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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맹자(孟子) 한문 문법(文法) 분석

[맹자 한문 문법 분석: 양혜왕 하(梁惠王 下) 5] 왕도정치에 대해 들을 수 있을까요? / 호화장(명당장)[好貨章(明堂章)] / 제선왕의 병통: 재물과 여자(寡人有疾, 寡人好貨. 寡人有疾, 寡人好色.)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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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5-01 齊宣王問曰: “人皆謂我毁明堂(인개위아훼명당). 毁諸(훼저)? 已乎(이호)?”

제나라(齊) 선왕이(宣王) 물어 말했다(問曰): “사람들이(人) 모두(皆) 나에게(我) 명당을(明堂) 헐라고(毁) 말합니다(謂). 그것을 헐까요(毁諸)? 그만둘까요(已乎)?”

 

* 明堂(명당): 본래 왕이 정치하던 곳을 말하며, 古代中國에서 천자가 순행할 때 제후들을 모아 놓고 政令을 펴던 宮殿을 말한다.

 

毁諸? 已乎

 

☞ 諸는 之乎의 줄임말이고, 之는 명당을 받는 대명사이다. 諸를 문장의 중간에 쓰면 之於의 줄임말이다. 已는 여기에서 '그만두다'라는 동사로 썼다.

 

¶ 山川其舍諸(之乎)? (산천이 그것을 놓아두겠는가?)
   乞諸(之於)其鄰而與之. (그것을 이웃에게서 빌려서 그에게 주었다.)

 

02-05-02 孟子對曰: “夫明堂者(부명당자), 王者之堂也(왕자지당야). 王欲行王政(왕욕행왕정), 則勿毁之矣(즉물훼지의).”

맹자가(孟子) 대답하여 말했다(對曰): “무릇(夫) 명당이란(明堂者), 왕도를 실천하는 사람의(王者之) 집입니다(堂也). 왕께서(王) 왕도정치를(王政) 행하려고 한다면(欲行, 則) 그것을(之) 허물지 마십시오(勿毁矣).”

 

夫明堂者, 王者之堂也

 

☞ '~者~也'는 '~라고 하는 것은 ~이다.'라고 해석한다. 

 

02-05-03 王曰: “王政可得聞與(왕정가득문여)?” 對曰: “昔者文王之治岐也(석자문왕지치기야), 耕者九一(경자구일), 仕者世祿(사자세록), 關市譏而不征(관시기이부정), 澤梁無禁(택량무금), 罪人不孥(죄인불노).

왕이(王) 말했다(曰): “왕도정치를(王政) 들을(聞) 수 있을까요(可得與)?” <맹자가> 대답하여 말했다(對曰): “옛날에(昔者) 문왕이(文王之) 기 땅을(岐) 다스릴 때(治也), 밭 가는 사람에게(耕者) 9분의 1 세를(九一) 받았고, 벼슬하는 사람은(仕者) 대대로(世) 봉록을(祿) 주고, 관문과시장은(關市) 살피기는 하지만(譏而) <세금을> 걷지 않았고(不征), 연못과 어량에는(澤梁) 금지하는 것이(禁) 없었고(無), 죄인에게는(罪人) 처자식을 처벌하지 않았습니다(不孥).

 

* 耕者(경자): 원래는 九의 뒤에 놓여 '九一於耕者'이다. 그런데 耕者가 강조되어 앞으로 나오고 於가 생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뒤의 仕者, 關市, 澤梁, 罪人도 같은 용례이다. 

* 譏(비웃을 기): 비웃다, 나무라다, 살피다, 기찰하다, 원망하다, 조사하다, 책하다.

* 征(칠 정/부를 징): 정/치다, 정벌하다, 취하다, 세금 받다, 구실(세납), /징/징집하다. 여기서는 '세금을 걷는다'라는 뜻이다. 

* 拏(자식 노종 노/처자식 노): 자식, 종, 처자. 여기서는 '不拏'로 사용되어 동사임을 알 수 있다. 즉 '종으로 만들다'

* 澤梁(택량): 물이 괸 곳은 澤이라 하고 물을 막아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곳은 梁이라 한다.

 

王政可得聞與

 

☞ '왕정에 대해서 들을 수 있을까요?' 이 경우 '可以得聞王政與'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 문장에서도 개사 於가 생략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得은 '할 수 있다'라는 뜻이고 앞의 於가 생략된 목적어이다. 이런 경우 可를 사용한다. 앞에 주어가 올 때는 可以를 쓴다. 

 

¶ 王之所大欲 可得聞與(孟子)
(왕이 크게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들을 수 있겠습니까?)

 

耕者九一, 仕者世祿

 

☞ 의미는 '경작하는 자들에게는 9분의 1의 세금을 받았으며, 벼슬하는 자들에게는 대대로 녹(祿)을 주었다.'이다. 하지만 이 문장은 실제로 명사구의 나열이다. 한문에서 이처럼 명사구로 뜻은 통하되 표현을 간단명료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 이 구절만 보면 耕者, 仕者를 주어로 보아 '논밭을 가는 사람들은 9분의 1 세금을 내고, 벼슬하는 사람들은 대대로 봉록을 받는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어절의 주어가 문왕이고 뒤에 나오는 문장의 술어들인 譏而不征, 無禁, 不孥의 주어가 모두 문왕인 점을 고려한다면, 九一과 世祿의 주어도 문왕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老而無妻曰‘鰥’(노이무처왈환). 老而無夫曰‘寡(노이무부왈과). 老而無子曰‘獨’(노이무자왈독). 幼而無父曰‘孤’(유이무부왈고). 此四者(차사자), 天下之窮民而無告者(천하지궁민이무고자). 文王發政施仁(문왕발정시인), 必先斯四者(필선사사자).

늙었는데(老而) 처가 없으면(無妻) 환이라 했습니다(曰‘鰥’). 늙었는데(老而) 남편이 없으면(無夫) 과라 했습니다(曰‘寡’). 늙었는데(老而) 자식이 없으면(無子) 독이라 했습니다(曰‘獨’). 어린데(幼而) 아비가 없으면(無父) 고라 했습니다(曰‘孤’). 이 넷은(此四者), 천하의(天下之) 궁핍한 백성이고(窮民而) 고할 곳이(告) 없는 사람입니다(無者). 문왕이(文王) 정치를 펴고(發政) 인정을 베풀어(施仁), 반드시(必) 이 넷을(斯四者) 앞세웠습니다(先).

 

老而無妻曰‘鰥’

 

☞ 而는 '~인데, ~이지만, ~이나, ~해서' 또는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 뒤에서 '~서'라고 해석한다. 즉 '어려서', '늙어서', '어른이 되어서' 등으로 해석한다. 

 

天下之窮民而無告者

 

☞ '세상의 곤궁한 백성인데 하소연할 데가 없다'라는 말이다. 者는 장소나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한 곳, ~한 자'라고 해석한다. 

 

¶ 水淺者 大魚不遊 地薄者 大物不産. (黃石公素書)
(물이 얕은 곳은 큰 물고기가 놀지 않고, 땅이 박한 곳은 큰 물건이 나지 않는다.)

 

『詩』云: ‘哿矣富人(가의부인), 哀此煢獨(애차경독).’”

시에서 말했습니다(詩云): ‘좋구나(哿矣) 부유한 사람이여(富人), 슬프구나(哀) 이(此) 외로운 사람이여(煢獨).’”

 

* 哿(옳을 가): 옳다, 좋다, 아름답다, 머리꾸미개, 돌, 돌팔매, 맷 돌.

* 煢(외로울 경): 외롭다, 근심하다, 주사위, 시름에 겨워하는 모양. 

 

02-05-04 王曰: “善哉言乎(선재언호)!” 曰: “王如善之(왕여선지), 則何爲不行(즉하위불행)?” 王曰: “寡人有疾(과인유질), 寡人好貨(과인호화).”

왕이 말했다(王曰): “좋습니다(善哉) 말씀이(言乎)!” <맹자가> 말했다(曰): “왕께서(王) 만약(如) 이것을 좋다고 여긴다면(善之, 則) 무엇 때문에(何爲) 행하지 않습니까(不行)?” 왕이 말했다(王曰): “과인에게(寡人) 병이 있는데(有疾), 과인이(寡人) 재화를 좋아합니다(好貨).”

 

善哉言乎

 

☞ '형용사+哉+명사+乎'는 '형용사 한 명사로군요!'라고 표현하는 감탄구다. 해석은 '좋은 말씀이로군요!'라고 한다. 

 

何爲不行

 

☞ 何의 원래 위치는 爲 다음으로, 爲는 '때문'이라는 뜻이고, 爲何는 '무엇 때문에'라고 해석한다. 何가 의문사이기 때문에 구절의 맨 앞으로 갔다.

 

對曰: “昔者 公劉好貨(석자공유호화). 『詩』云: ‘乃積乃倉(내적내창), 乃裹餱糧(내과후량), 于橐于囊(우탁우낭). 思戢用光(사집용광). 弓矢斯張(궁시사장), 干戈戚揚(간과척양), 爰方啓行(원방계행).’ 故居者有積倉(고거자유적창), 行者有裹糧也(행자유과량야), 然後可以爰方啓行(연후가이원방계행). 王如好貨(왕여호화), 與百姓同之(여백성동지), 於王何有(어왕하유)?”

<맹자가> 대답하여 말했다(對曰): “옛날에(昔者) 공유가(公劉) 재화를 좋아했습니다(好貨). 시에서 말했습니다(詩云): ‘<들에> 쌓고(乃積) <창고에> 쌓고(乃倉), 말린 양식(餱糧) 싸서(乃裹), 전대에 담고(于橐) 주머니에 넣는다(于囊). 나라를 빛내서(用光) <백성을> 안정시킬 것을(戢) 생각한다(思). 이에(斯) 활과 화살을(弓矢) 늘어놓고(張), 창과 방패, 도끼, 큰 도끼를(干戈戚揚) 쳐들고, 이에(爰) 바야흐로(方) 길을 열었다(啓行).’ 그러므로(故) 거처하는 사람에게는(居者) 곡식을 쌓음이(積倉) 있고(有), 길 떠나는 사람에게는(行者) 싸가지고 다니는 양식이(裹糧) 있고(也有), 나서야(然後) 이에(爰) 바야흐로(方) 길을 열(啓行) 수 있습니다(可以). 왕께서(王) 만약(如) 재물을 좋아한다면(好貨), 백성과 더불어(與百姓) 그것을 같이 하는 것이(同之), 왕에게(於王)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何有)?”

 

* 乃(이에 내): 이에, 그리하여, 오히려, 이야말로(강조), 참으로

* 餱(말린 밥 후): 餱糧(후량)에서 餱는 乾糧을 말하고, 饌糧은 마른 양식이다.

* 橐(전대 탁): 밑이 없는 주머니. 전대.
* 囊(주머니 낭): 밑이 있는 주머니.

* 戢(거둘 집): 거두다, 보관하다, 그치다, 온화하다, 단속하다, 모으다.

* 揚(날릴 양): 날리다, 오르다, 쳐들다, 명백하게 하다, 칭찬하다, 큰 도끼.

* 爰方啓行(원방계행): 爰은 於是, 方은 始也, 그리고 啓行 출발을 의미한다.

 

思戢用光

 

☞ 해석은 '(백성을) 편안히 하여 이로써 (나라를) 빛낼 것을 생각하다'라고 한다. 이 문장은 주어가 생략된 형태이며 公劉가 주어다. 思는 타동사로 戢用은 목적어 역할을 한다. 戢은 '안정시킨다'라는 뜻으로 '백성들의 삶을 안정시키다'라는 뜻이며, 用은 以의 뜻이고, 光은 光大로 '國家를 빛나게 키운다'라고 해석한다. 

 

弓矢斯張

 

☞ 弓矢는 원래 張의 목적어이지만, 시의 특성상 운을 맞추기 위해 도치하여 앞으로 내었다.

 

干戈戚揚

 

☞ 이 문장은 명사만을 나열한 문장이다. 즉 직역하면 '방패, 창, 도끼, 큰 도끼'이다. 결국 한문에서는 명사구이지만 문맥상 적당한 동사를 붙여서 해석해야 한다. 그래서 '방패, 창, 도끼, 큰 도끼를 가지고(들고, 잡고)'라고 해석한다.

 

於王何有

 

☞ 何有는 何難之有(무슨 어려움이 있겠느냐)의 뜻이다. 何有를 직역하면 '무엇이 있겠느냐'는 말이지만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는 말로 의역한다.

 

¶ 苟正其身矣 於從政乎 何有 (論語)
(자기 몸가짐을 바르게 한다면 정사를 다스리는 데에 어떤 어려움이 있겠는가.)

 

02-05-05 王曰: “寡人有疾(과인유질), 寡人好色(과인호색).” 對曰: “昔者大王好色(석자대왕호색), 愛厥妃(애궐비).

왕이 말했다(王曰): “과인에게(寡人) 병이 있으니(有疾), 과인이(寡人) 색을 좋아합니다(好色).” <맹자가> 대답하여 말했다(對曰): “옛날에(昔者) 태왕이(大王) 색을 좋아해서(好色), 그(厥) 왕비를(妃) 아꼈습니다().

 

* 厥(그 궐): 그, 그것, 꼬리 짧은 개, 흔들리는 모양, 숙이다.

 

『詩』云: ‘古公亶甫(고공단보), 來朝走馬(내조주마), 率西水滸(솔서수호), 至于岐下(지우기하). 爰及姜女(원급강녀), 聿來胥宇(율래서우).’ 當是時也(당시시야), 內無怨女(내무원녀), 外無曠夫(외무광부). 王如好色(왕여호색), 與百姓同之(여백성동지), 於王何有(어왕하유)?”

시에서 말했습니다(詩云): ‘고공단보가(古公亶甫), 아침에(來朝) 말을 달려(走馬), 서수(西水) 물가를(滸) 따라(率), 기산 아래에(于岐下) 이르렀다(至). 이에(爰) 강녀와(姜女) 더불어(及), 드디어(聿) 와서(來) 집을 보았다(胥宇).’ 이때를(是時) 당하여(當也), 안으로(內) 원망하는 여인이(怨女) 없었고(無), 밖으로(外) 아내 잃은 남성이(曠夫) 없었습니다(無). 왕께서(王) 만약(如) 색을 좋아한다면(好色), 백성과 더불어(與百姓) 그것을 함께 하는 것이(同之), 왕에게(於王)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何有)?”

 

* 率西水滸(솔서수호): 率은 循也, 즉 강이나 산줄기를 따라가는 것을 말한다. 西水는 개울 이름이다.

* 滸(물가 호): 물가, 물 이름, 물가 평지. 

* 及(미칠 급): 미치다, 도달하다, 더불어 하다, 및 ~와, ~하는 틈에

* 聿(붓율): 붓, 마침내, 이에, 몸소.

* 胥(서로 서): 서로, 모두, 돕다, 보다, 기다리다, 아전.

 

爰及姜女

 

☞ 及은 與와 같은 용법으로, '~와 함께', '~와 더불어'라는 뜻이다.

 

 

<출처: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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