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사 '與'는 병렬 관계를 나타내는데, 명사, 대명사를 연접하는 데 가장 많이 쓰인다. 전치사 '與'는 늘 명사, 대명사와 함께 전+목 구문을 조성하는데, 접속사 '與''와 전치사 '與'는 뒤섞여서 혼동하기 쉽다.
하나. 전+목 구문, '與+명사'는 통상 서술구의 위어 앞에 쓰여 부사어가 된다. '명사+與+명사'는 판별구, 묘사구에 쓰여 서술구의 관형어, 목적어로 쓰인다.
▷ 爲湯武毆民者, 桀與紂也.
☞ 탕왕과 무왕을 위하여 백성을 몰아넣는 것은 걸왕과 주왕이다.
▷ 老賊欲廢漢自立久矣, 徒忌二袁, 呂布, 劉表與孤耳.
☞ 늙은 도적(조조)은 한나라를 업신여기고 스스로 임금이 되려고 한 지가 오래이다. 한갓 (원소, 원술), 呂布, 劉 그리고 나(손권)를 꺼려했을 따름이다.
둘. 전치사 '與'와 접속사 '與'는 대략 서로 섞여 쓰이기 쉬운데 전치사의 어법 조건으로 아래의 몇 가지가 있다.
1) '與'자 앞에 조동사, 부사 등 수식 성분이 있을 때 '與'는 전치사이다.
▷ 逅不如意, 便還就孤, 孤當與孟德決之.
☞ (손권이 周瑜에게 말하기를:) “(조조군을) 만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거든 바로 나에게 돌아오시오. 내(孫權)가 맹덕(曹操의 字)과 결판을 짓겠소."
2) ‘與’ 자 뒤에 대명사 '之’가 있으면 전치사이다. 왜냐하면 대명사는 오로지 목적어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公與之乘, 戰于長勻
☞ 장공은 조귀와 함께 수례를 타고 장작에서 싸웠다.
3) '與'자 전후 항목이 불안전할 때, 즉 앞이나 뒤의 또는 두 항목 모두를 생략했을 경우 '與'는 전치사이다.
▷ 齊侯陳諸侯之師. [ ]與屈完乘而觀之.
☞ 제나라 군주가 제후들의 군사를 도열시켜 놓고 굴완과 더불어 수레를 타고 열병을 했다.
셋. 완전한 '명사+與+명사+술어' 문장에서 '與'자 앞뒤 두 항의 위치를 바꾸어도 문제가 없고, '與'자를 작은 쉼표로 대체해도 문장의 의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그 '與'는 접속사이다. 하지만 아래 몇 가지 상황에 주의해야 한다.
1) 동작 행위가 '與'자 앞의 항이 뒤의 항에 대하여 작용할 때, '與'는 전치사로 봐야 한다.
▷ 者有小人之言, 令將軍與臣有郤.
☞ 지금 소인배들의 말로 장군과 저는 틈이 생겼습니다.
2) 동작 행위가 '與'자 앞뒤 두 항에 공통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닐 경우, '與'자 앞항만 강조하는데 그친다면 그 '與'자는 전치사로 봐야 한다.
▷ 賢者與民幷耕而食, 饔殉而治.
☞ 어진 사람은 백성들과 함께 농사지어서 먹으며, 아침저녁을 손수 지어먹으면서 정치를 하는 것입니다.
3) 동작 행위가 비록 '與'자 앞뒤 두 항에 공통적으로 발생하더라도 주된 것 과 부차적인 것의 구분이 생긴다. 이때 '與'자 앞항이 주된 것이 되면 '與'는 전치사이다.
▷ 子布元表諸人, 各顧妻子, 挾持私慮, 深失所望; 獨卿與子敬與孤同耳, 此天以卿二人贊孤也.
☞ (손권이 주유에게 말하기를 "자포(張昭), 원표(秦松) 등은 다만 자기 처자를 돌아보며 사사로운 생각을 하고 있으니 (나를) 크게 실망시켰소. 오로지 경(주유)과 자경(노숙)만이 내(손권) 마음과 같을 뿐이오. 이것은 하늘이 경 두 사람(주유와 노숙)으로 하여금 나를 돕게 하려는 것이오."
☞ “卿和子敬兩人的看法與孤相同(경과 자경 두 사람의 관점이 나와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첫 번째 '與'는 접속사이고, 두 번째 '與'는 전치사이다.
<출처: 한문 문법 기본상식 64 / 이종호 역 / 도서출판 지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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