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相
相은 指代性을 가진 특수 부사인데, 구체적으로 말하면, 指代性은 互指, 遞指 와 偏指 등 세 가지가 있다.
1. 互指: 이것은 '相'에서 가장 빈번하게 보이는 용법이다. 어떤 행위가 여러 방면에서 함께 발생하며, 이 여러 방면은 이미 행위의 주체이면서 또한 행위의 대상이 되므로, '相'은 '서로'로 새긴다.
▷ 父子相夷則惡矣.
☞ 부자가 서로 은애의 정을 해치는 것이니 몹시 나쁜 것이다.
2. 遞指: 어떤 한 행위가 한 방면 한 방면에 연결되어 차례로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럴 때 '相'은 '번갈아 가며/이어서/잇달아 서로'로 새긴다.
▷ 天下者, 高祖天下: 父子相傳, 此漢之約也.
☞ 천하는 고조가 세운 나라로서 부자가 대를 이어 전하는 것이다. 이것은 한나라의 약속이다.
‘相’의 互指와 遞指 용법은 형식상으로는 완전히 같기 때문에 문장의 뜻을 가지고 구별한다.
3. 偏指: 한문에서 ‘相’은 주로 '서로'로 번역되는 互指용법이 우세하다. 다만 한쪽이 다른 한쪽에 대해 가하는 행위(單向性 행위)를 표시할 때도 사용되는데, 이를 偏指용법이라고 한다.
이 경우, '相'은 타동사 앞에 놓여 부사어가 되며, 동사 뒤엔 목적어가 나오지 않는다. 문장에서 주어는 단지 행위의 주체만을 표시하고, 행위의 대상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相은 행위의 單向性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행위의 대상을 稱代하는 기능을 한다.
▷ 始吾與公爲刎頸交, 今王與耳但暮且死, 而公擁兵數萬, 不肯相救. [1인칭 대칭]
☞ 처음에 나와 공은 之交를 맺었소. 지금 왕과 나는 아침저녁으로 죽어야 할 지경에 빠져 있는데도 군사 수만을 가지고도 우리를 구하려 하지 않소. ['相救'는 '나를/우리를 구원하다(救我)']
▷ 子敬, 孤持鞍下馬相迎, 足以顯卿未? [2인칭 대칭]
☞ 자경! 나는 말안장을 가지고 말에서 내려 그대를 영접했으니 그대를 높인 것이 아닌가? ['相迎'은 '그대를 맞이하다']
▷ 卽不幸有方二三千里之旱, 國胡以相恤? [3인칭 대칭]
☞ 곧 불행히도 사방 2~3천 리에 가뭄이 들었는데 나라에서 무엇으로써 그들을 구제하겠는가? ['相恤'은 '그들을 구제하다']
둘. 見
'見'도 指代性을 지닌 특수 부사이다. '見'은 단지 偏指만 나타내고 타동사 앞에 쓰인다. 이 경우 "見은 제1인칭에 국한되어 '我'나 '自己'만을 대신 지칭한다.
▷ 自陳卓幾見殺之狀.
☞ 동탁이 거의 나를 죽이려고 하는 상황을 진술했다. ['見殺'은 '나를 죽이다(殺自己)'와 같다]
▷ 家叔以余貧苦, 遂見用于小邑.
☞ 숙부께서 내가 빈곤하기 때문에 추천해 주셔서 소읍의 벼슬아치로 등용되었다.
이런 指代性을 지닌 특수 부사'見'은 피동을 나타내는 조동사 '見'과 혼동되기 쉽다. 주어가 행위의 대상이면 '見'은 바로 피동을 나타내는 조동사이다. 주어가 행위의 주체이면 '見'은 칭대를 나타내는 특수부사이다.
<출처: 한문 문법 기본 상식 64 / 이종호 역 / 도서출판 지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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