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而"는 한문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용법이 가장 원활한 접속사이다. 낱말과 구의 연결이 가능하며 또한 문장과도 연접이 가능하다.
하나. "而"는 형용사, 동사 혹은 형용사성사조, 동사성사조 및 문장과 연결하는 접속사이다. 일반적으로 명사 혹은 명사성사조를 연결하지는 않는다.
▷ 魏公無忌者, 魏昭王少子而魏安釐王異母弟也.
☞ 위나라의 공자 무기는 위 소왕의 막내아들이며, 위 안희왕의 이복동생이다.
둘. “而”와 연접하는 두 항은 어법상 다음 몇 가지 관계를 구성할 수 있다.
1) 병렬관계
▷ 敏於事而慎於言.
☞ 일을 민첩히 하고, 말을 삼간다.
2) 수식관계: 앞항은 뒤항의 시간이나 방식이다.
▷ 子路率爾而對.
☞ 자로가 경솔히 대답했다.
3) 순승관계: 뒤항은 앞 항에 대해 시간상에 있어서 순응성이 있고 또한 때로 앞항의 목적이나 결과이기도 하다.
▷ 倉廩實而知禮節, 衣食足而知榮辱.
☞ 곡식창고가 가득 차야만 예절을 알며, 의식이 풍족해야만 영욕을 알게 된다.
4) 전환관계: "而"는 연합구조나 복문에 사용되어, 두 가지 성질, 두 가지 행위, 두 가지 상황을 포함하는 전환관계를 표시한다. "却", "但是", "然而"로 해석할 수 있다.
▷ 子溫而厲, 威而不猛, 恭而安.
☞ 공자께서는 온화하면서도 엄숙하시며,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으시며, 공손하면서도 편안하셨다.
셋. "而"는 주술구조에 사용되어 전환관계를 나타낼 수 있다. 술어가 당연한 이치에 따라 해서는 안 되는, 원하지 않는, 혹은 출현할 수 없는데 출현한 상황임을 강조한다. "却"으로 해석할 수 있다.
▷ 人役而恥爲役, 猶弓人而恥爲弓, 矢人而恥爲矢也.
☞ 사람에게 사역되어 사역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마치 활 만드는 사람이 활 만드는 것을 부끄러워하며, 화살 만드는 사람이 화살 만드는 것을 부끄러워함과 같은 것이다.
이런 주술구조가 가정 分句(단문)에 사용될 때, "而"는 가정을 표시하며 "如果(만약~한다면)"으로 새긴다.
▷ 我有子弟, 子産誨之, 我有田疇, 子産殖之, 子産而死, 誰其嗣之.
☞ 내 자식을 자신이 가르치고 우리들이 땅을 가지면 자산이 그것을 늘려주니, 자산이 죽는다면 누가 뒤를 이을 것인가?
* "子産而死"는 "자산은 죽지 말아야 하는데 결국 죽을 것이다(不該死却究會死去)"는 의미 가 함축되어 있다.
<출처: 한문 문법 기본상식 64 / 이종호 역 / 도서출판 지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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