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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四書) 독해/맹자(孟子) 한문 문법(文法) 분석

[맹자 한문 문법 양혜왕 상(梁惠王 上) 4] 정치로 사람을 죽이다 / 원안승교장(이정살인장)[願安承敎章(以政殺人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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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01 梁惠王曰(양혜왕왈): “寡人願安承敎(과인원안승교).”

양혜왕이(梁惠王) 말했다(曰): “과인이(寡人) 원컨대(願) <마음을> 편안히 하고(安, 가라앉혀) 가르침을(敎) 받들고자 합니다().”

 

<문법과 어휘>

* 願安(원안): 원하건대 마음을 가라앉혀 편안히 하고서.

* 承敎(승교): 가르침을 받는다는 뜻의 겸양어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자세히 말해 주세요'라는 의미다. 

 

01-04-02 孟子對曰: “殺人以梃與刃(살인이정여인), 有以異乎(유이이호)?” 曰: “無以異也(무이이야).”

맹자가(孟子) 대답하여(對) 말했다(曰): “몽둥이와(梃與) 칼로(以刃) 사람을(人) 죽이는 것에(殺), 다른 점이(異) 있습니까(有乎)?” <왕이> 말했다(曰): “다른 점이(異) 없습니다(無也).”

 

<문법과 어휘>

* 有以(유이): ~있다, 방법이 있다. 이유가 있다. ~할 수 있다.

* 無以(무이): ~없다, 방법이 없다. ~할 수 없다.

 

有以異乎

 

☞ '以'는 '~을 가지고' 또는 '~로써'라는 뜻이므로 목적어를 수반하는데, 대명사 之가 생략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이 之는 바로 앞의 '殺人以梃與刃'을 받는다. 따라서 以를 아예 까닭, 이유, 도구, 자료, 방법, 수단을 나타내는 불완전명사로 파악하여 해석해도 무방하다. 결국 '有以異乎, 無以異也.'는 '다를 수 있습니까, 다를 수 없습니까.' 또는 '다른 까닭이 있습니까, 다를 이유라도 있습니까.'라고 해석할 수 있다. (맹자의 문법적 이해)

 

<위와 다른 해석> '有'나 '無' 다음에는 목적어 역할을 하는 명사가 와야 하지만, 서술어가 올 경우에는 有나 無 다음에 以, 由, 緣 등을 넣어서 표시해 준다. (맹자로 문리 나기) : 본문은 이 문법으로 해석했음.

 

¶ 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 (春夜宴桃李園序/李白)
(옛사람이 촛불을 잡고 밤에도 놀았던 것은 그럴듯한 까닭(이유)이 있다. 

 

01-04-03 “以刃與政(이인여정), 有以異乎(유이이호)?” 曰(왈): “無以異也(무이이야).”

“칼로 하는 것과(以刃與) 정치로 하는 것이(政), 다른 점이(異) 있습니까(有乎)?” <왕이> 말했다(曰): “다른 점이(異) 없습니다(無也).”

 

01-04-04 曰: “庖有肥肉(포유비육), 廐有肥馬(구유비마), 民有飢色(민유기색), 野有餓莩(야유아표), 此率獸而食人也(차솔수이식인야).

<맹자가> 말했다(曰): “부엌에(庖) 살찐 고기가(肥肉) 있고(有), 마구간에(廐) 살찐 말이(肥馬) 있는데(有), 백성에게(民) 굶주린 기색이(飢色) 있고(有), 들판에(野) 굶어 죽은 시체가(餓莩) 있다면(有), 이것은(此) 짐승을 끌어다가(率獸而) 사람을(人) 먹인 것입니다(食也).

 

<문법과 어휘>

* 莩(갈대청 부/굶어 죽을 표): 부/갈대청, 독말풀, 표/굶어 죽다, 떨어지다.

* 率(거느릴 솔/비율 률): 솔/거느리다, 따르다, 대강, 률/비율, 제한

 

01-04-05 獸相食(수상식), 且人惡之(차인오지). 爲民父母(위민부모), 行政不免於率獸而食人(행정불면어솔수이식인), 惡在其爲民父母也(오재기위민부모야)?

짐승이(獸) 서로(相) 잡아먹는 것은(食), 또한(且) 사람도(人) 그것을 싫어합니다(惡之). 백성의(民) 부모가(父母) 되어(爲), 정치를 행하는 것이(行政) 짐승을 끌어다가(率獸而) 사람을 먹게 하는 것을(於食人) 면하지 못하게 한다면(不免), 어디에(惡) 그(其) 백성의(民) 부도(父母) 됨이(爲) 있습니까(在也)?

 

<문법과 어휘>

* 且(또 차): 또, 장차, 조차, 또한, 게다가 ~조차도, 그 정도만 하여도

 

惡在其爲民父母也

 

☞ '惡'는 여기서는 장소를 나타내는 의문사로 '어디'이다. 惡在는 何在와 같다. 원래 일반적인 어순은 주어+在+장소이나 惡가 의문사라서 在 앞으로 나왔다.

 

¶ 居惡在 仁是也 路惡在 義是也 居仁由義 大人之事備矣. (孟子)

(거처할 곳은 어디에 있는가. 인이 그것이며, 길은 어디에 있는가. 의가 그것이다. 인에 거처하고 의를 따라가면 대인의 일이 갖추어진다.)

 

 

01-04-06 仲尼曰: ‘始作俑者(시작용자), 其無後乎(기무후호)!’ 爲其象人而用之也(위기상인이용지야). 如之何其使斯民飢而死也(여지하기사사민기이사야)?”

중니가(仲尼) 말했습니다(曰): ‘처음(始) 순장용 인형을(俑) 만든(作) 사람은(者), 아마도(其) 후손이(後) 없을 것이다(無乎)!’ 그(其) 사람을(人) 본떠서(象而) 그것을 썼기(用之) 때문이다(爲也). 어떻게(如之何) 이 백성으로 하여금(使斯民) 굶어서(飢而) 죽도록 하는가(死也)?”

 

<문법과 어휘>

* 如何(여지하): 어떻게 합니까, 어찌할까? 무엇 때문에, 어떻게. 

 

其無後乎

 

其(기)는 '殆也(아마도)'라는 부사적 用法이다. '其~乎'는 추측이나 감탄을 나타낸다.

 

¶ 其何傷於日月乎.
(어찌 해와 달에 손상이 있겠는가?)

* '其~乎'는 감탄, 추측, 기원 등의 뜻을 나타내는데, 비슷한 구조로는 '其~與(哉, 也, 諸)'가 있다. 이 경우 해석은 '아마 ~로구나!', '어찌~할 수 있겠는가?', '아마 ~뿐이리라.'로 한다. 

 

 知我者 其天乎. (論語)

(나를 알아주는 것은 아마 하늘일 것이다.)

 

 子曰 無爲而治者 其舜也與. (論語)
(공자가 말하길 '무위로 다스린 사람은 아마 순임금일 것이다.')

 

爲其象人而用之也

 

'爲~也' 구문으로 ‘~때문이다.'라는 뜻이다. 이때 '爲'는 이유, 원인을 이끄는 개사로 대개 '也'를 동반하지만 단독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義斷親疎 只爲錢. (明心寶鑑)
(의가 끊어지고 친함이 소원해짐은 다만 돈 때문이다.)

 

 百姓之不見保 爲不用恩焉. (孟子)
(백성들이 보호를 받지 못함은 은혜를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如之何

 

'如何'는 원래 '그와 같은 것을 어떻게 하면'이라는 뜻으로 구체적인 내용이나 방법을 묻는 것이다. 반면에 '如何'는 앞에서 말한 내용에 대한 상대방의 느낌이나 태도를 묻는 것으로, '어떻습니까?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如何에 어기사 其가 붙으면 如可와 같은 뜻으로 쓰여서, 如之何其는 '어떻게(어찌) 그렇게'라고 해석한다.

 

 不日如之何如之何者 吾未如之何也已矣. (論語)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말하지 않는 자는 나도 어찌할 수 없다.)

 

 如之何其聞斯行之.(論語)

(어떻게 들으면 곧 행하겠느냐.)

 

 魯人爲長府 閔子騫曰 仍舊貫如之何. (論語)

(노나라 사람들이 장부를 지으려 하자 민자건이 말했다. '옛날의 관례를 따르는 것이 어떤가.')

 

使斯民飢而死也

 

 '其~也'형태이다. 앞의 '其~乎'와 쓰임이 유사하다. '아마~로구나!', '어찌 ~할 수 있겠는가?', '아마 ~뿐이리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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