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7-01 孟子見齊宣王曰: “所謂故國者(소위고국자), 非謂有喬木之謂也(비위유교목지위야), 有世臣之謂也(유세신지위야). 王無親臣矣(왕무친신의), 昔者所進(석자소진), 今日不知其亡也(금일부지기망야).”
맹자가(孟子) 제나라(齊) 선왕을(宣王) 보고(見) 말했다(曰): “이른바(所謂) 오래된 나라란(故國者), 큰 나무가(喬木) 있음을(有之) 말하는 것이(謂) 아니고(非謂也), 대를 이어 벼슬하는 신하가(世臣) 있음을(有之) 말합니다(謂也). 왕에게는(王) 친한 신하가(親臣) 없고(無矣), 옛날에(昔者) 등용한 사람이(所進), 오늘(今日) 그가 없어진 것을(其亡) 알지 못합니다(不知也).”
* 故(옛 고): 舊의 뜻. 故國은 '오래된 나라'라는 뜻.
* 喬(높을 교): 높다, 솟다, 뛰어나다, 교만하다. 高의 뜻.
- 오래된 나라의 王宮에는 크고 오래된 나무가 있으므로 權威의 象徵이 되기도 한다.
* 世臣(세신): 代代로 나라에功勳을 세운 臣下.
昔者所進, 今日不知其亡也
☞ '所進'을 사용한 이유는 동사로 명사를 수식할 때 '所+동사+之+명사' 구문을 쓴다. 그런데 여기서 앞에서 臣이 나왔으므로 생략했다. 한편 進은 '쓰다, 사용하다, 진용하다'라는 의미로 '관리로 등용하여 쓰다'라는 의미다. 其는 昔者所進을 줄인 말이다.
¶ 牛所耕之田.
(해석은 '소가 갈고 있는 밭'으로 여기서 일반적으로 之는 생략하기도 한다.)
02-07-02 王曰: “吾何以識其不才而舍之(오하이식기부재이사지)?”
왕이 말했다(王曰): “내가(吾) 어찌(何以) <등용하기 전에> 그가(其) 재능이 없음을(不才) 알고(識而) 그를 버릴 수 있겠습니까(舍之, 기용하지 않다)?”
何以識其不才而舍之
☞ '何以識~'은 '어떻게 ~을 알겠는가'이다. 여기서 보면 알 수 있듯이 何以는 부사구로서 뒤에 오는 동사를 수식한다. 여기의 其도 역시 昔者所進을 줄인 말이다.
¶ 公怪之曰, 何以附耳相語. (芝峰類說)
(공이 이상하게 여기며 이르기를, '어찌하여 귀에 대고 서로 말씀하십니까.")
07-07-03 曰: “國君進賢(국군진현), 如不得已(여부득이), 將使卑踰尊(장사비유존), 疏踰戚(소요척), 可不愼與(가불신여)?
<맹자가> 말했다(曰): “임금이(國君) 어진 사람을(賢) 등용하는(進) 것은, 부득이한 것처럼(如不得已) 하고, 장차(將) 낮은 사람으로 하여금(使卑) 높은 사람을(尊) 뛰어넘게(踰) 하는 것은, 먼 사람이(疏) 친척을(戚) 뛰어넘게(踰) 하는 것인데, 신중하지(愼) 않을 수 있겠습니까(與)?
* 進(나아갈 진): '발탁하다'라는 뜻이고, 賢은 어진 사람, 현명하 고 능력 있는 사람이다.
* 不得已(부득이): '마지못해', '하는 수 없이'라는 뜻이다. 여기서는 '최선을 다해서'라는 의미이다.
* 疏踰戚(소유척): 疎는 '疏遠한 他人', 踰는 '넘다, 좀 더, 더욱, 오히려'라는 뜻이다. 여기서는 '훨씬', '더욱'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如不得已
☞ 如는 '만일', '만약'으로 볼 수도 있고 '~같이'로도 볼 수 있다. 不得은 '할 수 없다', 已는 '그만두다', '그치다'로 볼 수 있다.
將使卑踰尊, 疏踰戚
☞ 將은 '~하려는 의지를 나타낸다. 使는 사동의 의미로 '하여금'으로 해석한다. 使卑踰尊의 使는 疏踰戚까지 받는다. 可는 부사로 '가히'라고 해석한다.
可不愼與
☞ '可不~與'는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해야만 합니다'라는 뜻의 반문이다. 與는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이다.
02-07-04 左右皆曰‘賢’(좌우개왈현), 未可也(미가야); 諸大夫皆曰‘賢’(제대부개왈현), 未可也(미가야); 國人皆曰‘賢’(국인개왈현), 然後察之(연후찰지); 見賢焉(견현언), 然後用之(연후용지).
좌우 사람이(左右) 모두(皆) 현명하다고 말하더라도(曰‘賢’), 괜찮지 않고(未可也); 여러(諸) 대부가(大夫) 모두(皆) 현명하다고 말하더라도(曰‘賢’), 괜찮지 않고(未可也); 나라 사람이(國人) 모두(皆) 현명하다고 말하고(曰‘賢’), 나서야(然後) 그를 살펴서(察之); 그에게서(焉) 현명함을(賢) 보고(見), 나서야(然後) 그를 등용합니다(用之).
見賢焉, 然後用之
☞ 焉은 '於之'의 준말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焉은 어미로 문장의 끝에 쓰이건, 의문사로 문장의 앞에 쓰이건 기본적으로 '거기에서, 어디에서'라는 뜻으로, 장소를 나타낸다.
¶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論語)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현명한 사람을 보면 그와 나란히 될 것을 생각하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을 보면 속으로 자신을 돌아본다.') 이 문장에서 '焉'은 '於之(於是)'의 준말이고 '之(是)'는 대명사로서 '賢'을 가리킨다.
左右皆曰‘不可’(좌우개왈불가), 勿聽(물청); 諸大夫皆曰‘不可(제대부개왈불가)’, 勿聽(물청); 國人皆曰‘不可’(국인개왈불가), 然後察之(연후찰지); 見不可焉(견불가언), 然後去之(연후거지).
좌우 사람이(左右) 모두(皆) 안된다고 말하더라도(曰‘不可’), 듣지 말고(勿聽); 여러(諸) 대부가(大夫) 모두(皆) 안된다고 말하더라도(曰‘不可’), 듣지 말고(勿聽); 나라 사람이(國人) 모두(皆) 안된다고 말하고(曰‘不可’), 나서(然後) 그를 살피고(察之); 그에게서(焉) 불가함을(不可) 보고(見), 나서야(然後) 그를 버립니다(去之).
02-07-05 左右皆曰‘可殺’(좌우개왈가살), 勿聽(물청); 諸大夫皆曰‘可殺’(제대부개왈가살), 勿聽(물청); 國人皆曰‘可殺’(국인개왈가살), 然後察之(연후찰지); 見可殺焉(견가살언), 然後殺之(연후살지). 故曰(고왈), ‘國人殺之也(국인살지야).’
좌우 사람이(左右) 모두(皆) 죽일만하다고 말하더라도(曰‘可殺’), 듣지 말고(勿聽); 여러(諸) 대부가(大夫) 모두(皆) 죽일만하다고 말하더라도(曰‘可殺’), 듣지 말고(勿聽); 나라 사람이(國人) 모두(皆) 죽일만하다고 말하고(曰‘可殺’), 나서야(然後) 그를 살피고(察之); 그에게서(焉) 죽일만한 점을(可殺) 보고(見), 나서야(然後) 그를 죽입니다(殺之). 그러므로 말하기를(故曰), ‘나라 사람이(國人) 그를 죽였다(殺之也).’라고 합니다.
02-07-06 如此(여차), 然後可以爲民父母(연후가이위민부모).”
이와 같고(如此), 나서야(然後) 백성의(民) 부모가(父母) 될(爲) 수 있습니다(可以).”
<출처: 맹자로 문리 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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