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孟子謂齊宣王曰: “王之臣有託其妻子於其友(왕지신유탁기처자어기우), 而之楚遊者(이지초유자). 比其反也(비기반야), 則凍餒其妻子(즉동뇌기처자), 則如之何(즉여지하)?” 王曰: “棄之(기지).”
맹자가(孟子) 제나라(齊) 선왕에게(宣王) 말했다(謂曰): “왕의(王之) 신하 중에(臣) 친구에게(於其友) 자기(其) 처자를(妻子), 맡기고(託而) 초나라에(楚) 놀러 간(之遊) 사람이(者) 있습니다(有). 그가(其) 돌아옴에(反) 이르러 보니(比也, 則) 그 처자를(其妻子) 얼리고 굶겼다면(凍餒, 則) 어찌합니까(如之何)?” 왕이 말했다(王曰): “그를 버린다(棄之, 절교한다).”
* 比(견줄 비): 견주다, 따르다, 자주, 돕다, 미치다, 이르다, 나란히 하다, 쯤해서, 미쳐서, 즈음하여.
* 凍(얼 동): 얼다, 춥다, 추위.
* 餒(주릴 뇌): 굶주리다, 썩다, 굶주림.
* 如~何(여하): 어찌할까? ~을 어찌하면 좋을까?, 如之何(여지하):어떻게, 어찌, 어떠한가.
王之臣有託其妻子於其友
☞ 예문처럼 有, 無 등 존재를 나타내는 동사는 가장 나중에 해석한다. '有~者'로 연용이 될 때에는 '~사람이 있다', '~경우가 있다'라고 해석한다. 또 존재동사 앞에는 대부분 위치를 나타내는 부사가 온다. 즉 王之臣은 '왕의 신하 가운데서'로 해석하면 좋다. 之는 '가다'로 之가 동사로 사용될 때는 반드시 뒤에 분명한 목적지가 와야 한다.
¶ 孔子謂弟子 以我爲隱乎 吾無隱乎爾 吾無行而不與二三者 是丘也. (論語)
(공자가 제자에게 이르기를 '내가 숨긴다고 생각하느냐? 나에게는 너희들에게 숨기는 것이 없다. 나는 행하되 너희와 함께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것이 나다.): '吾無'는 '나에게는~하는 것이 없다.'라는 뜻이다.
凍餒其妻子
☞ 凍餒는 원래 명사로 '춥고 굶주림'인데 목적어를 가지는 경우 타동사화 되어 '~하게 하다'로 해석한다.
比其反也
☞ 比는 것과 같은 용법으로 '~에 미치다', '~에 이르다'라는 뜻이다. 其는 有託妻子於其友而之楚遊者 받는다.
如之何
☞ 如可는 '어떠하다'라는 뜻이다. 如之何는 '그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되고 구체적인 방법을 묻는 것이다. 반면에 如何는 앞에서 말한 내용에 대한 상대방의 느낌이나 태도를 묻는 것으로 '어떻습니까?'라고 해석한다.
¶ 不曰如之何如之何者 吾未如之何也已矣. (論語)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하지 않는 자는 나도 어찌할 수 없다.)
6-2 曰: “士師不能治士(사사불능치사), 則如之何(즉여지하)?” 王曰: “已之(이지).”
<맹자가> 말했다(曰): “사사(士師, 법관의 우두머리)가 관리를(士) 다스릴(治) 수 없다면(不能, 則) 어찌합니까(如之何()?” 왕이 말했다(王曰): “그를 그만두도록 한다(已之).”
* 士師(사사): 소송, 형벌의 일을 하는 관리다. 여기서는 재판관의 우두머리를 가리키고, 士는 재판관을 말한다.
王曰 已之
☞ 已는 '말다, 그치다, 그만두다, 끝나다' 등의 뜻이 있다. 그런데 모두 자동사로 '~을 그만두게 하다'라는 의미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동사 뒤에 之를 붙이면 타동사화 되어 '~을 버리다', '~을 그만두게 하다'라는 의미가 된다. 앞에 나온 凍餒其妻子(그 처자식을 추위에 떨고 굶주리게 하다)도 이와 같다.
6-3 曰: “四境之內不治(사경지내불치), 則如之何(즉여지하)?” 王顧左右而言他(왕고자우이언타).
<맹자가> 말했다(曰): “사방 국경(四境之) 안이(內) 다스려지지 않는다면(不治, 則) 어찌합니까(如之何)?” 왕이(王) 좌우를(左右) 돌아보며(顧而) 다른 것을 말했다(言他).
* 四境之內(사경지내): 사방의 국경 안, 온 나라.
王顧左右而言他
☞ 他는 다른 것(말, 일), 無他: 다른 것이 없다.
<출처: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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