녕(寧)
《設文解字》에서 "寧, 願詞."라고 하였으므로, 본뜻은 "바라는 말"이다. 虛詞로 쓰일 때는 본뜻에서 引伸된 것이다.
1. 문장에서 부사어로 쓰인다.
① 강한 반문의 어기를 나타내며, "어찌 ~하겠는가"로 해석한다.
☞ 《戰國策, 趙策三》: 十人而從一人者, 寧力不勝, 智若耶(열 사람이 한 사람을 따르는 것이 어찌 힘으로 이기지 못해서이겠는가?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 《史記, 陳涉世家》: 王侯將相有種乎(王侯將相에 어찌 씨가 따로 있겠는가)!
② 동작이나 행위가 뜻밖에 발생했음을 나타낸다. “뜻밖에도", "의외로" 등으로 해석한다.
☞ 《詩經, 小雅, 四月》: 盡瘁以仕, 寧莫我有(온몸을 바쳐 일하건만 오히려 날 알아주지 않네).
2. 단문을 연결시키며, 선택관계를 나타낸다.
① 득실을 따져 본 후에 선택해야 함을 나타내며, 일반적으로 선택을 나타내는 접속사인 "與其"나 부정을 나타내는 부사인 "無" 혹은 "不"등과 호응한다. "寧"은 선택된 어느 한쪽을 나타내며, "차라리 ~하는 것이 낫다"로 해석한다.
☞ 《左傳, 定公十三年》:與其害其民, 寧我獨死(백성을 해치느니 차라리 나 한 사람이 죽는 게 낫다).
☞ 《論語, 八佾》:禮與其奢也, 寧儉(예는 사치하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해야 한다).
② "寧"은 늘 다른 단어와 어울려 쓰이는데, 두 개의 "寧"이 호응할 때도 있고, 선택을 나타내는 접속사인 "將"과 호 응할 때도 있다.
* 寧~ 將~ : "차라리 ~을 원하는가, 아니면 ~이다"라고 해석한다.
* 寧~ 寧~ : "차라리~을 원하지 ~은 아니다" 또는 “차라리~, 차라리~” 등으로 해석한다.
☞ 《戰國策, 趙策四》:人之情, 寧朝人乎, 寧朝於人也(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남에게 알현하길 원하겠는가? 아니면 남이 나에게 알현하기를 원하겠는가)?
☞ 《史記, 項羽本紀》:吾寧鬪智, 不能鬪力(나는 차라리 지혜로 싸우길 원하지, 힘으로 싸우려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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