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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맹자(孟子) 한문 문법(文法) 분석

[맹자 한문 문법 분석: 양혜왕 상(梁惠王 上) 7-1] 불인지심(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不忍之心] / 보민장(곡속장)[保民章(觳觫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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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01 齊宣王問曰: “ 齊桓(제환)ㆍ晉文之事可得聞乎(진문지사가득문호)?”

제(齊) 선왕이(宣王) 물어 말했다(問曰): “ 제나라(齊) 환공과(桓), 진나라(晉) 문공의(文之) 일을(事) 들을(聞) 수 있을까요(可得乎)?”

 

<문법과 어휘>

 

齊桓晉文之事 可得聞乎

 

☞ 원래 '可以得聞齊桓晉文之事乎'인데 목적어를 강조하여 도치된 문장이다. 목적어가 앞으로 왔기 때문에 '可'를 썼다. 서술어나 전치사의 목적어 등을 강조해서 앞으로 낼 때는 可를 쓰고, 앞에 주어가 올 때는 可以를 쓴다. 以는 기본적으로 도구 수단을 나타내며 '~로써'의 뜻을 가지고 있다. 즉, '~'부분에 명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위의 구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以 다음에 동사가 와서 '동사할 수 있다'가 된다. 즉 어떤 명사가 생략되었음을 알 수 있다.  足과 足以도 같다.

 

¶ 子曰 不仁者不可以久處約 不可以長處樂 仁者安仁 知者利仁. (論語)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질지 못한 사람은 오랫동안 곤궁한 데 처할 수 없으며, 오래도록 즐거움에 처할 수 없으니, 어진 사람은 인을 편안하게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인을 이롭게 여긴다.')

 

¶ 察於此三者 可以(之)有志於學矣. (禮記)

(이 세 가지에 대하여 잘 알면 학문에 뜻을 두어도 좋다.)

 

01-07-02 孟子對曰: “仲尼之徒無道桓ㆍ文之事者(중니지도무도환문지사자), 是以後世無傳焉(시이후세무전언). 臣未之聞也(신미지문야). 無以, 則王乎(무이즉왕호)?”

맹자가(孟子) 대답하여 말했다(對曰): “중니의(仲尼之) 무리 중에는(徒) 환공과(桓), 문공의(文之) 일을(事) 말하는 사람이(道者) 없었고(無), 이 때문에(是以) 후세에(後世) 전해진 것이(傳) 없습니다(無焉). 신은(臣) 그것을(之) 듣지 못했습니다(未聞也). 기어이 하라고 한다면(無以, 則) 왕도를 말할까요(王乎)?”

 

<문법과 어휘>

* 是以(시이): 이(是) 때문에(以)인데, 以是가 도치된 것임. 도치의 이유는 전치사 목적어의 강조한 것이다. 是는 '환공과 문공의 일을 말하는 사람이 없는 것'을 받는다.

 

無道桓文之事者

 

☞ '有, 無'는 존재를 나타내는 동사로서 뒤에 주어가 온다. (문법적으로는 보어로 보기도 한다.)

 

¶ 蛇固無足 子安能爲之足. (戰國策)

(뱀은 본래 다리가 없는데, 그대는 어찌 그 다리를 그릴 수 있는가.)

 

☞ 술보관계(述關係)를 이루는 '서술어(행위-동작)+보어(서술어의 불완전한 의미 보충/)' 구조를 쓰는 서술어는 '有, 無, 多, 少, 非, 難, 易, 如, 爲, 生 등이 있다. 우리말로 해석하면 '서술어+주어'로 자리가 바뀐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 性介 少諧合 愈一見爲忘形交. (舊唐書)

(성품이 강직하고 (남들과) 화합(合)이 적었다. 한유愈가 한번 보고 허물없이 사귀게 되었다.) (忘交: 형식에 구애되지 않는 교제, 허물없는 사귐)

 

臣未之聞也

 

☞ 부정어 '未, 無, 莫' 등 뒤에 오는 대명사 목적어 之는 도치된다. 의미상은 '未聞之也’이다.

 

 無以, 則王乎

 

☞ 첫 번째 해석은, 以는 已가 통용되므로 無已를 '그만두지 말라'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즉, 왕께서 나하고의 이야기를 그만둘 수 없으시다면, 王道에 대한 이야기나 하자는 뜻이다. 즉, '그만두라고 함이 없다면', '계속해도 된다
면', '괜찮다면' 등으로 해석한다. 

 

☞ 두 번째 해석은, 無以(무이)를 '방법이 없다. 할 수 없다'로 본다. 즉 無以之에서 之가 생략된 것으로 보고 해석한다. 以를 이유나 원인, 까닭으로 보고 '다른 것이 없다면(다른 수가 없으니, 별수 없으니) 왕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어떨까요?'라는 해석이다. 

 

☞ 마지막으로, 以를 桓文之事를 줄인 것으로 보아, '그걸 말한 사람이 없으니, 왕도를 실천하는 것에 대해 말씀드릴까요?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앞의 是以도 원래는 以+是로 이것 때문에, 즉 '환공과 문공의 일을 말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라는 뜻인데, 이 是以의 以를 無以와 같은 뜻으로 본다는 것이다.

 

01-07-03 曰: “德何如(덕하여), 則可以王矣(즉가이왕의)?” 曰: “保民而王(보민이왕), 莫之能禦也(막지능어야).”

<왕이> 말했다(曰): “덕이(德) 어떠하면(何如, 則) 왕 노릇을(王) 할 수 있을까요(可以矣)?” <맹자가> 말했다(曰): “백성을 보호하고(保民而) 왕도정치를 한다면(王), 그것을(之) 막을 수 있는(能禦) 사람이 없습니다(也).”

 

<문법과 어휘>

 

可以王矣

 

☞ 일반적으로 '可以' 앞에는 주어가 위치하고 '可' 앞에는 강조된 목적어가 위치한다. 예문에서는 '人'이나 '我'같은 일반 주어가 생략되었다.

 

莫之能禦也

 

☞ '莫能'은 '어느 것도 능히 ~할 수 없다.'라는 뜻이다. 부정대명사 莫이 와서 목적어인 대명사 之가 동사 앞으로 도치되었다.

 

¶ 莫之爲而爲者 天也, 莫之致而至者 命也. (孟子)

(그리 하지 않아도 그리 되는 것은 천운이요, 이르게 하지 않아도 이르게 되는 것은 천명이다.)

 

01-07-04 曰: “若寡人者(약과인자), 可以保民乎哉(가이보민호재)?” 曰: “可(가).” 曰: “何由知吾可也(하유지오가야)?”

<왕이> 말했다(曰): “과인(寡人) 같은(若) 사람도(者), 백성을(民) 보호할(保) 수 있을까요(可以乎哉)?” <맹자가> 말했다(曰): “할 수 있습니다(可).” <왕이> 말했다(曰): “무슨 이유로(何由) 내가(吾) 할 수 있다는 것을(可) 알았습니까(知也)?”

 

曰: “臣聞之胡齕曰(신문지호흘왈), ‘王坐於堂上(왕좌어당상), 有牽牛而過堂下者(유견우이과당하자), 王見之(왕견지), 曰(왈): 牛何之(우하지)? 對曰: 將以釁鐘(장이흔종). 王曰: 舍之(사지)! 吾不忍其觳觫(오불인기곡속), 若無罪而就死地(약무죄이취사지). 對曰: 然則廢釁鐘與(역즉폐흔종여)? 曰: 何可廢也(하가폐야)? 以羊易之(이양역지)!’ 不識有諸(불식유저)?”

<맹자가> 말했다(曰): “신이(臣) 그것을(之) 호흘에게(胡齕) 들었는데(聞), 말하기를(曰), ‘왕께서(王) 당상에(於堂上) 앉아 있을 때(坐), 소를 끌고(牽牛而) 당 아래를(堂下) 지나가는(過) 사람이 있었는데(有者), 왕께서(王) 그것을 보고(見之), 말하기를(曰): 소가(牛) 어디로 가는가(何之)?라고 하자, 대답하여 말하기를(對曰): 이것으로(以) 흔종을(釁鐘) 하려 합니다(將)라고 했다. 왕께서 말하기를(王曰): 그만두어라(舍之)! 나는(吾) 그 소가(其) 죽음이 두려워 벌벌 떨면서(觳觫, 若) 죄가 없는데도(無罪而) 사지로 가는 것을(就死地) 차마 참을 수 없다(不忍). 대답하여 말하기를(對曰): 그렇다면(然則) 흔종을(釁鐘) 없앨까요(廢與)?라고 했다. 말하기를(曰): 어찌(何) 폐할 수 있겠는가(可廢也)? 양으로(以羊) 그것을 바꾸어라(易之, 소를)!’라고 했다. 잘 모르겠지만(不識) 그런 일이 있습니까(有諸)?”

 

<문법과 어휘>

* 何由(하유): 무엇으로 말미암아 또는 무엇으로 해서.

* 釁(피 칠할 흔): 피 칠하다, 그릇에 희생의 피 발라 제사 지내다.
* 釁鍾(흔종): 종이 갈라진 틈에 짐승 피를 바르는 일.

* 不忍(불인): 차마 ~할 수 없다.

* 不識(불식): 대화나 문장 중에서 '~에 대해서 알지 못하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 有諸(유저): 諸는 之乎가 축약된 것이다. 따라서 有諸(유저)는 有之乎와 같은 말이다.

 

可以保民乎哉

 

☞ 乎哉는 의문을 나타내는 조사다. 可以' 앞에는 주어가 온다. 따라서 '人'이나 '我'같은 일반 주어가 생략되었다.

 

何由知吾可也


☞ 何由는 '무슨 이유로', '무슨 연유로', '무엇에 근거하여'라는 뜻이다. 의미상 由何(무엇으로 말미암아)인데, 개사 由의 목적어인 何가 의문사이므로 도치되었다.

 

¶ 福生有基 禍生有胎 納其基 絶其胎 禍何自來. (漢書/枚乘傳)

(복이 생김은 근원이 있고 화가 생김도 시초가 있다. 복의 근원을 받아들이고 화의 근원을 끊어버리면 화는 어느 곳으로부터 오겠는가)

 

將以釁鐘

 

☞ 以 다음에 대명사인 之가 생략된 형태로 之는 앞의 牛를 받는다. 그래서 해석은 '장차 그 소로 흔종을 하려 한다.’라고 한다. 

 

曰 "臣聞之胡齕 曰 ‘王坐於堂上 有牽牛而過堂下者'

 

☞ 앞의 日은 '~라고 말하다.' 뒤의 曰은 '~라고 하다, 전체적으로는 [<孟子가> 말하기를 '신이 호흡에게 듣건대 왕께서 당상(堂上)에 앉아 계실 때 어떤 사람이 소를 끌고 당하를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다.'라고 들었습니다.]가 된다. 즉, 앞의 曰은 말하는 전체 내용이 목적어가 되고, 뒤의 曰은 들은 내용이 목적어가 된다. 

 

☞ 여기서 之는 諸(之+於)와 동일하게 쓰였다. 그 다음에 於가 생략된 형태라고 설명할 수도 있겠다. '호흘에게서 그것을 들었다[聞之於胡齕]'가 된다. 

 

☞ '牽牛而過堂下者'에서 而는 연접으로 '~하면서'라는 뜻이고, 有者는 '~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이 경우 중간에 而라는 접속사가 있더라도 문장을 而 앞에서 끊어서 해석하면 안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牛何之

 

☞ 何는 '어디'라는 뜻으로 之의 목적어지만 의문대명사이기 때문에 之앞에 놓이게 되었다. 之는 동사로 '가다'로 사용되었다.

 

吾不忍其觳觫, 若無罪而就死地

 

☞ 전통적인 해석은 '觳觫若'을 '무서워서 벌벌 떠는 모양'이라고 본다. 이 경우 '若'은 '然'과 마찬가지로 형용사에 붙는 말이다. '若'을 뒤에 붙여서 '若無罪而死地'로 해석하기도 한다.'不忍'은 '차마 ~하지 못하다.'라는 뜻이다. '其'는 牛(소)를 받는다. 

 

01-07-05 曰: “有之(유지).” 曰: “是心足以王矣(시심족이왕의). 百姓皆以王爲愛也(백성개이왕위애야), 臣固知王之不忍也(신고지왕지불인야).”

<왕이> 말했다(曰): “그런 일이 있습니다(有之).” <맹자가> 말했다(曰): “이 마음이(是心) 왕 노릇 하기에(王) 충분합니다(足以矣). 백성이(百姓) 모두(皆) 왕께서(以王) 아낀다고(愛) 여기지만(爲也), 신은(臣) 진실로(固) 왕께서(王之) 차마 참지 못한 것을(不忍) 압니다(知也).”

 

<문법과 어휘>

* 固(본디 고/굳을 고): 굳다, 단단하다, 완고하다, 고루하다, 우기다, 가두다. 여기서는 부사로 사용되어 '본디', '진실로'라는 뜻으로 쓰였다. 

 

是心足以王矣

 

☞ 以의 목적어는 '是心'으로 '이 마음을 가지고 王道를 實行할 수 있다.'라는 뜻이다. 足以王矣에서 以 다음에 대명사 之가 생략된 형태이다. 해석은 'A 足以 B' 형태를 기본으로 'A로써 B 하기에 충분하다/A로써 B 할 수 있다'라고 한다.可以, 足以, 得以, 足用은 문법적으로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 苟能充之 足以保四海 苟不充之 不足以事父母. (孟子)

(만일 그것을 확충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그 때문에, 그런 것을 이유로 하여) 사해를 보전할 수 있고, 만일 그것을 확충하지 못한다면 그것으로 부모를 섬길 수 없다.)

 

百姓皆以王爲愛也

 

☞  ‘以+A+爲+B' 형태 구문이다. 'A를 B로 삼다(여기다! 간주하다)'라고 해석한다. 여기서 愛는 '아끼다'라는 뜻이다. 爲는 모든 동사를 대신할 수 있으므로, 문장에 맞게 적절하게 해석해 주어야 한다.

 

臣固知王之不忍也

 

☞  '王之不忍'은 목적어로서 '명사구'이다. 이 문장에서 '不'이 없다면 '忍'이 동사이므로 '所'를 사용하여 '王之所忍'이 된다. 그러나 '不'이 있기 때문에 '所'를 생략해도 된다. 물론 所를 생략하지 않은 '王之所不忍'도 가능하다.

 

01-07-06 王曰: “然(연). 誠有百姓者(성유백성자). 齊國雖褊小(제국수편소), 吾何愛一牛(오하애일우)? 卽不忍其觳觫(즉불인기곡속), 若無罪而就死地(약무죄이취사지), 故以羊易之也(고이양역지야).”

왕이 말했다(王曰): “그렇습니다(然). 진실로(誠) 백성이(百姓) 그런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有者). 제나라가(齊國) 비록(雖) 좁고 작지만(褊小), 내가(吾) 어찌(何) 소 한 마리를(一牛) 아낄까요(愛)? 곧(卽) 그 두려워 벌벌 떨면서(其觳觫), 마치(若) 죄가 없는데도(無罪而) 죽으러 가는 것과(就死) 같아서 차마 보지 못했고(不忍地), 그러므로(故) 그것을(之) 양으로(以羊) 바꿨습니다(易也).”

 

<문법과 어휘>

 

不忍其觳觫, 若無罪而就死地, 故以羊易之也

 

☞ 不忍은 뒤의 전체문장을 목적어로 한다. ‘벌벌 떠는 것이 마치 죄가 없는데 사지로 가는 것과 같아서 차마 볼 수 없다.'라는 뜻이다. 

 

01-07-07 曰: “王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왕무이어백성지이와우이애야). 以小易大(이소역대), 彼惡知之(피오지지)?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왕약은기무죄이취사지), 則牛羊何擇焉(즉우양하택언)?”

<맹자가> 말했다(曰): “왕께서는(王) 백성들이(百姓之) 그것으로(以) 왕께서(王) 아낀다고 여기는 것을(於爲愛) 이상하게 여기지 마소서(無異也). 작은 것으로(以小) 큰 것을 바꾸었으니(易大), 저들이(彼) 어찌(惡) 그것을(그 마음을) 알겠습니까(知之)? 왕께서(王) 만약(若) 그 죄 없는데도(其無罪而) 죽으러 가는 것을(就死) 측은하게 여겼다면(隱地, 則) 소와 양 중에서(牛羊) 어떻게(何) 선택했습니까(擇焉)?”

 

王笑曰: “是誠何心哉(시성하심재)? 我非愛其財(아비애기재), 而易之以羊也(이역지이양야), 宜乎百姓之謂我愛也(의호백성지위아애야).”

왕이(王) 웃으며 말했다(笑曰): “이것이(是) 참으로(誠) 무슨 마음일까요(何心哉)? 내가(我) 그 재물을(其財) 아껴서(愛, 而) 그것을(之) 양으로(以羊) 바꾼 것이(易也) 아니지만(非), 백성들이(百姓之) 내가(我) 아낀다고(愛) 말하는 것은(乎謂) 당연합니다(宜也).”

 

<문법과 어휘>

* 異(다를 이): 다르다, 기이하다, 괴이하다, 이상야릇하다, 다른, 딴, 여기서는 '이상하게 여기다'라는 뜻이다.

* 隱(숨을 은): 숨다, 가엾어하다, 근심하다, 음흉하다, 쌓다, 수수께끼, 측은하게 여기다.

* 誠(정성 성): 정성, 정성스럽게 하다, 진심, 참으로, 진실로, 만약~라면.
* 宜(마땅 의): 마땅하다, 알맞다, 화목하다, 과연, 정말, 거의, 마땅히.

* 宜乎(의호): 알 만하다. 과연 ~하는 것도 참으로 당연하다. 

 

王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

 

☞ '無'가 '이상하게 여기다'는 뜻의 동사로 쓰였다. 無는 '~하지 말라'이다. 以爲는 '~을~으로 생각하다', '~을 ~으로 여기다'라는 뜻이다 개사 於는 앞의 동사의 직접 대상이 되는 단어나 구 앞에 쓰인다. 일반적으로 타동사에는 개사 於를 사용하지 않지만 그 목적어를 분명하게 해 줄 필요가 있을 때 於를 사용한다.

 

¶ 故卒無以自解於百姓之言也. (孟子)
(고로 끝내 백성의 말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었다. (於百姓之言은 일종의 보어임)

 

¶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論語)
(삼 년 동안 아버지의 도를 고치지 말아야 효라고 이를 수 있다. (於父之道는 改의 목적어)

 

¶ 有小大 無以小害大 無以賤害貴. (孟子)

(작은 것과 큰 것이 있으니, 작은 것으로 큰 것을 해치지 말며, 천한 것으로 귀한 것을 해치지 말라.)

 

以小易大 彼惡知之

 

☞ '以小易大'는 부사구다. 번역하면 '작을 것을 큰 것과 바꾸었으니’로 전체적으로는 원인을 나타낸다. 그런데 한문에서는 특별히 부사구에 대한 문법적 장치가 드물다. 즉, 앞의 以小易大는 이유, 원인으로 '작은 것을 큰 것과 바꾸었으니 그들(백성)이 어떻게 그것을 알겠는가'라고 해석이 된다. 

 

牛羊何擇焉

 

☞ 원래 '何擇於牛羊'인데 牛羊을 강조하여 도치된 문장이다. 글 앞에서 於는 생략하고 於是의 뜻으로 焉을 붙였다. 

 

我非愛其財 而易之以羊也

 

☞ 非는 名詞를 否定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문장 전체를 받아 '~한 것이 아니다'로 해석해야 한다. '재산을 아껴서 그것을 양으로 바꾼 것이 아니다.'가 된다. 

 

百姓之謂我愛也

 

☞ 'A之謂B'는 'A를 (일컬어) B라고 하다.'라는 뜻이다. 謂之도 의미는 같다. 구체적으로는 'A 謂之 B'를 번역하면 'A 이것을 B라고 하다.' 정도가 된다.

 

¶ 大而化之之謂聖 聖而不可知之之謂神. (孟子) 

(위대하여 남을 감화시키는 것을 성스럽다 하고, 성스러워서 남이 알 수 없는 것을 신령스럽다고 한다.)

 

¶ 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 (中庸)
(희로애락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 이를 중(中)이라 한다.)

 

01-07-08 曰: “無傷也(무상야). 是乃仁術也(시내인술야), 見牛未見羊也(견우미견양야). 君子之於禽獸也(군자지어금수야), 見其生(견기생), 不忍見其死(불인견기사); 聞其聲(문기성), 不忍食其肉(불인식기육). 是以君子遠庖廚也(시이군자원포주야).”

<맹자가> 말했다(曰): “마음 상하지(傷) 마시지요(無也). 이것이(是) 바로(乃) 인을 베푸는(仁) 방법이니(術也), 소를 보았고(見牛) 아직 양을 보지 못해서입니다(未見羊也). 구자가(君子之) 금수에 대해서는(於禽獸也), 그 살아 있는 것을(其生) 보면(見), 그 죽음을(其死) 차마 보지 못하고(不忍見); 그 소리를(其聲) 들으면(聞), 그 고기를(其肉) 차마 먹지 못합니다(不忍食). 이 때문에(是以) 군자는(君子) 푸줏간을(庖廚) 멀리 합니다(遠也).”

 

<문법과 어휘>

 

君子之於禽獸也

 

☞ '之'는 주격조사다. 원칙적 '之' 다음에 술어가 와야 하는데, 여기서는 바로 '於'라는 개사가 왔다. 그래서 이 개사 '於'에 '處한다, 관계한다, 대하다'라는 意味가 함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명사+之於+명사'의 해석은 '명사가 명사에 관해서는(대해서는)'이라는 주어구로 한다. 즉, '君子之於禽獸也'는 '군자가 금수를 대하는 것은/군자가 금수에 대해서는'이라고 한다. 반면에 '동사+之於+명사'는 '그것(之)을~에 동사하다'라고 해석한다.

 

¶ 子曰 吾之於人也 誰毁誰譽. (論語)

(내가 다른 사람에 대하여 누구를 헐뜯고 누구를 칭찬하더냐.)

 

¶ 比之於木同根異枝. (小學) 

(그것을 나무에 비하면 뿌리는 같으나 가지가 다르다.)

 

<출처: 맹자로 문리나기, 임옥균 / 맹자의 문법적 이해, 한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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