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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맹자(孟子) 한문 문법(文法) 분석

[맹자 한문 문법 분석: 양혜왕 하(梁惠王 下) 1] 다름이 아니라 백성과 함께 즐겼기 때문이다 / 호락장(好樂章) / 금왕여백성동락 즉왕의(今王與百姓同樂, 則王矣)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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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01 莊暴見孟子曰(장포견맹자왈): “暴見於王(포현어왕), 王語暴以好樂(왕어포이호악), 暴未有以對也(포미유이대야).” 曰: “好樂何如(왈호악여하)?”

장포가(莊暴) 맹자를(孟子) 뵙고 말했다(曰見): “포가(暴) 왕을(於王) 뵈었을 때(見), 왕께서(王) 포에게(暴) 음악을 좋아한다고(以好樂) 말했는데(語), 포가(暴) 대답할 수(對) 없었습니다(也未有以).” 말하기를(曰):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好樂) 어떤지요(何如)?”

 

暴見於王

 

☞ 暴는 莊暴 자신을 말한다. 한문에서는 대화할 때 '나'라는 표현을 자신의 이름을 말하여 겸양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뜻을 표한다.  於는 동사의 대상을 이끄는 개사다. 해석은 <~을, ~를, ~에서, ~에게, ~에 대해서>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된다. 생략이 가능한 경우도 많지만 어의를 뚜렷하게 할 필요가 있으면 생략하지 않는다.

 

王語暴以好樂

 

☞ '語 A 以 B'는 'A에게 B를 이야기하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以는 생략할 수도 있지만 의미가 애매해진다. 한문에서는 위와 같이 以를 사용하여 직접목적어를 이끌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목적어임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위에서 만약 以를 생략한 '王語暴好樂'은 '왕은 포가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具以沛公言報項王. (史記/項羽本記)

(沛의 말을 모두 項에게 알렸다.) 문장을 살펴보면 報라는 동사는 위의 語와 같이 상대와 보고 내용이 따른다. 그런데 직접 목적어인 '패공의 말'이 보고하는 내용인데 도치되어 앞으로 나왔다. 이 경우 報項語具以沛公言이라고도 할 수 있다.

 

¶ 公語之故, 且告之悔. (左傳隱公元年)

(장공(公)이 그에게 까닭을 이야기하고 또한 후회한다고 말했다.)

 

☞ 간접목적어 앞에 개사 於를 사용한 '주어+술어+목적어+보어' 구조는 보어 앞에 있는 개사를 생략하여 '주어+술어+간접목적어+직접목적어 구조로 바꿀 수 있다.

 

¶ 孔子問禮於老子 (史記) → 孔子問老子禮.

(공자가 老子에게 예를 물었다.)

 

未有以對也

 

☞ '有'는 '~가 있다'~을 가지다'라는 의미를 갖는 동사이므로 다음에는 원칙적으로 명사가 와야 한다. 그런데 有以對에서 有對는 동사가 온 형태이다. 따라서 동사 對가 명사형이 되어야 한다. 만약 對가 명사로 쓰인다면 '대답'이 되고 '有對 는 '아직 대답이 없다'가 된다. 그런데 以를 사용함으로써 ''대답할 수가 없었다'가 되는 것 이다. 이처럼 '有以+동사'는 '~할 방법, 이유 까닭' 등으로 해석하면 편리하다.

 

好樂何如

 

☞ '何如'는 '어떻습니까?'라고 상대방의 의향을 묻는 것이다. 이에 반해 '如何'는 '어떻냐?"라는 말로 자신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말이다. 전자는 상태를 후자는 방법을 묻는 말로도 볼 수 있다.

 

¶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論語)

(가난하나 아첨하지 않고 부자이나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孟子曰: “王之好樂甚(왕지호악심), 則齊國其庶幾乎(즉제국서기기호)!”

맹자가 말했다(孟子曰): “왕께서(王之)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好樂) 깊다면(甚), 則) 제나라가(齊國) 아마도(其) 거의 잘 다스려질 것이다(庶幾乎)!”

 

* 庶(여러 서): 여러, 거의, 아주 많다, 백성, 어쩌면.
* 幾(몇 기): 몇, 거의, 어찌, 자주, 기미, 기회, 가깝다, 위태하다. 

* 庶幾(서기): 장차 어떤 정해진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변화(變化)하려는 조짐을 의미하는데 해석이 매우 애매하다. 굳이 해석하려면 '거의, 바라건대, 원하는, 바람, 어쩌면, 비슷하다' 등으로 해석하나 어느 것도 정확한 것은 아니다. 예문은 '아마 잘 다스려질 것'이라는 의미 정도가 된다. 여기서 其는 '아마', 乎는 추정의 의미를 지닌 종결사다. 특히 '庶幾乎 A 矣'는 '거의 A에 가깝다'로 번역할 수 있다.

 

¶ 天下之民 舉安 王庶幾改之 予日望之. (孟子)
(천하의 백성이 모두 편안하리니, 왕이 혹시라도 이 점을 고치시기를 나는 날마다 그 일을 바라노라.)

 

王之好樂甚 則齊國其庶幾乎

 

☞ 之는 주어절의 주어 다음에 쓴 주격조사이다. 王之樂이 주어절이고 甚이 서술어이다. 之의 주격조사 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聖人之所以爲聖 愚人之所以爲愚 其皆出於此乎. (韓愈/師說)

(성인이 성스러워지고 우인이 어리석게 되는 것은, 그 모두가 여기에서 나오는구나.)

 

¶ 孤之有孔明 猶魚之有水也. (史記)

(내게 공명이 있음은 물고기가 물에 있음과 같다.)

 

02-01-02 他日(타일), 見於王曰(현어왕왈): “王嘗語莊子以好樂(왕상어장자이호악), 有諸(유저)?”

나중에(他日), 왕을(於王) 뵙고(見) 말했다(曰): “왕께서(王) 일찍이(嘗) 장포에게(莊子) 음악을 좋아한다고(以好樂) 말했다는데(語), 그런 적이 있으신가요(有諸)?”

 

* 有諸(유저):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일반적으로는 문장 끝에 나올 때는 之乎의 준말이다.

* 他日 전일도 되고 후일도 되므로, 내용에 따라 파악한다. 여기서는 장포와 대화를 나눈 이후이므로 후일이 된다.

 

王變乎色(왕변호색), 曰(왈): “寡人非能好先王之樂也(과인비능호선왕지악야), 直好世俗之樂耳(직호세속지악이).”

왕이(王) 얼굴색을(乎色) 바꾸고(變), 말했다(曰): “과인이(寡人) 선왕의(先王之) 음악을(樂) 좋아하는 것이(能好) 아니라(非也), 다만(直) 세속의(世俗之) 음악을(樂) 좋아할 뿐입니다(好耳).”

 

王變乎色

 

☞ 乎는 色이 목적어라는 것을 표시해 주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번역할 필요가 없다.

 

02-01-03 曰: “王之好樂甚(왕지호악심), 則齊其庶幾乎(즉제기서기호)! 今之樂由古之樂也(금지악유고지악야).”

<맹자가> 말했다(曰): “왕께서(王之) 음악을 좋아함이(好樂) 크다면(甚, 則) 제나라가(齊) 아마도(其) 거의 잘 다스려질 것입니다(庶幾乎)! 지금의(今之) 음악이(樂) 옛날의(古之) 음악과(樂) 비슷합니다(由也).”

 

* 由(말미암을 유): 말미암다, 쓰다, 같다, 여기서는 猶(오히려 유/같을 유)와 通用한다. 'A 由 B' 형태는 'A와 B는 같다'로 해석한다. 由는 似, 若, 如, 猶 등과 바꿔 쓸 수 있다.

 

¶ 其自反而仁矣 自反而有禮矣 其横逆 由是也 君子必自反也 我必不忠. (孟子)

(그가 스스로 돌이켜도 어질고 스스로 돌이켜도 예가 있는데, 그 함부로 함이 이와 같다면, 군자는 반드시 스스로 반성하여, 자신이 틀림없이 진실하지 못했다고 여긴다.)

 

02-01-04 曰: “可得聞與(가득문여)?” 曰: “獨樂樂(독악락), 與人樂樂(여인악락), 孰樂(숙락)?” 曰: “不若與人(불약여인).”

<왕이> 말했다(曰): “<그것을> 들을 수 있을까요(可得聞與)?” <맹자가> 말했다(曰): “홀로(獨) 음악을 즐기는 것과(樂樂), 사람들과 더불어(與人) 음악을 즐기는 것(樂樂) 중에, 무엇이 더(孰) 즐거운가요(樂)?” <왕이> 말했다(曰): “남과 더불어 <즐기는>(與人) 것만 못하다(不若).”

 

可得聞與

 

☞ 해석은 '~을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라는 의미를 가진다. 위 문장에서 목적어는 생략되었고 의미상으로는 '계속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해석할 수 있다.

 

¶ 王之所大欲 可得聞與. (孟子)
(왕께서 크게 하고자 하는 것을 들려주시겠습니까?)

 

獨樂樂 與人樂樂 孰樂

 

☞ '樂樂'은 앞에서부터 각각 동사 명사다. '孰'은 의문사로 '~중에 누가 더 ~하다'라는 의미를 내포한 의문사이다. 즉, 孰은 누구, 어느 것 등으로 주어진 범위 내에서 선택하게 하는 의문문에 사용하는 의문대명사이다.

 

¶ 起曰 將三軍 使士卒樂死 敵國不敢謀 子孰與起. (史記列傳)

(오기가 말했다. '삼군을 거느려 군사로 하여금 기꺼이 필사적으로 싸우게 하여 적국이 감히 넘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그대하고 나하고 (공이) 누가 더 나은가.') <

A 孰與 B (=孰若): A, B 어느 쪽인가./A, B 중에 어느 쪽이 더 ~한가?

 

不若與人

 

☞ ‘A 不若(不如) B~’의 구문으로 'B가 A보다 낫다'라는 뜻이다. 

 

¶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論語)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曰: “與少樂樂(여소악락), 與衆樂樂(여중악락), 孰樂(숙락)?” 曰: “不若與衆(불약여중).”

<맹자가> 말했다(曰): “적은 사람과 함께(與少) 음악을 즐기는 것과(樂樂), 많은 사람과 함께(與衆) 음악을 즐기는 것 중(樂樂), 무엇이 더(孰) 즐거운가요(樂)?” <왕이> 말했다(曰): “많은 사람과 함께(與衆)하는 것보다 못하다(不若).”

 

02-01-05 “臣請爲王言樂(신청위왕언악):

“신이(臣) 청컨대(請) 왕을 위하여(爲王) 음악을 말하고자 합니다(言樂):

 

02-01-06 今王鼓樂於此(금왕고악어차), 百姓聞王鐘鼓之聲(백성문왕종고지성), 管籥之音(관악지음), 擧疾首蹙頞而相告曰(거질수축알이상고왈): ‘吾王之好鼓樂(오왕지호고악), 夫何使我至於此極也(부하사아지어차극야)? 父子不相見(부자불상견), 兄弟妻子離散(형제처자이산).’

지금(今) 왕께서(王) 이곳에서(於此) 북을 울리고 음악을 연주하면(鼓樂), 백성이(百姓) 왕의(王) 종소리와 북소리(鐘鼓之聲), 생황 소리와 피리 소리를(管籥之音) 듣고(聞), 모두(擧) 머리 아파하고(疾首) 이마를 찡그리며(蹙頞而) 서로(相) 말합니다(告曰): ‘우리 왕께서(吾王之) 음악을(鼓樂) 좋아하는데(好), 어찌(夫何) 우리로 하여금(使我) 이런 곤궁한 지경에(於此極) 이르게 했는가(至也)? 부자가(父子) 서로(相) 보지 못하고(不見), 형제와(兄弟) 처자가(妻子) 흩어졌구나(離散).’

 

* 鼓樂(고락): 북을 울리며 연주하는 것. 여기서는 동사로 '음악을 연주하다.'

* 擧(들 거): 들다, 일으키다, 선거하다, 제시하다, 행위, 모든, 온통.

* 管(대롱 관/주관할 관): 대롱, 관, 피리(악기의 하나), 붓대, 붓자 루, 가늘고 긴 대.
* 籥(피리 약): 피리, 열쇠, 뛰다.

* 疾首(질수): 골치 아파하다. 머리를 앓다.

* 羽(깃 우): 여기서는 깃발의一種. 특히 꿩의 깃털이나 꼬리털로 장식한 깃발.

* 旄(깃대장식 모): 깃대장식, 긴 털을 가진 소

* 無他(무타): 일종의 숙어로서 '다른 게 아니다.'

 

今王田獵於此(금왕전렵어차), 百姓聞王車馬之音(백성문왕거마지음), 見羽旄之美(견우모지미), 擧疾首蹙頞而相告曰(거질수이축알이상고왈): 吾王之好田獵(오왕지호전렵), 夫何使我至於此極也(부하사아지어차극야)? 父子不相見(부자불상견), 兄弟妻子離散(형제처자이산).’ 此無他(차무타), 不與民同樂也(불여민동락야).

지금(今) 왕께서(王) 이곳에서(於此) 사냥하면(田獵), 백성들이(百姓) 왕의(王) 마차(車馬之) 소리를(音) 듣고(聞), 깃발의(羽旄之) 아름다움을(美) 보고(見), 모두(擧) 머리 아파하고(疾首) 이마를 찡그리며(蹙頞而) 서로(相) 말합니다(告曰): 우리(吾) 왕께서(王之) 사냥을(田獵) 좋아하는데(好), 무엇 때문에(夫何) 우리로 하여금(使我) 이런 곤궁에(於此極) 이르게 하였는가(至也)? 부자가(父子) 서로(相) 보지 못하고(不見), 형제와(兄弟) 처자가(妻子) 흩어졌구나(離散).’ 이것은(此) 다른 것이 아니라(無他), 백성과 더불어(與民) 같이(同) 즐기지 않아서입니다(不樂也).

 

02-01-07 今王鼓樂於此(금왕고악어차), 百姓聞王鐘鼓之聲(백성문왕종고지성), 管籥之音(관악지음),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 ‘吾王庶幾無疾病與(오왕서기무질병여)? 何以能鼓樂也(하이능고악야)?’

지금(今) 왕께서(王) 이곳에서(於此) 음악을 연주하면(鼓樂), 백성이(百姓) 왕의(王) 종소리와 북소리(鐘鼓之聲), 생황 소리와 피리 소리를(管籥之音) 듣고(聞), 모두(擧) 기뻐하면서(欣欣然) 밝은 얼굴을 하고(有喜色而) 서로(相) 말합니다(告曰): ‘우리 왕께서(吾王) 아마도(庶幾) 질병이(疾病) 없으신가 보다(無與)? 어찌(何以) 음악을(樂) 잘 연주하실까(能鼓也)?’

 

今王田獵於此(금왕전렵어차), 百姓聞王車馬之音(백성문왕거마지음), 見羽旄之美(견우모지미),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견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 吾王庶幾無疾病與(오왕서기무질병여)? 何以能田獵也(하이능전렵야)? 此無他(차무타), 與民同樂也(여민동락야).

지금(今) 왕께서(王) 이곳에서(於此) 사냥하면(田獵), 백성들이(百姓) 왕의(王) 마차(車馬之) 소리를(音) 듣고(聞), 깃발의(羽旄之) 아름다움을(美) 보고(見), 모두(擧) 기뻐하면서(欣欣然) 밝은 얼굴을 하고(有喜色而) 서로 말합니다(相告曰): 우리 왕께서(吾王) 아마도(庶幾) 질병이(疾病) 없으신가 보다(無與)? 어찌(何以) 사냥을 잘하실까(能田獵也)? 이것은(此) 다른 것이 아니라(無他), 백성과 더불어(與民) 같이 즐겨서입니다(同樂也).

 

02-01-08 今王與百姓同樂, 則王矣.”

지금(今) 왕께서(王) 백성과 더불어(與百姓) 같이 즐기면(同樂, 則) 왕도정치를 할 수 있습니다(王矣).”

 

<출처: 맹자로 문리나기, 임옥균, 학고사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한국학술정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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