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치사 "以"의 주요 용법으로 네 가지가 있다.
하나, 동작행위에 사용되는 도구나 미치는 대상을 끌어들인다. 이 경우"~로", "~을 가지고", "~을(를)"로 새긴다.
▷ 許子以釜甑爨, 以鐵耕乎?
☞ 허 선생은 가마솥과 시루로써 밥을 지으며, 쇠붙이로써 밭을 가는가?
둘, 동작행위의 근거가 되는 사물이나 어떤 자격 신분 지위 혹은 어떤 전제 방식을 끌어들인다. 이 경우 "~에 근거하여", "~에 따라", "~을 인솔하여" 등으로 새긴다.
▷ 餘船一次俱進.
☞ 남은 배로 차례를 갖추어서 나아갔다.
셋, 시간을 끌어들인다. 이 경우 "于", "在"에 가깝다.
▷ 武以始元六年春至京師.
☞ 무는 시원 6년 봄 수도에 이르렀다.
넷, 원인을 끌어들인다. 이 경우 "因", "因爲", "由于"에 가깝다.
▷ 君子不以言舉人, 不以人廢言.
☞ 군자는 말을 잘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쓰지 않으며 사람이 나쁘다 하여 그의 좋은 말을 버리지 않는다.
접속사 "以"의 용법은 네 가지이다.
하나. 병렬 관계를 표시하고 형용사성 연합 구조에 주로 쓰인다. 때로는 명사성이나 동사성 연합구조에도 쓰인다.
▷ 夫夷以近, 則游者衆; 險以遠, 則至者少.
☞ 무릇 평탄하고 가까운 곳에는 노니는 자가 많고, 위험하고 먼 곳에는 오는 자가 적다.
둘, 순접관계를 표시하고 연동구조나 복문에 쓰인다. 뒤의 동작행위는 종종 앞의 동작행위의 목적이나 결과이다.
▷ 齊因乘勝盡破其軍, 虜魏太子申以歸.
☞ 제나라는 승기를 잡아 그 군대를 모두 격파하고 위나라 태자 申을 사로잡아 귀국했다.
셋, 수식관계를 나타내고, 동사성 수식구조로 쓰인다.
▷ 其後楚日以削, 數十年, 竟爲秦所災.
☞ 그 후 초나라는 나날이 쇠퇴하여 수십 년 뒤에 마침내 진나라에게 멸망당했다.
넷, 뒷부분에 "來", "往", "上", "下", "東", "南", "西", "北" 등의 단어를 연결하여, 시간, 장소와 범위를 나타낸다.
▷ 自有生民以來, 未有孔子也.
☞ 백성이 있은 이래로, 공자 같은 분은 계시지 않았다.
전치사 "以"와 접속사 "以"의 차이는 아래와 같다.
하나. 전치사 "以"는 일반적으로 명사나 대명사의 전+목 구문을 만들어 (어떤 때는 목적어가 전치되기도 한다.) 부사어나 보어로 기능한다. 접속사 "以"는 연접 동사성 성분, 형용사성 성분을 연결하거나 부사어와 술어를 연결하는 데 쓰인다.
▷ 以羽爲巢, 而編之以髮. [전치사 "以"]
☞ 깃털로 둥우리를 만들고 머리털로써 그것을 엮었다.
▷ 治世之音安以樂, 亂世之音怨以怒. [접속사 "以"]
☞ 치세의 소리는 편안하고 즐거우며, 난세의 소리는 원망스럽고 노엽다.
둘, 전치사 "以"와 접속사 "以"는 모두 원인을 나타낼 수 있다. 전치사 "以"는 문장 가운데 쓰여, 전+명구를 만들어 원인을 나타낸다. 접속사 "以"는 因果 복문의 原因 分句 첫머리에 쓰여 원인을 나타낸다.
▷ 且吾不以一眚掩大德. [전치사 "以"]
☞ 나는 한 가지 잘못으로써 (맹명의)큰 덕을 가리지는 않는다.
▷ 晋侯秦伯圍鄭, 以其無禮于晋, 且貳于楚也. [접속사 "以"]
☞ 晋나라의 문공과 秦나라의 목공은 정나라를 포위하였는데, 그것은 진나라에 무례하게 대했고, 초나라에 두 마음을 가져서이다.
셋, 전치사 "以"의 목적어가 생략될 때, "以+동사" 중의 전치사 "以"는 접속사와 쉽게 혼동된다.
첫째 어의상으로 목적어 "之"의 의미를 채워 넣어야 한다면 그런 "以"는 전치사이다.
둘째 구조를 분석하여 ① "以"자 앞에 조동사나 부사가 있다. ② "以"자 앞에 접속사가 있다. ③ "以"자 앞에 주어가 있다면 전치사이다.
▷ 小人有母, 皆嘗小人之食矣, 未嘗君之羹, 請以遺之.
☞ 소인에게는 어머니가 계시는데 제가 먹는 음식은 모두 맛보았습니다. 임금님의 고깃국은 맛보지 못했습니다. 청컨대 그것을 어머니께 보내 주십시오.
▷ 宅邊有五柳樹, 因以爲號焉.
☞ 집 옆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가 있어 그것으로써 호를 삼았다.
"以"가 문장 첫머리 혹은 分旬의 첫머리에 쓰일 때, "以" 앞에 주어가 생략되었다면 어의상 또한 반드시 "之"를 강조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以"는 전치사이다.
▷ 明日, 子路行, 以告.
☞ 다음날 자로가 돌아와서 아뢰다.
<출처: 한문 문법 기본 상식 64 / 이종호 역 / 도서출판 지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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