) 그(之) 백성이 되기를(爲氓) 원할 것입니다(願矣).
* 夫里之布: 夫는 장정 한 사람에 대해 매기는 세금이고 里는 주거 자체에 대해 매기는 세금이다. 다른 해석으로는 부포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람에게, 이포는 집 주위에 桑麻를 심지 않는 자에게 벌금으로 징수하는 세금이라고 한다.
爲之氓矣
☞ 之는 其와 같다. 之는 명사성 절이나 구 앞에 쓰여 '그, 이'라는 관형 수식어를 이룬다.
03-05-03 信能行此五者(신능행차오자), 則鄰國之民仰之若父母矣(즉인국지민앙지약부모의). 率其子弟(솔기자제), 攻其父母(공기부모), 自生民以來(자생민이래), 未有能濟者也(미유능제자).
참으로(信) 이(此) 다섯 가지를(五者) 행할 수 있다면(能行, 則) 이웃 나라의(鄰國之) 백성이(民) 그를(之) 부모처럼(若父母) 우러러볼 것입니다(仰矣). 그 자제를(其子弟) 이끌고(率), 그 부모를(其父母) 공격하는 것은(攻), 백성이 있은 때(生民)부터(自) 그 뒤로(以來), 이루어질 수 있던 것이(能濟者) 있지 않습니다(未有也).
仰之若父母矣
☞ 그(之)를 부모처럼 우러르다. 그(之)는 '信能行此五者/진실로 이 다섯 가지를 능히 행할 수 있는 사람'을 받는다.
自生民以來
☞ 自以來는 '~으로부터 이래로'라는 뜻이다.
如此, 則無敵於天下(여차 즉무적어천하). 無敵於天下者(무적어천하자), 天吏也(천리야). 然而不王者(연이불왕자), 未之有也(미지유야).”
이와 같다면(如此, 則) 천하에(於天下) 대적할 사람이(敵) 없습니다(無). 천하에(於天下) 대적할 사람이(敵) 없는 것은(無者), 하늘의 관리입니다(天吏也). 그러면서도(然而) 왕 노릇하지 못한 사람은(不王者), 아직 있지 않습니다(未之有也).”
* 信: 여기에서는 能이라는 조동사 위에 썼으므로 '참으로', '진실로'라는 부사로 쓴 것을 알 수 있다.
* 濟: 원래 '물을 건넌다'는 뜻으로 '이루다', '성공하다', '완성하다' 등의 뜻을 갖는다.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 非가 명사를 부정한다면 不은 동사, 형용사를 부정한다. 따라서 王이 不 다음에 있기 때문에 동사나 형용사로 풀어주어야 한다. 또한, 부정하는 말 未, 無, 莫 등이 앞에 있고, 之가 대명사일 때에는 서술어 앞으로 나간
다. 즉, 의미상으로는 '未有之也'인데, 위와 같은 문법에 의해 '未之有也'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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