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6-01 孟子見梁襄王. (맹자견양양왕)
맹자가(孟子) 양나라 양왕을(梁襄王) 만났다(見).
01-06-02 出, 語人曰(출어인왈): “望之不似人君(망지불사인군), 就之而不見所畏焉(취지이불현소외언).
나와서(出), 사람들에게(人) 말했다(語曰): “그를(之) 멀리서 보니(望) 임금(人君) 같지 않았는데(不似), 그에게 나아가니(就之而) 두려워할만한 것이(所畏焉) 보이지 않았다(不見).
卒然問曰(졸연문언): ‘天下惡乎定(천하오정호)?’ 吾對曰(오대왈): ‘定于一(정우일)’.
갑자기(卒然) 물어 말했다(問曰): ‘천하가(天下) 어디에서(惡乎) 정해질까요(定)?’ 내가(吾) 대답하여 말했다(對曰): ‘한 곳으로(于一) 정해질 것입니다(定)’.
<문법과 어휘>
* 望之(망지): 상당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그는 대명사로 왕을 말한다.
* 就(나아갈 취): 나아가다, 이루다, 이에, 만일, 능히, ~인가, ~인 것이다. ~도다.
* 就之(취지): 앞으로 나아가서 살피는 것을 말한다.
* 卒然(졸연): 갑자기, 돌연히.
* 惡乎(오호): 어느 곳에, 於何의 뜻,
出, 語人曰
☞ '出以(또는 而)於人曰'이라고 하지 않은 이유는 아마 '나와서 말하다'는 시간적인 전후 관계를 나타낸 것이지, 나온 것이 말하는 것의 원인이나 이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而를 사용할 수 있지만 '~하고 나서~하다'를 표현할 때는 굳이 而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入以事其父兄 出以事其長上.(들어가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가서는 윗사람을 섬긴다)'은 시간적인 순서를 배열한 것이 아니고 以 다음에 之가 생략된 형태로 之는 앞에 나온 내용을 받는 것이다.
望之不似人君, 就之而不見所畏焉
☞ 望之와 就之而에서 앞의 望之도 望之而로 할 수 있다. 이 경우 而를 붙이고 붙이지 않고를 굳이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보니'와 '보고서, 보니까' 정도이다. 見은 '보이다'로 음은 '현'이다.
天下惡乎定
☞ '惡乎'는 '어떻게', '어디에'라는 의문 부사로 쓰이고, '아!'라는 감탄사로 쓰일 때도 있다. '惡'는 '어떠한 狀態'라는 뜻이다. 원래 '於惡'로 되어야 할 것인데 의문대명사인 惡가 앞으로 나오고 於가 생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01-06-03 ‘孰能一之?’ (숙능일지)
누가(孰) 그것을(之) 하나로 할 수 있을까요(能一)?
孰能一之
☞ '孰'은 의문사이면서 주어로 사용되었다. 之는 代名詞로 여기서는 '天下'를 지칭한다. 대개 이런 경우 之는 앞의 글자를 타동사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있을 때는 '그것'이라고 해석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해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01-06-04 對曰: ‘不嗜殺人者能一之(불기살인자능일지).’
대답하여 말했다(對曰): ‘사람 죽이기를(殺人) 좋아하지 않는(不嗜) 사람이(者) 하나로 할 수 있습니다(能一之).’
01-06-05 ‘孰能與之?(숙능여지)’
‘누가(孰) 그와(之) 함께 할 수 있을까요(能與)?’
01-06-06 對曰: ‘天下莫不與也(천하막불여야). 王知夫苗乎(왕지부묘호)? 七八月之間旱(칠팔월지한조), 則苗槁矣(즉묘고의), 天油然作雲(천유연작운), 沛然下雨(패연하우), 則苗浡然興之矣(즉묘발연흥지의). 其如是(기여시), 孰能禦之(숙능어지)?
<맹자가> 대답하여 말했다(對曰): ‘천하에(天下) 함께 하지 않을(不與) 사람이 없습니다(莫也). 왕께서는(王) 저(夫) 벼를(苗) 아십니까(知乎)? 7~8월의(七八月之) 가물 때면(間旱, 則) 벼가 싹이 말랐다가(苗槁矣), 하늘이(天) 유연하게(油然, 뭉게뭉게) 구름을 만들어(作雲), 세차게(沛然) 비를 내리면(下雨, 則) 벼가(苗) 왕성하게(浡然) 일어납니다(興之矣). 아마(其) 이와 같다면(如是), 누가(孰) 그것을(之) 막을 수 있겠습니까(能禦)?
今夫天下之人牧(금부천하지인목), 未有不嗜殺人者也(미유불기살인자야), 如有不嗜殺人者(여유불기살인자), 則天下之民皆引領而望之矣(즉천하지민개인령이망지의). 誠如是也(성여시야), 民歸之(민귀지), 由水之就下(유수지취하), 沛然誰能禦之(패연수능어지)?’”
지금(今) 무릇(夫) 천하의(天下之) 임금(人牧) 중에, 살인을(殺人) 좋아하지 않는(不嗜) 사람이(者) 있지 않으니(未有也), 만약(如) 살인을(殺人) 좋아하지 않는(不嗜) 사람이 있다면(有者, 則) 천하의(天下之) 백성이(民) 모두(皆) 목을 빼고(引領而) 그를 바랄 것입니다(望之矣). 진실로(誠) 이와 같다면(如是也), 백성이(民) 그에게 돌아가는(歸之) 것이, 물이(水之) 아래로 나아가는(就下) 것과 같아서(由), 그 왕성한 모습을(沛然) 누가(誰) 막을 수 있을까요(能禦之)?’”
<문법과 어휘>
* 苗(모 묘): 모, 모종, 곡식, 벼, 벼의 싹, 백성.
* 稿(마를 고): 마르다, 여위다, 학대하다, 죽다, 짚, 말라죽은 나무.
* 油然(유연): 뭉게뭉게 이는 모양, 저절로 생기는 모양.
* 沛然(패연): 세차게 내리는 모양, 왕성하다.
* 人牧(인목): '人民을 기르는 자'라는 뜻으로 '임금'을 뜻한다.
* 誠(정성 성): 정성, 진실, 참, 참으로, 만약, 참되게 하다, 삼가다. 여기서는 부사로서 '진실로'란 뜻이다.
* 由(말미암을 유): 猶와 通用된다. '~함과 같다'는 뜻이다.
天下莫不與也
☞ '莫+동사' 형태의 문장은 부정으로서 '~하는 것이 없다', '~하는 사람이 없다'라고 해석한다. 이처럼 莫에는 주어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莫 앞에 있는 말은 주어를 포함하는 복수이다. '莫不'은 이중부정으로 강한 긍정을 나타낸다. 莫不 문장에 주어가 없을 때 주어는 일반인이 된다. 天下莫不與也는 於天下+莫不與也인데, 天下가 문장의 앞에 있기 때문에 그 앞의 於가 생략되었다. '천하 사람들 가운데 함께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라고 해석한다.
¶ 百姓莫不觀者. (後漢書)
(백성 중에 보지 않는 자가 없었다. 백성들이 모두 보았다.)
¶ 莫不飮泣吞聲. (黃嗣帛書)
(눈물을 삼키고 소리를 삼키지 않는 자가 없었다.)
☞ (이중부정) '<非不, 莫不, 無不>+ 述'은 강한 강조를 뜻한다.
¶ 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論語)
(염구가 말하기를, 제가 선생님의 도를 기뻐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실천하기에는 저의) 힘이 부족합니다.)
¶ 禍福無不自己求之者. (孟子)
(화와 복은 스스로 그것을 구하지 않는 것이 없다.)
今夫天下之人牧 未有不嗜殺人者也.
☞ 존재를 나타내는 有無는 주어 역할을 하는 단어가 동사(有) 다음에 나온다. 그 앞의 구는 대개 부사로서 '그런 존재 중(가운데), ~에게'로 해석된다.
¶ 人無遠慮 必有近憂. (論語)
(사람에게 먼 뒷일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 근심이 있기 마련이다.)
¶ 楚人有粥盾與矛者. (韓非子)
(초나라 사람 중에 창과 방패를 파는 자가 있었다.)
☞ '有'가 '~을 가지고'라는 뜻으로 쓰일 경우도 있다.
¶ 有國者不可以不愼 辟則爲天下僇矣. (詩經)
(나라를 소유한 자는 신중하지 않을 수 없으니, 편벽되면 천하의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리라.)
☞ ' '有~者'로 연용이 될 때에는 '~사람이 있다', '경우가 있다'라고 해석하면 된다.
¶ 鄭人有且置履者. (韓非子)
(정나라 사람 중에 장차 신을 사두려는 사람이 있었다.)
<출처: 맹자로 문리나기, 임옥균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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