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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맹자(孟子) 한문 문법(文法) 분석

[맹자 한문 문법 분석: 양혜왕 하(梁惠王 下) 4] 현자도 또한 즐길 줄 알겠지요? / 설궁장(축군장)[ 雪宮章(畜君章)] / 현자역유차락호(賢者亦有此樂乎)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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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4-01 齊宣王見孟子於雪宮(제선왕견맹자어설궁). 王曰: “賢者亦有此樂乎(현자역유차락호)?”

제나라(齊) 선왕이(宣王) 설궁에서(於雪宮) 맹자를(孟子) 만났다(見). 왕이 말했다(王曰): “현자도(賢者) 또한(亦) 이런 즐거움이(此樂) 있습니까(有乎)?”

 

孟子對曰: “有(유). 人不得(인부득), 則非其上矣(즉비기상의).

맹자가(孟子) 대답하여(對) 말했다(曰): “있습니다(有). 사람들이(人) 얻지 못하면(不得, 則) 그 위사람을(其上) 비난합니다(非矣).

 

 人不得, 則非其上矣

 

☞ '不得'은 크게 3가지 용법으로 쓰인다. 여기서 '非'는 '비난하다'란 뜻의 동사다. 

 1) 얻을 수 없다, 얻지 못하다, 터득하지 못하다, (어떤 압력이나 제한 때문에) 불가능하다.

 2) 조동사로서 사용되어 '...할 수 없다..., 해서는 안 된다'를 뜻한다. 그런데 무엇을 할 수 없는지 애매하지만 한문에서는 본동사가 없이 이런 형태로 종종 사용된다. 이 경우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다>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 그 원하는 것은 문맥에서 찾아봐야 한다.

 3) 금지형(禁止으로 불가(不可)의 뜻을 나타낸다. 즉 不得은 '하지 말라'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 不得 不可以為悅 無財 不可以為悅. 得之為有財 古之人皆用之 吾何爲獨不然. (孟子)

(할 수 없으면 기뻐할 수 없고, 재물이 없으면 기뻐할 수가 없다. 할 수 있고 재물이 있으면 옛날 사람은 모두 사용하였으니 내가 홀로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 終不得伸其情者多矣. (訓民正音創製)

(마침내 그 뜻을 펼칠 수 없는 사람이 많았다.)

 

02-04-02 不得而非其上者(부득이비기상자), 非也(비야); 爲民上而不與民同樂者(위민상이불여민동락자), 亦非也(역비야).

얻지 못하고(不得而) 그 윗사람을(其上) 비난하는 것은(非者), 옳지 않고(非也); 백성의(民) 윗사람이 되어서(爲上而) 백성과 더불어(與民) 같이 즐기지 않는(不同樂) 것도(者), 또한(亦) 옳지 않습니다(非也).

 

爲民上而不與民同樂者

 

☞ 爲民上(위민상): '爲+명사' 구문에서 爲동사인 경우, '~명사가 되다'로 해석하고, 爲가 개사인 경우 '명사를 위하여'로 해석한다. 

 

☞ 不는 동사를 부정하여 樂을 부정한다. 與民同은 부정어와 동사 사이에 위치한 부사구로 기능한다. '백성과 함께 즐기지 않는 자로 해석한다. 

 

02-04-03 樂民之樂者(낙민지락자), 民亦樂其樂(민역락기락); 憂民之憂者(우민지우자), 民亦憂其憂(민역우기우). 樂以天下(낙이천하), 憂以天下(우이천하), 然而不王者(연이불왕자), 未之有也(미지유야).

백성의(民之) 즐거움을(樂) 즐거워하면(樂者), 백성도(民) 또한(亦) 그(군주의) 즐거움을(其樂) 즐기고(樂); 백성의(民之) 근심을(憂) 걱정한다면(憂者), 백성도(民) 또한(亦) 그(군주의) 근심을(其憂) 걱정합니다(憂). 천하를 가지고(以天下) 즐거워하고(樂), 천하를 가지고(以天下) 걱정하는데(憂), 그런데도(然而) 왕도정치를 못하는 경우는(不王者), 있지 않습니다(未之有也).

 

02-04-04 昔者齊景公問於晏子曰(석자제경공문어안자왈): 吾欲觀於轉附ㆍ朝儛(오욕관어전부조무), 遵海而南(준해이남), 放于琅邪(방우낭야). 吾何脩而可以比於先王觀也(오하수이가이비어선왕관야)?

옛날에(昔者) 제나라(齊) 경공이(景公) 안자에게(於晏子) 물어 말하기를(問曰): 내가(吾) 전부와(轉附) 조무를(於朝儛) 둘러보고자 하는데(欲觀), 바다를 따라서(遵海而) 남으로 가고(南), 낭야에서(于琅邪) 끝내려고 한다(放, 가려고 한다). 내가(吾) 무엇을 닦아서(何脩而) 선왕의(先王) 유람과(於觀) 나란히 할 수 있겠는가(可以比也)?

 

* 轉附(전부)/朝儛(조무): 中國 山東省에 있는 山 이름이다.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 遵(좇을 준): 좇다, 따르다, 따라가다, 거느리다, 지키다, 높이다, 공경하다
* 遵海(준해): 遵循 즉 海海을 따라서'라는 의미이다.

* 放(놓을 방): 놓다, 석방하다, 그만두다, 의지하다, 이르다, 어긋나다. 

 

吾欲觀於轉附朝儛

 

☞ 於는 동사 觀의 목적어 轉附朝儛 앞에서 목적어를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다음에 나오는 諸侯於天子에서도 같은 용법이다.

 

遵海而南

 

☞ 而는 '술어+而+술어' 형태나 '문장+而+문장' 형태를 이루어야 한다. 따라서 而 앞의 遵이 동사이므로 南도 동사로 전용되어 '남쪽으로 가다, 남쪽으로 향하다'라고 해석한다.

 

吾何脩而可以比於先王觀也

 

☞ 而는 때때로 앞의 내용을 받아서 '~하면'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동시에 생략도 가능하다. '比於~'는 '~과 비교하다,  ~에 비유하다'라는 뜻이다. 

 

¶ 因而長大 比於湯之伐桀 又有光焉. (孟子集註)

(인하여 크게 베풀어지니, 탕왕이 걸을 정벌한 것에 비하여 더욱 빛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02-04-05 晏子對曰: 善哉問也(선재문야)! 天子適諸侯曰巡狩(천자적제후왈순수), 巡狩者巡所守也(순수자순소수야); 諸侯朝於天子曰述職(제후조어천자왈술직), 述職者述所職也(술직자술소직야).

안자가(晏子) 대답하여 말했다(對曰): 좋군요(善哉) 질문이(問也)! 천자가(天子) 제후에게(諸侯) 가는 것을(適) 순수라(巡狩) 하고(曰), 순수란(巡狩者) 지키는 곳을(所守) 도는 것이고(巡也); 제후가(諸侯) 천자에게(於天子) 조회하는 것을(朝) 술직이라(述職) 하고(曰), 술직이란(述職者) 임무로 삼은 것을(所職) 보고하는 것입니다(述也).

 

* 巡(돌 순): 돌다, 영토 안을 돌다, 어루만지다.
* 狩(순행할 수/사냥 수): 사냥하다, 정벌하다, 토벌하다, 순시하다.

* 述職(술직): 中國에서 제후가 조회에 나아가 天子에게 직무에 대해 아뢰던 일을 말한다. 述은 陳也.

 

無非事者(무비사자). 春省耕而補不足(춘생경이보부족), 秋省斂而助不給(추생렴이보불급). 夏諺曰(하언왈): “吾王不遊(오왕불유), 吾何以休(오하이휴)? 吾王不豫(오왕불예), 吾何以助(오하이조)? 一遊一豫(일유일예), 爲諸侯度(위제후도).”

일이(事) 아닌 것이(非者) 없습니다(無). 봄에(春) 밭갈이를 살피고(省耕而) 모자란 것을(不足) 보충해 주고(補), 가을에(秋) 수확을 살피고(省斂而) 공급되지 않는 것을(不給) 도와줍니다(助. 하나라(夏) 속담에서(諺) 말했습니다(曰): “우리 왕이(吾王) 돌아보지 않으니(不遊), 내가(吾) 어떻게(何以) 쉬겠는가(休)? 우리 왕이(吾王) 즐기지 않으니(不豫, 가을 행락), 우리가(吾) 어찌(何以) 도움 받겠는가(助)? 한 번 놀고(一遊) 한 번 즐김이(一豫), 제후의(諸侯) 법도가(度) 됩니다(爲).”

 

* 豫(미리 예): 미리, 사전에 대비하다, 즐기다, 기뻐하다, 놀다, 행락, 진심으로.

* 度(법도 도/헤아릴 탁): 법도, 본보기, 자, 도구.

 

無非事者

 

☞ '無非+명사형' 구문이다. 이중부정으로 '일 아닌 것이 없다', '모든 것이 일이다'라는 뜻이다.

 * 無非~, 그러하지 않은 것이 없이, 모두.

 

¶ 但推所能 達之於所不能 則無非仁義矣. (孟子集註)

(다만 능한 것을 미루어 능하지 못한 것에 이르게 하면 어질고 의롭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吾何以休, 吾何以助

 

☞ 何以는 원래 '무엇을 가지고'인데, 何가 의문대명사이기 때문에 전치사 以 앞으로 간 것이다. 助는 '돕는다'는 뜻이지만, 위에 천자가 '공급되지 않는 것을 보조해준다'는 말이 있으므로, 백성의 입장에서 말하면 도움을 받는 것이 된다.

 

02-04-06 今也不然(금야불연): 師行而糧食(사행이양식), 飢者弗食(기자불식), 勞者弗息(노자불식). 睊睊胥讒(견견서참), 民乃作慝(민내작특). 方命虐民(방명학민), 飮食若流(음식약류). 流連荒亡(유연황망), 爲諸侯憂(위제후우).

지금은(今也) 그렇지 않으니(不然(): 군대가 지나가면(師行而) 양식을 먹어서(糧食), 굶주린 사람이(飢者) 먹지 못하고(弗食), 고달픈 사람이(勞者) 쉬지 못합니다(弗息). 흘겨보며(睊睊) 서로(胥) 참소하고(讒), 백성이(民) 곧(乃) 사특한 일을 만듭니다(作慝). 명령을 거스르고(方命) 백성을 학대하여(虐民), 음식이(飮食) 물 흐르듯 합니다(若流). 유연하고(流連) 황망하여(荒亡), 제후의(諸侯) 근심이(憂) 됩니다(爲).

 

* 師(스승 사): 스승, 군사(軍), 군대(軍), 벼슬아치, 벼슬, 뭇사람.
* 睊(흘겨볼 견): 흘겨보다.
* 睊睊(견견): 側目. 흘겨보는 것을 말한다. 힐끔힐끔.

* 胥(서로 서): 서로, 함께, 모두, 아전, 재주꾼, 게장.

* 方(모방): 모, 각, 사방, 방위, 견주다, 거스르다, 거역하다, 바야흐로

* 方命虐民에서 方은 放과 같이 사용되었다. 放棄 또는 逆也의 뜻으로 '버려 버리고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 乃(이에 내): 마침내, 於是, 然後, 始(비로소) 또는 由是 등의 뜻과 같은 副詞이다.
* 流連(유): 놀이에 빠져 집에 돌아가지 않음.
・荒(황망): 사냥이나 주색에 빠짐.

 

師行而糧食

 

☞ 而는 가정을 나타내는 介辭로 해석하면 '군사가 움직이면 양식이 들어간다(필요하다)'이다. 그런데 師行
은 동사임을 추측할 수 있지만 糧食은 일반적으로 명사로만 접근하기 쉽고 동사로 파악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문맥상으로도 그렇고 '술어+而+술어' 형식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동사이어야만 한다. 

 

¶ 日出而作日人而息.(史記)
(해가 뜨면 일을 하고, 해가 지면 휴식을 취한다.)

 

02-04-07 從流下而忘反謂之流(종류하이망반위지류), 從流上而忘反謂之連(종류상이망반위지연), 從獸無厭謂之荒(종수무렴위지황), 樂酒無厭謂之亡(낙주무렴위지망).

물을 따라(從流) 내려가서(下而) 돌아옴을 잊은 것을(忘反) 유라(流) 하고(謂之), 물을 따라(從流) 위로 가서(上而) 돌아옴을(反) 잊은(忘) 것을 연이라(連) 하고(謂之), 짐승을 따라다니며(從獸) 만족할 줄 모르는(無厭) 황이라(荒) 하고(謂之), 술을 즐기면서(樂酒) 만족함을 모르는(無厭) 것을 망이라(亡) 합니다(謂之).

 

從流下而忘反謂之流

 

☞ 'A+之謂+B'와 'A+謂之+B' 두 가지 형식이 있다. 모두 의역하면'A는 B이다'로 해석할 수 있으나 직역하면 'A+之謂+B' 구문은 ‘A를 B라고 한다'로, 'A+謂之+B'는 'A 이것을 B라고 한다/A 이것이 B이다.'로 해석한다. 예문은 之 앞의 문구를 강조하여 '아래로 흐르는 것을 쫓아 돌아오는 것을 잃어버리는 것, 이것을 流라고 한다' 정도가 될 것이다. 

 

☞ 'A 之謂 B'는 목적어가 謂 앞에 도치되면서 그 사이에 之가 삽입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 경우 문법적으로는 '목적어+之+謂+보어' 형식으로 '~을(목적격 어기사)~이라 부르다'로 해석한다.  또 謂자 뒤에 쓰여서 '謂之'라고 하면 '주어+謂+之+보어' 형식으로 '그것을~이라 이른다'라고 해석한다. 의미상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단 수사적으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 謂之는 앞에서 내용을 전개하고 이를 정의하는 경우에 곧잘 사용된다. 之謂는 목적어를 도치시키고 이를 강조하는 용법에서 사용된다. 

 

¶ 賊仁者謂之賊 賊義者謂之殘. (孟子)

(仁을 해치는 자를 賊이라 하고 義를 해치는 자를 殘이라 한다.)

 

¶ 此之謂大丈夫. 이것을 대장부라고 한다.

 

02-04-08 先王無流連之樂(선왕무류연지락), 荒亡之行(호아망지행), 惟君所行也(유군소행야).

선왕에게는(先王) 유연의(流連之) 즐거움과(樂), 황망하는(荒亡之) 행동이(行)  없었고(無), 오직(惟) 임금이(君) 행할 것을(所行) 했습니다(也).

 

02-04-09 景公說(경공열), 大戒於國(대계어국), 出舍於郊(출사어교), 於是始興發補不足(어시시흥발보부족). 召大師曰(소대사왈): ‘爲我作君臣相說之樂(위아작군신상설지락)!’ 蓋徵招角招是也(개치소각소시야). 其詩曰(기시왈): ‘畜君何尤(축군하우)?’ 畜君者(축군자), 好君也(호군야).”

경공이(景公) 기뻐하고(說), 나라에(於國) 크게 명령을 내려(大戒), 나가서(出) 교외에(於郊) 머무르고(舍), 이에(於是) 비로소(始) 창고를 열어(興發) 부족한 것을(不足) 보충해 주었다(補). 태사를(大師) 불러(召) 말했다(曰): ‘나를 위하여(爲我) 임금과 신하가(君臣) 서로 기뻐하는(相說之) 음악을(樂) 지으라(作) 했다!’ 대개(蓋) 치소와(徵招) 각소가(角招) 그것이다(是也). 그(其) 시에서(詩) 말했다(曰): ‘임금을(君) 저지하는 것이(畜) 무슨 허물이겠는가(何尤)?’ 임금을(君) 저지하는 것은(畜者), 임금을(君) 좋아하는 것이다(好也).”

 

* 戒(경계할 계): 경계하다, 막아 지키다, 경비하다, 조심하고 주의하다,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타이르다, 알리다, 이르다, 분부하다, 재계하다.
* 大戒(대계): 널리 訓令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 舍(머물 사): 出舍於郊에서 舍는 宿의 뜻으로 여기에서는 宮闕이다. 즉 民生苦를 살피려고 大闕을 나와 들 밖 民家에 머무는 것을 말한다. 

* 興發(흥발): 나라의 倉庫를 열어 쌓아 둔 곡식을 백성들에게 방출하는 것을 말한다.

* 畜(가축 축/기를 휵): 축/가축, 짐승, 비축, 쌓다, 제지하다, 말리 다. 훅/먹이다, 기르다, 양육하다. 

* '畜君'은 임금을 욕심을 그치게 하다'라는 뜻이 있는 것이다.

 

大戒於國

 

☞ 大戒는 명사이나 여기서는 동사로 전성되어 '大戒를 내리다'로 쓰였다. 문맥상 앞에 주어인 景公이 있고 뒤에 대상을 나타내는 於가 있어 주어가 '~에'라는 구조가 형성되므로 이 경우 앞의 명사를 동사로 해석하는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是以聖人處上而民不重 處前而民不害. (道德經/老子)

(그래서 성인이 위에 있어도 백성들이 무겁게 여기지 않고, 앞에 있어도 해롭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重/형용사→동사

 

於是始興發

 

☞ 於是는 '여기에서', 또는 시간으로 해보아 '이때'로 해석하고, 始는 부사로서 '비로소' 또는 '처음으로'라는 뜻이다. 

 

<출처: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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