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의 고정구조는 아래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
하나. "是以", "以是”
"是以"는 전치사 "以"와 대명사 "是"가 굳어져 완성된 전+목구이다. "是以"는 곧 "以是”와 같은데, 왜냐하면 전치사 "以"의 목적어는 무조건 앞당겨 쓸 수 있기 때문이다. “是以"는 因果複句에 사용되어 결과나 결론을 표시한다.
▷ 太伯不從, 是以不嗣.
☞ 太伯은 부친의 명을 따르지 아니하고, 吳나라로 도망쳤기 때문에, 虞仲도 주나라 왕실을 계승하지 않고, 吳나라로 도망쳤습니다.
▷ 仲尼之徒, 無道桓文之事者, 是以後世無傳焉.
☞ 仲尼의 門徒들은 桓公晉의 일을 말한 자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후세에 전해진 것이 없습니다.
“是以”도 “以是”로 쓸 수는 있으나 찾아보기는 힘들다.
둘. "以~故", "以故"
"以~故"는 전치사 "以"와 목적어 "~(之)故"로 굳어져 이루어진 전+목구이다. 사건 발생 원인을 설명하는 데 쓰이며 "因果~ 的緣故"(~의 이유로 인해)와 비슷하다.
▷ 以先人之故, 使得奏薄技, 出入周之中.
☞ 다행히 임금께서 저의 선친의 연고로, 태사의 일을 이어받게 하시어 궁중을 출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以故"는 "以~故"가 줄어들어 굳어진 구조로 "因此"와 가깝다. "以故"는 구 가운데 부사어가 되고 因果 複文에서 결과를 나타내는 단문의 문두에 쓰여 결 과를 나타낸다.
▷ 韓, 魏以故至今稱東藩?
☞ 한, 위는 이 때문에 지금 東藩이라 칭해진다.
셋. “得以”, "足以"
“得以”는 조동사 “得”과 전치사 "以"가 굳어져 이루어진 助動詞性 구조로 어떤 조건에 의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足以"는 조동사 "足"과 전치사 "以"가 굳어져 이루어진 助動詞性 구조이다. 완전한 조건과 능력이 있어 어떤 일을 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 騫以校衞從大將軍擊匈奴, 知水草處, 軍得以不乏.
☞ 장건은 교위로서 대장군을 따라 흉노를 공격하였는데, 장건은 사막 가운데 수초가 있는 곳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군대는 곤란을 겪지 않을 수 있었다.
▷ 是故明君制民之產, 必使仰足以事父母, 俯足以畜妻子.
☞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백성의 생업을 재정해 주되, 반드시 위로는 족히 부모를 섬길만하며, 아래로는 족히 처자를 기를 만하다.
"足以"는 또한 사물의 가치에 대한 긍정을 나타낸다. "~할 만하다'로 번역한다.
▷ 寡君之師徒, 不足以辱君矣.
☞ 우리 임금의 군대로는 그대를 욕보일 수 없습니다.
넷. “有以”, “無以”("亡以")"
"有以"는 동사 "有"와 전치사 "以"가 굳어져 이루어진 구조이다. "할 수 있다", "방법이 있다", "조건이 있다", "기회가 있다" 등으로 번역되며 상황어로 쓰인다.
▷ 信喜, 謂漂母曰: “吾必有以重報母."
☞ 한신이 기뻐하며 표모에게 이르기를 “나는 반드시 그대에게 크게 보답하리라."
"無以"는 “할 수 없다", "방법이 없다", "아무런 용도가 없다" 등으로 번역되며 부사어로 쓰인다.
▷ 故不積跬步, 無以至千里: 不積小流, 無以成江海.
☞ 그러므로 반걸음을 거듭해 나가지 않으면, 천리의 길에 이를 수 없고, 작은 흐름을 쌓아가지 않으면 강이나 바다를 이룰 수 없다.
<출처: 한문 문법 기본상식 64 / 이종호 역 / 도서출판 지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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