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사 也와 矣는 문장 끝에 사용되어 모두 진술어기를 표시한다. 그러나 그 기본기능은 분명히 다르다.
하나. 也는 정적인 성격의 어기사에 속하고 사물의 정태를 확인하고 상태를 긍정하는데 시간요소는 포함하지 않는다. 矣는 동적인 어기사에 속하고 사물의 동태를 알리고 변화 발전을 서술하는데 시간요소를 포함한다.
▷ 今君有一窟, 未得高枕而臥也.
☞ 지금 군께서는 하나의 굴만 있으니 베개를 높이 베고 편안하게 눕지 못한다.
☞ "也"는 단지 하나의 굴이 있다는 상황아래 아직 베개를 높이 하고 걱정 없이 잘 잘 수 없는 사실의 확인을 표시하며, "不然"을 나타낸다.
▷ 三窟已就, 君姑高枕爲樂矣.
☞ 이제 세 개의 굴이 완성되었으니, 군께서는 잠시 베개를 높이 하고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 "矣"는 세 개의 굴이 이미 마련되었다는 정황아래 장차 베개를 높이 하여 즐겁게 되었다는 사실의 확인을 표시하며, "將然"을 나타낸다.
둘. "矣"는 동태를 나타낸다. 주로 서술문에 사용하고, 시간부사 "嘗", "已", "旣", "將"등과 어울린다. "也"는 정태를 나타내는데 늘 판단문에 사용하고 또한 정태부사 "乃", "卽", "必" 및 부정부사 "非"등과 어울린다.
▷ 秦晋圍鄭, 鄭旣知亡矣. [旣…矣]
☞ 진(秦)과 진(晋) 두나가 정나라를 포위하고 있기 때문에 정나라는 곧 망할 것입니다.
▷ 奪項下者必沛公也. [必…也]
☞ 항왕의 천하를 빼앗을 자는 반드시 패공이 될 것이다.
셋. "也"와 "矣"는 모두 묘사문에 사용된다. "也"는 묘사문에 사용되어 사물 性狀의 정태를 묘사한다. "矣"는 묘사문에 사용되어 단순히 사물 性狀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 성상의 변화를 알려준다.
▷ 苛政猛於虎也.
☞ 가혹한 정치는 범보다 더 무섭다.
▷ 吾君已老矣, 已昏矣.
☞ 우리의 주군은 이미 늙어서 이미 혼미하도다.
넷. "也"와 "矣"는 모두 복문에 사용된다. “也"는 일의 발생 원인이나 발전 결과에 대한 긍정과 확인을 표시한다. “矣”는 일의 변화와 발전의 추측에 대해 표시하는데 "已然"이나 "將然"을 나타낸다.
▷賞罰不信, 故士民不死也.
☞ 상벌을 미덥게 하지 않았으니 백성들이 죽으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微管仲, 吾其被髮左姙矣.
☞ 관중이 아니었다면 나는 머리를 풀고 옷깃을 왼쪽으로 여미는 오랑캐가 되었을 것이다.
<출처: 한문 문법 기본상식 64 / 이종호 역 / 도서출판 지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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