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01 孟子曰: “仁則榮(인즉영), 不仁則辱(불인즉욕). 今惡辱而居不仁(금오욕이거불인), 是猶惡濕而居下也(시유오습이거하야).
맹자가 말하기를(孟子曰): “인하면(仁則) 영화롭고(榮), 불인하면(不仁則) 치욕을 당한다(辱). 지금(今) 치욕을 당하는 것을(辱) 싫어하면서(惡而) 불인에(不仁) 머무는 것은(居), 이것은(是) 젖는 것을(濕) 싫어하면서(惡而) 낮은 곳에(下) 머무는(居) 것과 같다(猶也).
* 猶(오히려 유): 마치 ~와 같다.
* 惡(어찌 오/싫어할 오): 미워하다, 싫어하다.
* 濕(젖을 습): 젖다, 축축하다, 낮추다, 습기, 물기.
仁則榮, 不仁則辱
☞ 辱은 피동문으로 '치욕을 당하다'라는 뜻이다. 이처럼 한문에서는 아무런 문법적 장치 없이 피동문이나 사역문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 戸外有二履 言聞則入 言不聞則不入. (禮記)
(문밖에 두 사람의 신이 있으면, 말소리가 들리면 들어가고 말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는다.)
今惡辱而居不仁
☞ 而는 역접으로 '~하지만(하면서도/~이나/~이지만)'의 뜻이다. 惡辱而居不仁는 '욕됨을 싫어하면서도(惡而불인에 거하는 것'이다.
如惡之(여오지), 莫如貴德而尊士(막여귀덕이존사), 賢者在位(현자재위), 能者在職(능자재직), 國家閒暇(국가한가), 及是時明其政刑(급시시명기정형). 雖大國(수대국), 必畏之矣(필외지의).
만약(如) 그것을 싫어한다면(惡之), 덕을 귀하게 여기고(貴德而) 선비를 존중하는 것(尊士) 만한 것이 없으니(莫如), 현자가(賢者) 지위에 있고(在位), 능력 있는 사람이(能者) 직책에 있고(在職), 국가가(國家) 한가하다면(閒暇), 이때에(是時) 이르러(及) 그(其) 정치와 형벌이(政刑) 밝아진다(明). 비록(雖) 큰 나라더라도(大國), 반드시(必) 이것을(之) 두려워한다(畏矣).
* 閒(틈 한/한가할 한): 한가하다, 조용하다, 틈, 틈새.
* 暇틈 가): 틈, 틈새, 한가히 놀다, 한가하다.
* 莫如(막여): ~하는 것만 못하다, ~하는 것이 낫다.
如惡之, 莫如貴德而尊士
☞ 如는 '만일, 만약'이다. 之는 대명사로 앞의 '辱'을 받는다. 莫如는 ‘~같은 것은 없다', '~보다 나은 것은 없다'라는 뜻으로 'A 莫如 B' 꼴로 쓰고, ‘A 하는 데 있어(또는 A 중에서는) B 만 한 것이 없다'라고 해석한다.
'莫+동사' 형태의 문장은 부정으로서 '~하는 것이 없다', '~하는 사람이 없다'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莫+형용사 형태의 문장은 이와 달라서 최상급을 나타낸다. ~보다 더 ~한 것은 없다', '~보다 더 ~한 사람은 없다'라고 해석해야 한다. 형용사 다음에 비교급(~보다')을 나타내는 於가 붙는 것이 일반적이다.
¶ 交友之道莫如信義. (小學)
(벗을 사귀는 도리 중에는 신의만 한 것이 없다.)
『詩』云: ‘迨天之未陰雨(태천지미음우), 徹彼桑土(철피상두), 綢繆牖戶(주무유호). 今此下民(금차하민), 或敢侮予(혹감모여)?’
시에 이르기를(詩云): ‘하늘이(天之) 어두운 비가(陰雨, 장맛비) 내리지 않음에(未) 이르러(迨), 뽕나무 뿌리껍질을(彼桑土) 벗겨서(徹), 창과 문을(牖戶) 얽어맨다면(綢繆), 지금(今) 이(此) 아래 백성이(下民), 혹시(或) 감시(敢) 우리를 업신여기겠는가(侮予)?’
* 迨(미칠 태): 미치다, 닿다, 도달하다, 바라다. 及也.
* 陰雨(음우): 오랫동안 해 내리는 비, 즉 장맛비를 말한다.
* 徹(통할 철): 통하다, 꿰뚫다, 벗기다, 다스리다, 거두다. 撤과 통한다.
* 土(흙 토/뿌리 두): 토/흙, 토양, 국토, 토목공사를 하다 두/나무뿌리.
* 桑土(상두): 뽕나무 뿌리로 여기서는 뽕나무 껍질로 새긴다. 그리고 土는 '무'로 읽고 (두)와 통한다. 뜻은 土(두)는 나무뿌리이다.
* 綢(얽을 주): 얽다, 얽히다, 동여매다, 비단, 명주.
* 繆(얽을 무): 얽다, 묶다, 삼 열 단.
* 牖(들창 유): 들창, 들어서 여는 창, 깨우치다.
* 牖戸(유호): 살창과 지게문.
迨天之未陰雨
☞ 之는 절 가운데의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쓰이는 주격조사이다.
03-04-02 孔子曰: ‘爲此詩者(위차시자), 其知道乎(기지도호)!’ 能治其國家(능치기국가), 誰敢侮之(수감모지)?
공자가 말하기를(孔子曰): ‘이 시를(此詩) 지은(爲) 사람은(者), 아마도(其) 도를 아는 것이리라(知道乎)!’ 그(其) 나라를(國家) 다스릴 수 있으니(能治), 누가(誰) 감히(敢) 그를 업신여기겠는가(侮之)?
爲此詩者
☞ 爲는 다양한 동사를 대신할 수 있는 동사로 여기에서는 作과 같은 의미로 썼다.
¶ 猶以杞柳爲梧棬. (孟子)
(버드나무로 나무 그릇을 만드는 것과 같다.)
其知道乎
☞ '其~乎'는 감탄이나 추측, 가벼운 권유 등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아마 ~일 것이다'라는 가벼운 추측으로 사용되었다.
03-04-03 今國家閒暇(금국가한가), 及是時般樂怠敖(급시시반락태오), 是自求禍也(시자구화야). 禍福無不自己求之者(화복무부자기구지자).
지금(今) 나라가(國家) 한가하고(閒暇), 이때에(是時) 이르러(及) 즐기고(般樂) 게으르고 논다면(怠敖), 이것은(是) 스스로(自) 화를 구하는 것이다(求禍也). 화와 복에는(禍福) 자기로부터(自己) 그것을(之) 구하지 않는 것이(者) 없다(無).
* 般(가지 반/일반 반): 여기서는 '즐거울 반'으로 사용되었다.
* 般樂(락): 놀면서 마음껏 즐김. 옮겨 다니며 노는 것으로 놀고 즐기는 것을 말한다.
* 敖(거만할 오): 거만하다, 놀다, 희롱하다, 시끄럽다.
* 怠(게으를 태): 게으르다, 게을리하다, 맺힌 데가 없다, 느리다, 위태하다, 지치다,
禍福無不自己求之者
☞ 自는 由와 通用된다. '無不~ '~이 아닌 것이 없다', '~하지 않는 것이 없다'라는 뜻이다. '非不~'은 '~하지 않는 것(않음)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 吾矛之利, 於物無不陷也. (韓非子)
(나의 창의 날카로움은 물건에 있어 뚫지 않음이 없다.)
¶ 城非不高也, 池非不深也. (孟子)
(성이 높지 않음이 아니요. 연못이 깊지 아님이 아니다.)
『詩』云: ‘永言配命(영언배명), 自求多福(자구다복).’
시에 이르기를(詩云): ‘길이(永言) 천명에 짝하는 것이(配命), 스스로(自) 많은 복을(多福) 구하는 것이다(求).’
永言配命
☞ 言은 어조사이므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太甲」曰: 天作孽(천작얼), 猶可違(유가위); 自作孽(자작얼), 不可活(불가활).’ 此之謂也(차지위야).”
태갑에서 말하기를(太甲曰): 하늘이(天) 재앙을 만드는 것은(作孽), 오히려(猶) 벗어날 수 있지만(可違); 스스로(自) 재앙을 만든 것은(作孽), 살아날 수 없다(不可活).’ 이것을(此之) 말한 것이다(謂也).”
* 配命(배명): 천명의 도리에 합한다는 뜻이다.
* 孽(서자 얼): 서자, 재앙, 근심, 천민, 과보, 불길하다. 災禍
* 違(어긋날 위): 어긋나다, 어기다(지키지 아니하고 거스르다), 다르다. 떨어지다, 피하다, 달아나다, 멀리하다, 원망하다, 간사하다, 허물
天作孽, 猶可違
☞ 여기서 주어인 사람(人)이 생략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원래 문장은 人猶可以違於天作孼, 不可以活於自作孼인데, 天作孼과 自作孼을 강조하여 앞으로 내면서 문장 앞에 있기 때문에 於를 생략하고 주어인 人도 생략하고, 주어 다음에 오는 可以를 목적어나 강조되어 앞으로 나온 구절 뒤에 쓰는 可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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