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1-01 孟子見梁惠王(맹자현양혜왕).
맹자가(孟子) 양혜왕을(梁惠王) 만났다(見).
<문법과 어휘>
* 見(볼 견/뵐 현): "보다, 보이다, 당하다, 뵙다 (현), 나타나다(현)"는 뜻이다. '본다'라는 뜻일 때는 음이 '견'이고, 윗사람을 '뵙는다'라는 뜻일 때는 음이 '현'인데, 전통적으로는 王을 뵙는다는 뜻에서 '현'으로 발음한다.
☞ 이 문장은 '孟子(맹자가)+見(보았다)+梁惠王(양나라 혜왕을)', 이렇게 주어+동사+목적어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형태의 문장이 한문 문장에 가장 많다. 그러니 문장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는 우선적으로 '주어+동사+목적어 순서로 된 문장인가?라고 생각해 봐야 한다.
¶ 吾不復夢見周公. (論語)
(다시 꿈속에서 주공을 뵙지 못하였다.)
01-01-02 王曰(왕왈): “叟不遠千里而來(수불원천리이래), 亦將有以利吾國乎(역장유이리오국호)?”
왕이 말했다(王曰): 노인께서(叟) 천리를(千里) 멀다고 여기지 않고(不遠而) 오셨으니(來), 또한(亦) 장차(將) 그것으로(以) 우리나라에(吾國) 이익이(利) 있겠지요(有乎)?
不遠千里而來
☞ 遠은 여기서 意動用法의 동사로 쓰여 '멀다고 여기다' 즉 타동사화 되어 '~을 멀다고 여기다'이다. 일반적으로 형용사가 동사로 사용되는 경우 '~라 여기다, '~라 생각하다', '~로 삼다' 등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 子曰 君子 恥其言而過其行. (論語)
(군자는 자신의 말이 자신의 행실을 지나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 而는 기본적으로 서술어(동사, 형용사)와 서술어, 또는 문장과 문장을 이어준다. 따라서 而의 앞과 뒤에 서술어가 있다. 이 문장에서는 遠과 來가 서술어(동사)이다. 不은 동사나 형용사에 대한 부정이다.
亦將有以利吾國乎
☞ 有나 無 다음에는 목적어 역할을 하는 명사가 와야 하지만, 동사가 올 경우에는 有나 無 다음에 以, 由, 緣 등을 넣어서 표시해 준다.
☞ '以'는 불완전명사로서 '방법', '수단', '이유', '수', '까닭' 등으로 다루면 해석이 쉽다. 앞 문장 '不遠里而來/노인께서 천 리도 멀다 하지 않고 여기까지 오셨는데'라는 '원인', '이유', '조건', '가정'을 나타내는 부사구문이고, 그래서 그 결과로써 '有以/할 방법, 할 만한 가능성/할 수(방법)'가 있냐고 묻는 것이다.
☞ '以'는 기본적으로 '~을 가지고'라는 뜻으로, 영어의 'with'와 유사하다. 以'는 주로 두 가지 형태로 쓰이는데, '以+명사'인 경우와 '以+동사'인 경우이다. '以+명사'인 경우에는 (명사)를 가지고'라고 해석하면 된다. 예를 들어 '以劍'은 '칼을 가지고'라고 해석한다. '以+동사'인 경우는 '以+之+동사'에서 '之'가 생략된 형태이다. 여기서 之는 대명사로 앞에 있는 명사나 명사구/명사절을 받는다.
¶ 吾必有以重報母 母怒曰 丈夫不能自食 吾哀王孫而進食. (史記/ 淮陰侯列傳)
(나는 반드시 후하게 보답할 수 있을 것이다. 아낙네가 화를 내며 말하길, 사내대장부가 제힘으로 살아가지도 못하기에 내가 젊은이(王孫)를 가엾게 여겨 밥을 주었소.)
¶ 王使人瞯夫子 果有以異於人乎. (孟子/離婁下)
(왕께서 사람을 시켜 선생을 엿보게 하셨는데, 과연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이 있습니까.)
¶ 莊暴見孟子曰 暴見於王 王語暴以好樂 暴未有以對也 曰 好樂何如. (孟子)
(장포가 孟子를 뵙고 말하였다. 제가 王을 뵈었더니 王께서 저더러 음악을 좋아하노라고 하셨는데 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01-01-03 孟子對曰(맹자대왈): “王何必曰利(왕하필왈리)? 亦有仁義而已矣(역유인의이이의).
맹자가(孟子) 대답하여 말했다(對曰): “왕께서는(王) 하필이면(何必) 이익을 말씀하십니까(曰利)? 다만(亦) 인의가(仁義) 있을(有) 뿐입니다(而已矣).
<문법과 어휘>
* 亦(또 역): '또, 또한, ~도 역시, 단지, 다만 ~뿐'으로 해석한다.
* 而已矣(이이의): '~일 뿐이다'의 뜻이다. 같은 뜻의 종결사로 耳를 쓰거나 而已로 쓰거나 而已矣(이이의)로 쓰거나 모두 뜻이 같다. 耳矣, 而止, 而止矣도 같다. 원래는 '已'가 '그치다'라는 뜻을 갖고 있어서 '~하고 그치다'라는 뜻이었으나, 후에 많이 사용되다 보니 하나의 관용구로 쓰이게 되었다.
¶ 不熄 則謂之 水不勝火 此又與於不仁之甚者也 亦終必亡而已矣. (孟子)
(꺼지지 않으면 물이 불을 이기지 못한다고 말하니 이것은 또한 불인을 도와주는 것이 심한 것이다. 끝내는 반드시 (인마저) 잃어버릴 뿐이다.)
01-01-04 王曰(왕왈), ‘何以利吾國(하이리오국)?’, 大夫曰(대부왈), ‘何以利吾家(하이리오가)?’, 士庶人曰(사서인왈), ‘何以利吾身(하이리오신)?’, 上下交征利而國危矣(상하교정리이국위의).
왕께서(王), ‘무엇으로(何以) 우리나라를(吾國) 이롭게 할까요(利)’라고 말하면(曰), 대부는(大夫), ‘무엇으로(何以) 우리 집안을(吾家) 이롭게 할까요(利)'라고 말하고(曰), 사와 서인은(士庶人), ‘무엇으로(何以) 내 몸을(吾身) 이롭게 할까요(利)'라고 말하니(曰), 위와 아래가(上下) 서로(交) 이로움을(利) 다투고(征而) 나라가(國) 위태로울 것입니다(危矣).
萬乘之國弑其君者(만승지국시기군자), 必千乘之家(필천승지가); 千乘之國弑其君者(천승지국시기군자), 必百乘之家(필백승지가). 萬取千焉(만취천언), 千取百焉(천취백언), 不爲不多矣(불위부다의), 苟爲後義而先利(구위후의이선리), 不奪不饜(불탈불염).
만승지국의(萬乘之國) 그 군주를(其君) 시해하는(弑) 사람은(者), 반드시(必) 천승지가(千乘之家)이고; 천승지국의(千乘之國) 그 군주를(其君) 시해하는(弑) 사람은(者), 반드시(必) 백승지가(百乘之家)이니. 만에서(萬) 천을 취하고(取千焉), 천에서(千) 백을 취하는 것이(取百焉), 많지 않은 것이(不多) 아니지만(不爲矣), 만약(苟) 의를(義) 뒤로 하고(爲後而) 이익을(利) 앞세우면(先), 빼앗지 않으면(不奪) 만족하지 못합니다(不饜).
<문법과 어휘>
* 征(칠정): 치다, 정벌하다, 취하다, 구하다, 징집하다. 交征(교정)~: 서로 ~을 두고(놓고) 다투다.
* 苟(구차할 구): 진실로, 다만, 단지, 겨우, 구차하다, 만일, 적어도
* 饜(물릴 염): 포식하다, 실컷 먹다, 물리다, 만족해하다.
* 其(그 기): 여기서 '其'는 '그', '그들', '그것', '그것들'이라는 뜻이다.
何以利吾國
☞ 何는 以의 목 적어이므로 以의 뒤에 위치한다. 그러나 何가 의문사이므로 개사 앞에 위치하게 되었다.何謂 등도 의문사가 동사 앞으로 도치된 형태이다.
¶ 不然 苟無歲 何以有民 苟無民 何以有君. (戰國策)
(그렇지 않네, 진실로 수확이 없다면, 어찌 백성이 있겠으며, 진실로 백성이 없다면, 어찌 임금이 있겠는가.)
萬取千焉, 千取百焉.
☞ 萬에서 千을 가지는 것이므로 '千取於萬'으로 바꿀 수 있다. 萬과 千 앞에 於가 생략된 형태로, 强調하여 앞으로 낸 것이다. 焉은 '거기에서/於此, 於之, 於是'이다. 축자적인 해석은 '만에서, 거기에서 천을 취한다'로 해석할 수 있다.
¶ 三人行必有我師焉. (論語)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거기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不爲不多矣
☞ '不為不~'은 이중부정으로, '~이 아닌 것은 아니다', '상당히 ~하다'의 뜻이다. 이중부정의 목적은 강조이다. 한문의 이중부정 '無不, 莫不, 未嘗不, 不可不'은 강조 또는 강한 긍정을 나타낸다.
¶ 余讀書至梁惠王問何以利吾未嘗不廢書而歎也. (孟子集註)
(내가 孟子를 읽다가 양혜왕이 '무엇으로 내 나라를 이롭게 하리오.' 하는 물음에 이르러, 책을 덮고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不奪不饜
☞ '不 A, 不 B' 형태로 ‘A 하지 않으면 B 하지 못한다', 'A가 아니면 B가 아니다'라는 문장이다. 앞 문장은 '원인', '이유'의 부사구문이고 뒤는 '결과문'이다. ‘無 A 不 B' 형태로 'A 하지 않으면 B 하지 못한다', 'A가 아니면 B가 아니다', '非 A 不 B' 형태로 'A 아니(하)면 B 아니(하)다.' 등의 유사 문형이 많아 활용도가 높다.
¶ 不以規矩 不能成方員.(孟子)
(그림쇠[規]와 곱자[矩]를 사용하지 않으면 네모와 원을 만들 수 없다.)
¶ 非天子 不議禮 不制度 不考文. (中庸)
(천자가 아니면 예를 의논하지 않으며 법도를 제정하지 않으며 문자를 상고하지 않는다.)
01-01-06 未有仁而遺其親者也(미유인이귀기친자야), 未有義而後其君者也(미유의이후기군자야). 王亦曰仁義而已矣(왕역왈인의이이의), 何必曰利(하필왈리)?”
어질면서(仁而) 자기 부모를(其親) 버리는 사람은(遺者) 있지 않고(未有也), 의로우면서(義而) 자기 군주를(其君) 뒤로 하는 사람은(後者) 있지 않다(未有也). 왕께서(王) 또한(亦) 인의를(仁義) 말할(曰) 뿐이지(而已矣), 하필(何必) 이익을 말합니까(曰利)?”
<문법과 어휘>
未有仁而遺其親者也
☞ '未+동사' 형태는 '아직 (동사)하지 않다', '아직 (동사)하지 못하다'로 때에 따라서는 '~(동사)하기 이전이다', '(동사)하지 못하다'로 해석된다. '未嘗~' 형태로도 많이 쓰인다.
¶ 食於有喪者之側 未嘗飽也. (論語)
(공자는 상을 입은 사람의 곁에서 일찍이 배불리 먹은 적이 없었다.)
¶ 聞誅一夫紂矣 未聞弑君也. (孟子)
(일개 필부인 주(紂, 폭군의 대명사)를 죽였다는 말은 들었지만, 군주를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 有는 목적어를 갖는 타동사이지만, '有~者'로 연용이 될 때에는 '~사람이 있다', '~경우가 있다'라고 해석한다.
¶ 有牽牛而過堂下者. (孟子)
(소를 끌고 대청 아래를 지나는 자가 있었다.)
¶ 有爲神農之言者許行 自楚之滕. (孟子)
(신농씨의 설을 실천하는 허행이라는 사람이 있어 초나라로부터 등나라로 갔다.)
※ 有가 '가지다'라는 의미로 사용된 경우도 있다. 이 경우 有~者'는 '~을 가진 자(사람)', '~이 있는 사람'이다.
¶ 有國有家者 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 (論語)
(국가를 소유한 자는 적음을 근심하지 않고 고르지 못함을 근심하며, 가난함을 근심하지 않고 편안하지 못함을 근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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