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7-14 抑王興甲兵(억왕흥갑병), 危士臣(위사신), 構怨於諸侯(구원어제후), 然後快於心與(연후쾌어심여)?”
아니면(抑) 왕께서(王) 전쟁을(甲兵) 일으켜서(興), 군사와 신하를(士臣) 위태롭게 하고(危), 제후들과(於諸侯) 원한을(怨) 맺고(構), 나서야(然後) 마음이(於心) 유쾌하시겠습니까(快與)?”
構怨於諸侯
☞ 構은 '얽다, 만들다' 등의 의미로 構怨은 怨을 만들다. 직역하면 '제후들에게 원한을 사다'로 해석한다.
01-07-15 王曰: “否. 吾何快於是(부오하쾌어시)? 將以求吾所大欲也(장이구오대소욕야).”
왕이 말했다(王曰): “아닙니다(否). 내가(吾) 어찌(何) 그런 것에(於是) 유쾌하게 여길까요(快)? 장차(將) 그것으로(以) 내가(吾) 가장(大) 원하는 것을(所欲) 구하려고 합니다(求也).”
將以求吾所大欲也
☞ 以 다음에 之가 생략된 꼴이다. 즉 그것(以之)으로 나의 크게 하고자 하는 바를 구한다. 그것은 앞 문장의 是이며 是는 군사를 일으키는 것(興甲兵)이다. '求吾所大欲'은 서술어(求)+목적어절(吾所大欲)의 구조로 되어 있다. 목적어절이 될 수 있는 것은 명사절이므로 所를 붙여주었다. 주의할 것은 所는 항상 서술어(여기서는 大欲 앞에 붙고, 그 서술어의 주어가 되는 말(여기서는 吾)은 所 앞에 있다는 사실이다.
¶ 夫讀書者 將以何爲也. → 夫讀書者 將以(之)何爲也.
(무릇 글을 읽는 것은 그것(之)으로써(以그것을 가지고) 무엇(何)을 하려(爲)는 것인가(也). 책은 읽어서 무엇을 하려고 합니까?)
01-07-16 曰: “王之所大欲可得聞與(왕지소대요가득문여)?” 王笑而不言(왕소이불언).
<맹자가> 말했다(曰): “왕께서(王之) 가장(大) 원하는 것을(所欲) 들을 수 있을까요(可得聞與)?” 왕이(王) 웃으면서(笑而) 말하지 않았다(不言).
王之所大欲可得聞與
☞ 앞의 '王之所大欲'이 주어가 아니고 동사 聞의 목적이므로 可以를 쓰지 않고 可를 썼다. '可以+서술어(동사, 형용사)'와 '可+서술어의 차이는 '可以+서술어'는 앞에 있는 말이 주어이지만, '可+서술어'의 앞에 있는 말은 뒤에 나오는 서술어의 목적이거나 전치사의 목적어 등인데, 강조하기 위해 앞으로 나온 것이라는 점이다. '得'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 王可以殺之. (왕은 그를 죽일 수 있다.)
王可殺之. (왕(그)을 죽일 수 있다.)
曰: “爲肥甘不足於口與(위비감부족어구여)? 輕煖不足於體與(경난부족어체여)? 抑爲采色不足視於目與(억위채읍부족시어목여)? 聲音不足聽於耳與(성음부족청어이여)? 便嬖不足使令於前與(편폐부족사령어전여)? 王之諸臣皆足以供之(왕지제신개족이공지), 而王豈爲是哉(이왕기위시재)?”
<맹자가> 말했다(曰): “기름지고(肥) 맛있는 것이(甘) 입에(於口) 부족하기(不足) 때문인가요(爲與)? 가볍고(輕) 따뜻한 <옷이>(煖) 몸에(於體) 부족한가요(不足與)? 아니면(抑) 아름다운 색이(采色) 눈에(於目) 보기에(視) 부족하기(不足) 때문인가요(爲與)? 음악이(聲音) 귀에(於耳) 들리는 것이(聽) 부족해서인가요(不足與)? 편애하고(便) 총애하는(嬖) <신하가> 앞에서(於前) 부리기에(使令) 부족한가요(不足與)? 왕의(王之) 여러 신하가(諸臣) 모두(皆) 그것을 제공함이(供之) 충분한데도(足以, 而) 왕께서(王) 어찌(豈) 이것 때문이겠습니까(爲是哉)?”
* 嬖(사랑할 폐): 사랑하다, 총애하다, 애첩.
* 便嬖(편폐): 군주가 총애하는 사람.
* 令(영 령/하여금 영): 하여금, 가령, 이를테면, 법령, 규칙, 벼슬 (관아에 나가서 나랏일을 맡아 다스리는 자리. 또는 그런 일),
* 供(이바지할 공): 이바지하다, 받들다, 모시다, 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갖추어지다, 바치다,
爲肥甘不足於口與, 爲采色不足視於目與, 王之諸臣皆足以供之, 而王豈爲是哉
☞ 爲는 모두 '때문'이라는 뜻이다.'爲肥甘不足於口與'는 '기름지고 단 것이 입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王豈爲是哉'는 '왕께서 어찌 그것 때문이겠습니까'란 뜻이다. 輕煖, 聲音, 便嬖 앞에도 爲가 있어야 하지만, 앞에서 나왔으므로 생략하였다.
☞ 足 다음에 서술어가 없을 때는 足 자체가 서술어로서 '충분하다'는 뜻이다. 足 다음에 서술어가 있을 때는, 足과 足以가 구별되어 足 앞에는 서술어의 목적어나 전치사의 목적어가 오고, 足 앞에는 주어가 온다. '王之諸臣'은 足以+供 앞에 있으므로 주어지만, 采色은 足+視 앞에 있으므로 주어가 아니고 視의 목적어다. 采色의 원래 위치는 視 다음이고, 원래 문장은 不足以視采色於目인데 목적어 采色을 강조하여 앞으로 내어 쓰고, 목적어가 앞으로 나갔기 때문에 足以를 足으로 바꾸어 쓴 것이다.
曰: “否. 吾不爲是也(부 오불위시야).” 曰: “然則王之所大欲可知已(연즉왕지소대욕가지이). 欲辟土地(욕벽토지), 朝秦楚(조진초), 莅中國而撫四夷也(읍중국이무사이야). 以若所爲求若所欲(이약소위구약소욕), 猶緣木而求魚也(유연목이구어야).”
<왕이> 말했다(曰): “아닙니다(否). 나는(吾) 그것(是) 때문이 아닙니다(不爲也).” <맹자가> 말했다()曰: “그렇다면(然則) 왕께서(王之) 가장(大) 바라는 것을(所欲) 알겠습니다(可知已). 땅을(土地) 늘리고(辟), 진나라와 초나라를(秦楚) 조회하도록 하고(朝), 중국을(中國) 다스리고(莅而) 사방의 오랑캐를(四夷) 누르려고(撫) 하는 것입니다(欲也). 행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以若所爲) 바라는 것과 같은 것을(若所欲) 구하는 것은(求), 나무에 올라서(緣木而) 물고기를 구하는(求魚) 것과 같습니다(猶也).”
吾不爲是也
☞ 여기서 爲는 동사로 쓰여 '~때문이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부정은 不로 하며 '~때문이 아니다'가 된다. 여기서도 한문의 특징이 있다. 즉 爲가 '~때문'이라는 개사로 사용되었는데, 이것(개사)을 不로 부정한다는 것은 모순이기 때문이다.
¶ 天行有常 不爲堯存 不爲桀亡. (荀子)
(하늘의 운행은 일정함이 있어 요임금 때문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걸 임금 때문에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以若所爲求若所欲
☞ '행하는 것과(바와) 같은 것으로서 하고자 하는 것을 구하다.' 所爲는 이전의 일반적인 행동으로 병사를 일으키고(興甲兵), 군사와 신하들을 위태롭게 하고(危臣), 제후들에게 원한을 만드는 것(構怨)을 말한다.
* 然則(연즉): 그러면, 그렇다면.
* (임금 벽/피할 피): 벽/임금, 천자, 제후, 법률, 다스리다, 열다, 편벽되다, 피/피하다, 숨다. 辟은 文脈에 따라 僻(궁벽할 벽), 譬(비유할 비), 避(피할 피), 闢(열 벽) 등으로 쓰인다. 여기서는 闢의 의미이다.
01-07-17 王曰: “若是其甚與(약시기심여)?” 曰: “殆有甚焉(태유심언). 緣木求魚(연목구어), 雖不得魚(수부득어), 無後災(무후재). 以若所爲(이약소위), 求若所欲(구약소욕), 盡心力而爲之(진심력이위지), 後必有災(후필유재).”
왕이 말했다(王曰): “이와 같은 것이(若是) 그리도(其) 심한가요(甚與)?” <맹자가> 말했다(曰): “아마 거의(殆) 더(焉) 심함이 있습니다(有甚). 나무에 올라(緣木) 물고릴 구하는 것은(求魚), 비록(雖) 물고기를(魚) 얻지 못해도(不得), 나중에 뒤이은 재앙이(後災) 없습니다(無). 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以若所爲), 바라는 것과 같은 것을(若所欲) 구하면(求), 마음의 힘을(心力) 다해서(盡而) 그것을 하면(爲之), 나중에(後) 반드시(必) 재앙이 있습니다(有災).”
* 殆(거의 태): 거의, 아마, 대개, 장차, 반드시, 위태하다, 위험하다, 해치다.
* 固(굳을 고): 굳다, 견고하다, 굳건히, 본래, 당연히, 원래.
* 蓋(덮을 개/어찌 합): 덮다, 뛰어나다, 덮개, 모두, 대략, 대개, 아마도, 그래서. ~어찌 ~하지 않겠는가.
殆有甚焉
☞ '殆+A' 형태로 '아마(거의) A일(할) 것이다' 유사 문형으로 '其A 乎', '庶幾+A/거의 A일 것이다/A에 가깝다' 등이 있다. '焉'은 '於是'가 축약된 형태로, 여기에서는 앞에 형용사인 甚이 왔기 때문에 於는 비교급을 나타내며 '보다'라는 뜻이다. 형용사 뒤에 오는 於는 대체로 비교급을 나타낸다.
¶ 妻曰 得此奇物 殆兒之福 埋之不可. (三國遺事)
(아내가 말하기를, '이 기이한 물건을 얻은 것은 아마 아이의 복이니 땅에 묻는 것은 옳지 못하다.'라고 하였다.)
¶ 耳不聞人之非 目不視人之短 口不言人之過 庶幾君子. (明心寶鑑)
(귀로는 남의 나쁜 점을 듣지 말고, 눈으로는 남의 단점을 보지 말고, 입으로는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아야 아마 군자에 거의 가까울 것이다. (아마 군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曰: “可得聞與(가득문여)?” 曰: “鄒人與楚人戰(추인여초인전), 則王以爲孰勝(즉왕이위숙승)?” 曰: “楚人勝(초인승).”
<왕이> 말했다(曰): “<그것을> 들을 수 있을까요(可得聞與)?” <맹자가> 말했다(曰): “추나라가(鄒人) 초나라와(與楚人) 싸운다면(戰, 則) 왕께서는(王) 누가(孰) 이길 것이라고(勝) 생각하시나요(以爲)?” <왕이> 말했다(曰): “초나라가(楚人) 이깁니다(勝).”
鄒人與楚人戰, 則王以爲孰勝
☞ 與는 '~와, ~와 더불어'라는 뜻이다. 與楚人戰은 '초나라 사람과 전쟁을 하다.'이고 孰勝은 '누가 이기다.'라는 뜻이다. 孰은 주어로 사용되었다. 以爲는 '생각하다', '여기다', '알다', '말하다'이고 '以 A 爲 B'는 'A를 B로 여기다(삼다, 말하다)'이다.
¶ 父母愛子之心 無所不至 惟恐其有疾病 常以爲憂也. (論語)
(부모께서 자식을 아끼는 마음이 이르지 않음이 없으니, 오직 자 식이 질병이 있을까 두려워하는 것으로 항상 근심을 삼으신다.)
¶ 世人無道以照之 以直爲枉 以枉爲直 多矣. (孟子)
(세상 사람들에게 도가 없이 이를 밝히라 하면, 곧은 것을 굽었다 고 하며, 굽은 것을 곧은 것이라 하는 자가 많다.)
曰: “然則小固不可以敵大(연즉소고불가이적대), 寡固不可以敵衆(과고불가이적중), 弱固不可以敵彊(약고불가이적강). 海內之地方千里者九(해내지지방천리자구), 齊集有其一(제집유기일). 以一服八(이일복팔), 何以異於鄒敵楚哉(하이이어추적초재)? 蓋亦反其本矣(개역반기본의).
<맹자가> 말했다(曰): “그렇다면(然則) 작은 것이(小) 진실로(固) 큰 것을(大) 대적할 수 없고(不可以敵), 적은 것이(寡) 진실로(固) 많은 것을(衆) 대적할 수 없고(不可以敵), 약한 것이(弱) 진실로(固) 강한 것을(彊) 대적할 수 없습니다(不可以敵). 바다 안의(海內之) 땅이(地) 사방(方) 천리가 되는(千里) 나라가(者) 아홉이고(九), 제나라가 다 모아도(齊集) 그중(其) 하나를(一) 가졌습니다(有). 하나가(以一) 여덟을(八) 복종하게 하려면(服), 추나라가(鄒) 초나라에 대적하는 것과(於敵楚) 무엇이(何以) 다른가요(異哉)? 아마도(蓋) 또한(亦) 그 근본으로(其本) 돌아가야 합니다(反矣).
齊集有其一
☞ 제나라가 모여도 그중의 하나가 된다. 有는 숫자 앞에서 '~이 되다.'라는 뜻이다.
01-07-18 今王發政施仁(금왕발정시인), 使天下仕者皆欲立於王之朝(사천하사자개욕립어왕지조), 耕者皆欲耕於王之野(경자개욕경어왕지야), 商賈皆欲藏於王之市(상고개욕장어왕지시), 行旅皆欲出於王之塗(행려개욕출어왕지도), 天下之欲疾其君者皆欲赴愬於王(천하지욕질기군자개욕부소어왕). 其若是(기약시), 孰能禦之(숙능어지)?”
지금(今) 왕께서(王) 정치를 펴고(發政) 인정을 베풀면(施仁), 천하의(天下) 벼슬하는 사람으로 하여금(使仕者) 모두(皆) 왕의(王之) 조정에서(於朝) 서고 싶도록 할 수 있고(欲立), 농사하는 사람(耕者) 모두(皆) 왕의(王之) 들에서(於野) 농사짓고 싶도록 하고(欲耕), 장사하는 사람(商賈) 모두(皆) 왕의(王之) 시장에서(於市) 물건을 저장하게 싶도록 하고(欲藏), 여행자가(行旅) 모두(皆) 왕의(王之) 도로에서(於塗) 출발하고 싶도록 하고(欲出), 천하의(天下之) 자기 군주를(其君者) 미워하는 사람(欲疾) 모두(皆) 왕에게(於王) 달려와(赴) 하소연하고 싶도록(欲愬) 할 수 있습니다. 만약(其) 이와 같다면(若是), 누가(孰) 그것을(之) 막을 수 있을까요(能禦)?”
* 賈(값 가/장사고): 값, 가격, 명성, 값있다. 고/상인, 상품, 장사하다, 사다, 구하다.
* 商賈(상고): 상인은 行으로 물건을 파는 사람을 말하고, 賈는 店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을 말한다.
* 赴(갈부): 나아가다, 향하다, 이르다, 알리다.
* 愬(하소연할 소): 하소연하다, 참소하다, 비방하다.
* 赴愬(부소): 달려가서 하소연하다.
使天下仕者皆欲立於王之朝
☞ 使(敎, 令)+명사+동사' 형태로 '명사를 동사하게 하다.'라고 해석한다. 모든 벼슬하는 사람들을 왕의 조정에 서고 싶게 하다.
¶ 欲使人人易習便於日用耳. (訓民正音諺解)
(사람마다(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 날마다 씀에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다.)
天下之欲疾其君者
☞ 직역하면 '천하 사람들 가운데 그 임금을 미워하고자 하는 자'이다. 여기서 天下之는 일종의 관용구로 '천하에서', '천하 사람들 가운데서', '천하', '천하 사람'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 此四者 天下之窮民而無告者. (孟子/梁惠王下)
(늙은 홀아비와 홀어미, 고아(孤兒), 늙어서 의지할 데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천하에서 외롭고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 (范仲淹/岳陽樓記)
(천하 사람들이 근심하기에 앞서 근심하고, 천하 사람들이 즐긴 후에 즐긴다.)
<출처: 맹자로 문리나기, 임옥균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