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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맹자(孟子) 한문 문법(文法) 분석

[맹자 한문 문법 분석: 양혜왕 상(梁惠王 上) 7-2] 하지 않는 것(불위)과 하지 못하는 것(불능)(不爲者與不能者) / 보민장(곡속장)[保民章(觳觫章)] /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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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09 王說曰: “『詩』云: ‘他人有心(타인유심), 予忖度之(여촌탁지).’ 夫子之謂也(부자지위야). 夫我乃行之(부아내행지), 反而求之(반이구지), 不得吾心(부득오심). 夫子言之(부자언지), 於我心有戚戚焉(어아심유척척언). 此心之所以合於王者(차심지소이합어왕자), 何也(하여)?”

왕이(王) 기뻐하며 말했다(說曰): “시(詩)에 이르기를(云): ‘남에게(他人) 마음이 있는데(有心), 내가(予) 그것을(之) 헤아린다(忖度).’라고 했는데, 선생님을(夫子之) 말하는 것이군요(謂也). 내가(夫我) 곧(乃) 그렇게 하고서(行之), 돌이켜서(反而) 그것을 구했지만(求之), 내 마음에(吾心) 얻지 못했습니다(不得). 선생님이(夫子) 그것을 말하니(言之), 내 마음에(於我心) 감동되는 것이(戚戚) 있습니다(焉有). 이(此) 마음이(心之) 왕도에(於王) 들어맞는(合) 까닭은(所以-者), 무엇인가요(何也)?”

 

* 忖(헤아릴 촌): 헤아리다, 미루어 생각하다, 쪼개다.

* 度(법도 도/ 헤아릴 탁): 도/법도, 자, 횟수, 건너다, 탁/헤아리다, 생각하다, 던지다. 

* 忖度(촌탁): 남의 마음을 미루어 헤아림.

* 戚戚(척척): 서로 친밀한,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움직이는. 마음속의 의문이 해소되어 시원한 모양.

* 戚戚焉(척척언): 焉은 여기서는 접미사로 부사를 만든다. 즉 '~ 하게', '~한 듯’, ‘~한 상태로’ 등의 의미를 만드는 접미사이다. 여기서는 '뭔가 알 듯한'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夫子之謂也

 

☞ '之'는 '夫子'의 도치를 나타낸다. 원래 '謂夫子'인데 夫子를 强調하여 앞으로 낼 때, 夫子와 動詞 사이에 之가 들어간다. 그래서 夫子之謂로 바뀌었다. 해석은 '夫子之'를 하나의 목적어로 보고 '夫子를 말함이다'라고 한다.

 

¶ 非喬木之謂也 有世臣之謂也. (孟子)

(고국(故國)이라 함은) 교목(喬木)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신(世臣)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於我心有戚戚焉

 

☞ 於를 생략해도 된다. 그러나 위치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사용했다. 有와 같은 존재동사는 앞에 존재하는 장소나 위치를 나타내므로 '내 마음에 戚함이 있다'라고 해석된다.

 

此心之所以合於王者

 

☞ 之는 主格 助詞, 所以는 까닭을 나타낸다. 이 文章을 分析해 보면, 원래 '此心以合於王'과 '何'가 결합된 것인데, '此心以合於王'이 문장에서 한 成分이 되면서 此心 다음에 주격 조사인 之가 놓이고(此心之以合於王), 뒤의 合을 動詞로 유지하려고 所가 들어간 것이다(此心之所以合於王). 그리고 以의 목적어는 此心인데, 이 此心이 ‘王道를 실행하는 데 합당하게 여겨지는 '根據'가 되기 때문에, 앞의 所와 합하여 所以를 '까닭', '原因' 등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해석 시 '~하는 것' 정도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A 之所 B' 구문은 'A가 B 한 것은/A가 B 한 것이다'로 해석하고 'A 之所以 B' 역시 해석은 이와 유사하다.

 

¶ 以前之所以見賢 而後獲罪者 愛憎之變也. (韓非子)

(전날의 어질다 여겨진 것으로 후에 죄를 얻은 것은 아끼는 것과 미워하는 것이 변한 것이다.)

 

¶ 齊人所以爲則善矣 所以自爲則吾不知也. (孟子)

(제나라 사람이 말하길, '지와를 위한 것은 좋으나, 스스로 위하 는 것은 내 알지 못하겠다.'라고 했다.)

 

01-07-10 曰: “有復於王者曰(유복어왕자왈): 吾力足以擧百鈞(오역부족이거백균), 而不足以擧一羽(이부족이거일우); 明足以察秋毫之末(명족이찰추호지말), 而不見輿薪(이불견여신), 則王許之乎(즉왕허지호)?” 曰: “否(부).”

<맹자가> 말했다(曰): “왕에게(於王) 복종하는(復) 사람이 있어(有-者) 말하기를(曰): 내 힘이(吾力) 백 균을(百鈞) 들 수 있지만(足以擧, 而) 깃털 하나를(一羽) 들기에 부족하고(不足以擧); <눈의> 밝음이(明) 가을 털의(秋毫之) 끝을(末) 볼 수 있지만(足以察, 而) 수레의 땔감을(輿薪) 보지 못한다고 한다면(不見, 則) 왕께서는(王) 그것을 인정하시겠습니까(許之乎)?” <왕이> 말했다(曰): “아니다(否).”

 

* 復(회복할 복/다시 부): 부/다시, 거듭, 거듭하여, 거듭하다, 다시 또 하다. 복/회복하다, 돌아가다, 돌아오다, 돌려보내다, 고하다, 초혼하다(招魂). 

* 許(허락할 허): 허락하다, 승낙하다, 들어주다, 바치다, 약속하다, 약혼하다. '허락한다'라는 뜻인데, '인정한다'라는 말이 된다. 이해가 되다. 또는 납득이 가다.

 

曰 “有復於王者曰

 

☞ 앞의 曰은 孟子가 뒤의 曰은 어떤 사람이 주어이다. '有~者'는 ‘~하는 사람이 있다', '(중에) ~하는 사람(것)이 있다', '어떤 사람이 ~하다’로 해석한다. 예문은 '어떤 이가 왕에게 말하길.' 또는 '왕에게 아뢰는 이가 있어 말하길'이라고 해석해도 좋다.

 

¶ 如有不嗜殺人者 則天下之民 皆引領而望之矣. (孟子)
(만일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있다면, 천하의 이 모두 목을 늘이고 바라볼 것입니다.)

 

吾力足以擧百鈞, 而不足以擧一羽

 

☞ 以다음에 之, 즉 吾力이 생략됐다. 다음 문장의 足以도 마찬가지로 明이 생략됐다. 즉 'A 足以 B' 문형은 'A로써 B 하기에 충분하다/A 로써 B 할 수 있다/A는 B 할 수 있다'로 해석한다. 예문은 ‘내 힘으로는 ~할 수 있다'라고 해석한다.

 

¶ 明君 制民之産 必使仰足以事父母 俯足以畜妻子 樂歲終身飽凶年 免於死亡. (孟子)

(현명한 군주는 백성의 생산을 제정하는데, 반드시 위로는 부모를 섬김에 풍족하고, 아래로는 처자식을 기르는 데 충분하게 하여, 풍년에는 몸을 마치도록 배부르게 하고 흉년이라도 죽음에서 벗어나게 한다.)

 

“今恩足以及禽獸(금은족이급금수), 而功不至於百姓者(이공부지어백성자), 獨何與(독하여)? 然則一羽之不擧(연즉일우지불거), 爲不用力焉(위불용력언); 輿薪之不見(여신지불견), 爲不用明焉(위불용명언), 百姓之不見保(백성지불견보), 爲不用恩焉(위불용은언). 故王之不王(고왕지불왕), 不爲也(불위야), 非不能也(비불능야).”

“지금(今) 은혜가(恩) 금수에게도(禽獸) 미칠 수 있는데도(足以及, 而) 효과가(功) 백성에게(於百姓) 미치지 않는 것은(不至者), 유독(獨) 무엇인가요(何與)? 그렇다면(然則) 깃털 하나를(一羽之) 들지 못하는 것은(不擧), 거기에 힘을(力焉) 쓰지 않기(不用) 때문이고(爲); 땔나무를(輿薪之) 보지 못하는 것은(不見), 거기에 밝음을(明焉) 쓰지 않기(不用) 때문이니(爲), 백성이(百姓之) 보살핌 받지 못하는(不見保) 것은, 거기에 은혜를(恩焉) 쓰지 않기(不用) 때문입니다(爲). 그러므로(故) 왕께서(王之) 왕도를 하지 못하는 것은(不王), 하지 않음이고(不爲也), 할 수 없음이(不能) 아닙니다(非也).”

 

百姓之不見保

 

☞ 見은 다음에 오는 피동형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해석은 '見 A B' 형태로 'A에게 B 하게 되다/A에게 B 받다(동사를 당하 다)'이다. '見 A B' 형태에서 A(행위자)가 없는 경우 '~하게 되다/~ 받다/~당하다'로 해석한다. 한편 '見+동사'로 행위자가 없거나 생략된 경우는 '~하게 되다/~받다/~당하다'로 해석한다. 이 경우 가해자가 '於+A'로 첨가되기도 한다.

 

¶ 盆成括 見殺 門人問曰 夫子何以知其將見殺. (孟子)
(분성괄(盆成)이 죽임을 당하자 제자(弟子)가 물어보기를, 선생께서는 어떻게 그가 장차 죽임을 당할 것을 아셨습니까?/죽게 될 것을 아셨습니까?)

 

¶ 子曰 年四而見惡焉 其終也已. (論語/陽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이 사십에 이에서 미움을 받으면 그대로 끝날 뿐이다.')

 

01-07-11 曰: “不爲者與不能者之形何以異(불위자여불능자지형하이이)?”

<왕이> 말했다(曰): “하지 않는 사람과(不爲者與) 하지 못하는 사람의(不能者之) 모습이(形) 어떻게(何以) 다른가요(異)?”

 

曰: “挾太山以超北海(협태산이초북해), 語人曰 ‘我不能’(어인왈 아불능), 是誠不能也(시성불능야). 爲長者折枝(위장자절지), 語人曰 ‘我不能’(어인왈 아불능), 是不爲也(시불위야), 非不能也(비불능야). 

<맹자가> 말했다(曰): “태산을(太山) 끼고서(挾以) 북해를(北海) 건너는 것은(超), 사람들에게(人) 말하기를(語曰) ‘나는(我) 할 수 없다(不能)’라고 하면, 이것은(是) 진실로(誠) 할 수 없는 것입니다(不能也). 어른을(長者) 위해서(爲) 나뭇가지를 꺾는 것은(折枝), 사람들에게(人) 말하기를(語曰) ‘나는(我) 할 수 없다(不能)’라고 하면, 이것은(是) 하지 않는 것이고(不爲也), 할 수 없는(不能) 것이 아닙니다(非也). 

 

故王之不王(고왕지불왕),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비협태산이초북해지류야); 王之不王(왕지불왕), 是折枝之類也(시절지지류야).

그러므로(故) 왕이(王之) 왕도를 행하지 않는 것은(不王), 태산을 끼고(挾太山以) 북해를 건너는(超北海之) 종류가 아니고(非類也); 왕이(王之) 왕도를 행하지 않는 것은(不王), 바로(是) 가지를 꺾는(折枝之) 종류입니다(類也).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

 

☞ '태산을 끼고 북해를 건너는 것과 같은 것(류, 종류)이 아니다' 문장 앞에 있는 非는 문장 전체를 부정하는 경우가 많다. '~之類는 '~과 같은 종류/~과 같은 것들/~따위'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 不同 如善惡邪正之類. (論語集註)
(다른 것은 善惡, 邪와 正과 같은 종류이다.)

 

01-07-12 老吾老(노오노), 以及人之老(이급인지노); 幼吾幼(유오유), 以及人之幼(이급인지유). 天下可運於掌(천하가운어장).

우리 노인을(吾老) 노인으로 대접하고(老), 그것으로(以) 남의 노인에게(人之老) 미치도록 하고(及); 우리 아리를(吾幼) 아이로 대접하고(幼), 그것으로(以) 남의 아이에게(人之幼) 미치도록 합니다(及). 천하를(天下) 손바닥에서(於掌) 움직일 수 있습니다(可運).

 

老吾老以及人之老; 幼吾幼以及人之幼

 

☞ 한문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단어가 문장 안의 위치에 따라 품사가 정해진다는 점이다. 老나 幼는 원래 '늙다', '노인', '어리다', '어린이' 등의 의미가 있으나 君君臣臣父父子子(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라는 문장에서 보듯이 같은 단어지만 문장 속의 위치나 역할에 따라 품사가 정해짐을 알 수 있다. 

 

¶ 孰能一之 對日不嗜殺人者能一之. (孟子)
('누가 능히 통일시키겠습니까?' 대답하기를,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능히 통일할 수 있습니다'라 했다.)

 

『詩』云: ‘刑于寡妻(형우과처), 至于兄弟(지우형제), 以御于家邦(이어우가방).’ 言擧斯心加諸彼而已(언거사심가저피이이). 故推恩足以保四海(고추은족이보사해), 不推恩無以保妻子(불추은무이보처자).

시(詩)에 이르기를(云): ‘아내에게(于寡妻) 모범이 되고(刑), 형제에게(于兄弟) 이르러(至), 그것으로(以) 나라를(于家邦) 다스린다(御).’라고 했습니다. 이 마음을(斯心) 들어서(擧) 저기에(諸彼) 베풀(加) 뿐이라는(而已) 말입니다(言). 그러므로(故) 은혜를 미루어 가는 것이(推恩) 사해를(四海) 보호하기에(保) 충분하고(足以), 은혜를(恩) 미루어 가지 못하는 것은(不推) 처자식도(妻子) 보호할(保) 수 없습니다(無以).

 

以御于家邦

 

☞ 以는 접속사로 앞의 말들을 받아서 이어간다. 즉 '그래서~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또는 於와 마찬가지로 동사의 대상이 되는 것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생략이 가능하다.

 

加諸彼而已

 

☞ 거기(彼)에 그것(之)을 얹히다(加). 여기서 之는 諸 안에 포함되어 있다. 諸는 之於의 준말이다. 而已는 '~뿐이다. ~ㄹ따름이다'라는 뜻이다. 

 

不推恩無以保妻子

 

☞ 여기서 無以는 '할 수 없다'로 해석되지만 之가 생략되었다고 볼 수 있다. 之는 不推恩을 나타내며 以之(以不推恩) 즉 '不推恩하기 때문에'라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 無가를 以동반하면, 그 다음에 동사나 형용사가 온다. 以 다음에 何가 생략되어 '무언가를 가지고 보존해야 하는데) 보존할 길이 없다'는 뜻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以를 동반하지 않는 경우에는 다음에 명사가 온다.

 

古之人所以大過人者無他焉(고지인소이대과인자무타언), 善推其所爲而已矣(선추기소위이이의). 今恩足以及禽獸(금은족이급금수), 而功不至於百姓者(이공부지어백성자), 獨何與(독하여)?

옛사람이(古之人) 남보다(人) 크게(大) 뛰어난(過) 까닭은(所以-者) 다른 것이 아니라(無他焉), 그(其) 해야할 것을(所爲) 잘(善) 미루어 나갔을(推) 뿐입니다(而已矣). 지금(今) 은혜가(恩) 짐승에게(禽獸) 미치기에(及) 충분한데도(足以, 而) 효과가(功) 백성에게(於百姓) 이르지 않는(不至) 것은(者), 유독(獨) 어째서인가요(何與)?

 

古之人所以大過人者

 

☞ 以 다음에 뒤에 나오는 善推其所爲爲가 생략되어 있다. 옛날의 사람들은 그들의 행위를 잘 미루는 것으로써 남보다 크게 뛰어나게 되었다(古之人以善推其所爲大過人矣)는 것이다. 그러므로 所以~者는 '그로써 ~하는 것이다'라는 뜻이 된다. 그래서 所以를 '까닭이나 '방법'을 나타내는 '때문'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7-13 權, 然後知輕重(권연후지경중); 度, 然後知長短(도연후지장단). 物皆然(물개연), 心爲甚(심위심). 王請度之(왕청탁지)!

<무게를> 재고(權), 나서야(然後) 가벽고 무거운지(輕重) 알고(知); <길이를> 재고(度), 나서야(然後) 길고 짧은지(長短) 안다(知). 만물이(物) 모두(皆) 그러하니(然), <사람> 마음이(心) 심한 것입니다(爲甚). 왕께서는(王) 이것을(之) 헤아리기를 바랍니다(請度)!

 

* 權(권세권): 권세, 권력, 저울, 저울추, 저울질하다, 꾀하다, 당분간, 임기응변.
* 度(법도 도/헤아릴 탁): 도/법도, 자, 바로잡다, 기준으로 삼다 탁/헤아리다, 재다,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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