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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맹자(孟子) 한문 문법(文法) 분석

[맹자 한문 문법 분석: 양혜왕 하(梁惠王 下) 3] 하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나라를 보전합니다 / 교린국장(호용장)[交鄰國章(好勇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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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3-01 齊宣王問曰: “交鄰國有道乎(교린국유도호)?”

제나라(齊) 선왕이(宣王) 물어 말했다(問曰): “이웃 나라와(鄰國) 교류하는데(交) 도가 있습니까(有道乎)?”

 

孟子對曰: “有. 惟仁者爲能以大事小(유 유인자위능이대사소), 是故湯事葛(시고탕사갈), 文王事昆夷(문왕사곤이); 惟智者爲能以小事大(유지자위능이소사대), 故大王事獯鬻(고대왕사훈육), 句踐事吳(구천사오).

맹자가(孟子) 대답하여 말했다(對曰): “있습니다(有). 오직(惟) 인한 사람이(仁者) 큰 나라로(以大) 작은 나라를(小) 섬길 수 있고(爲能事), 이 때문에(是故) 탕 임금이(湯) 갈나라를 섬겼고(事葛), 문왕이(文王) 곤이를(昆夷) 섬겼으며(事); 오직(惟) 지혜로운 사람이(智者) 작은 나라로(以小) 큰 나라를(大) 섬길 수 있고(爲能事), 그러므로(故) 태왕이(大王) 훈육을(獯鬻, 북적) 섬겼고(事), 구천이(句踐) 오나라를 섬겼습니다(事吳).

 

* 惟(생각할 유): 생각하다, 마땅하다, ~이 되다, 오직, 생각건대, ~로써.

 

爲能以大事小

 

☞ 爲를 '~이기 때문에'로 보고 '큰 것으로 작은 것을 섬길 수 있기 때문에' 또는 '爲+동사'로 보고 '동사하게 되다'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섬길 수 있게 되다'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경우 생략해도 惟仁者能以大事小로 뜻은 통한다. 

 

02-03-02 以大事小者(이대사소자), 樂天者也(낙천자야); 以小事大者(이소사대자), 畏天者也(외천자야). 樂天者保天下(낙천자보천하), 畏天者保其國(외천자보기국).

큰 나라로(以大) 작은 나라를(小) 섬기는 사람은(事者), 하늘을(天) <이치를> 즐기는 사람이고(樂者也); 작은 나라로(以小) 큰 나라를(大) 섬기는 사람은(事者), 하늘을 두려워하는(畏天) 사람입니다(者也). 하늘을 즐기는 사람은(樂天者) 천하를 보전하고(保天下), 하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畏天者) 자기 나라를 보전합니다(保其國).

 

* 樂天(낙천): 하늘의 뜻(道理)을 즐거이 따르는 것.

 

02-03-03 『詩』云: ‘畏天之威(외천지위), 于時保之(우시보지).’”

시(詩) 이르기를(云): ‘하늘의(天之) 위엄을(威) 두려워해서(畏), 이에(于時) 그것을 보전한다(保之).’”라고 했습니다. 

 

于時保之

 

☞ 于時(우시)의 于는 어조사 於와 같고 時는 是와 같다. 즉 于時는 於是이다. '이것 또는 이때'로 새긴다. 之는 天之威를 받는다.

 

02-03-04 王曰: “大哉言矣(대재언의)! 寡人有疾(과인유질), 寡人好勇(과인호용).”

왕이 말했다(王曰): “위대하구나(大哉) 그 말이(言矣)! 과인에게(寡人) 병이 있는데(有疾), 과인이(寡人) 용맹을 좋아합니다(好勇).”

 

02-03-05 對曰: “王請無好小勇(왕청무호소용). 夫撫劍疾視曰(부무검질시왈): ‘彼惡敢當我哉(피오감당아재)!’ 此匹夫之勇(차필부지용), 敵一人者也(적일인자야). 王請大之(왕청대지)!

<맹자가> 대답하여 말했다(對曰): “왕께(王) 청컨대(請) 작은 용맹을(小勇) 좋아하지 마시지요(無好). 무릇(夫) 검을 어루만지며(撫劍) 눈을 흘리고(疾視) 말하기를(曰): ‘저들이(彼) 어찌(惡) 감히(敢) 나를 당하겠는가(當我哉)!’라고 하면, 이것은(此) 필부의(匹夫之) 용맹이고(勇), 한 사람을(一人) 대적하는(敵) 것입니다(者也). 왕께(王) 청컨대(請) <용맹함을> 크게 하십시오(大之)!

 

王請大之

 

☞ '명사/형용사+之'는 '명사/형용사를 동사화한다. 여기서 之는 勇을 받는 대명사로서 목적어이고, 大는 之를 목적어로 갖는 동사로서, '크게 만들 다'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명사가 동사로 쓰일 때는 바로 그 뒤에 다른 명사나 명사 또는 대명사 '之'가 그 빈어로서 뒤따라온다. 반면에  동사+之는 명사형을 만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한문에서 타동사는 목적어를 생략할 수 없다. 그래서 之를 넣어주기도 하지만 동사를 명사화하는 경우도 많이 사용된다.

 

¶ 徐庶見先主, 先主器之. (三國志)
(서서가 선주 유비를 뵈었는데, 유비는 그를 비범한 인물로 여겼다.)

 

¶ 去邠踰梁山 邑于岐山之下居焉. (孟子)
(빈 지방을 떠나서 양산을 넘어, 기산의 아래(岐山之下)에(于) 도읍하고(邑) 머물렀다(居焉).)

→ 邑이 명사이나 동사로 전용되었다.

 

¶ 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 (老子)
(소유한 것으로 이롭게 할 수 있으며, 없는 것으로 쓰는 것을 삼는다.)

 

02-03-06 『詩』云: ‘王赫斯怒(왕혁사노), 爰整其旅(원정기려), 以遏徂莒(이알조려), 以篤周祜(이독주호), 以對于天下(이대우천하).’

시(詩)에 이르기를(云): ‘왕이(王) 발끈하여(赫) 이에(斯) 노하고(怒), 이에(爰) 자기 군대를(其旅) 정비하여(整), 이것으로(以) 거나라에(莒) 가는 것을 막아(遏徂), 이것으로(以) 주나라의 복을(周祜) 돈독하게 했으니(篤), 이것으로(以) 천하에(于天下) 대하였다(對).’라고 했습니다. 

 

* 赫(빛날 혁): 赫(빛날 혁/꾸짖을 하): 빛나다, 밝다, 나타나다, 드러나다, 성대하다, 붉다, 몹시 화내다.
* 斯(이사): 이, 이것, 잠시, 곧, 잠시

* 赫斯(혁사): 크게 화를 내는 模樣.
* 爰: 이에 원.
* 旅: 군대 려.
* 遏(막을 알): 막다, 저지하다, 가리다, 끊다.
•徂(갈 조): 가다, 나아가다, 이르다, 막다, 저지하다.
•莒(감자 거): 감자, 나라 이름.

  → '徂莒'는 '密나라의 가 阮나라를 침략하기 위하여 共이라는 곳을 지나가는 '軍隧'를 말한다.

 

以遏徂莒, 以篤周祜, 以對于天下

 

다음에는 각각 '爰整其旅', '遏租莒', '篤周祜'가 생략되어 있다. 

 

此文王之勇也(차문왕지용야). 文王一怒而安天下之民(문왕일노이안천하지민).

이것이(此) 문왕의(文王之) 용기입니다(勇也). 문왕이(文王) 한 번 노하면(一怒而) 천하의(天下之) 백성이(民) 편안해졌습니다(安).

 

02-03-07 『書』曰: ‘天降下民(천강하민), 作之君(작지군), 作之師(작지사). 惟曰其助上帝(유왈기조상제), 寵之四方(총지사방). 有罪無罪(유죄무죄), 惟我在(유아재), 天下曷敢有越厥志(천하갈감유월궐지)?’

서(書)에서 말하기를(曰): ‘하늘이(天) 아래 백성을(下民) 내려서(降), 그들에게(之) 임금을(君) 만들어 주고(作), 그들에게(之) 스승을(師) 만들었습니다(作). 오직(惟) 말하기를(曰) 부디(其) 상제를(上帝) 돕고(助), 사방에서(四方) 그들을(之) 사랑하라고(寵) 했습니다. 죄가 있고(有罪) 죄가 없고(無罪), 오직(惟) 내가 있으니(我在), 천하에(天下) 누가 (曷) 감히(敢) 그 뜻을(厥志) 넘을 수 있는가(有越)?’라고 했습니다. 

 

* 寵(사랑할 총): 사랑하다, 높이다, 교만하다, 영화.

* 曷(어찌 갈): 어찌, 어찌하여, 언제, 누가, 어찌 ~하지 아니한가? 그치다.

* 厥(그 궐): 그, 그것, 오랑캐의 이름, 

 

作之君, 作之師

 

☞ 作은 일종의 수여동사로 '~에게~을 만들어주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에게'에 해당하는 말이 作 다음에, '~을'에 해당하는 말이 또 그 다음에 온다. 전치사가 필요 없이 위치로만 나타낸다. 之는 '그것'이라는 뜻의 指示代名詞이므로 여기서는 앞의 '下民'을 가리킨다.

 

一人衡行於天下(일인횡행천하), 武王恥之(무왕치지). 此武王之勇也(차무왕지용야). 而武王亦一怒而安天下之民(이무왕역일노이안천하지민).

한 사람이(一人) 천하에(於天下) 횡행하자(衡行), 무왕이(武王) 그것을(之) 부끄럽게 여겼습니다(恥). 이것이(此) 무왕의(武王之) 용맹이니(勇也, 而) 무왕도(武王) 또한(亦) 한 번(一) 화내자(怒而) 천하의(天下之) 백성을民 편안하게 했습니다(安).

 

* 衡(저울대형/가로 횡): 橫(세상을 어지럽힌다, 가로 횡) 橫과 通用하고 음은 '횡'이다. 橫行은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간다는 뜻이므로 '世上을 어지럽힌다'라는 뜻이 된다.

 

武王亦一怒而安天下之民

 

☞ 而는 앞뒤 내용이 원인과 결과가 되는 방식으로 유사하게 말을 이어, '~하면'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왕께서 또 한 번 노하시면.'이라고 해석한다. 

 

¶ 吾何修而可以比於先王觀也. (孟子)

(내가 어찌 준비하면 가히 선왕의 유람과 견줄 수 있습니까.)

 

02-03-08 今王亦一怒而安天下之民(금왕역일노이안천하지민), 民惟恐王之不好勇也(민유노왕지불호용야).”

지금(今) 왕께서도(王) 또한(亦) 한 번(一) 노하여(怒而) 천하의 백성을(天下之民) 편안하게 하면(安), 백성이(民) 오직(惟) 왕께서(王之) 용맹을(勇) 좋아하지 않을까(不好) 두려워할 것입니다(恐也).”

 

民惟恐王之不好勇也

 

惟恐(유공)은 '다만~할까 두렵다'라는 뜻이다. '恐은 '~일까 의심하다, ~일지도 모르겠다'라는 뜻이다. 

 

¶ 學如不及惟恐失之. (論語)

(배울 것은 한이 없으니 오직 배운 것은 잊을까 걱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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