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能)
《設文解字》에서 “能, 熊屬. 能獸堅中, 故稱賢能; 而強壯, 稱能傑也."라고 하였는데, 段玉裁 注에서 "이 네 구절은 假借의 뜻을 밝힌 것으로, '어질고 재능이 있다,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로 통용되면서 본뜻은 거의 없어졌다.”라고 하였다.
1. 문장에서 부사어로 쓰인다.
① 동작이나 행위가 일정한 조건을 갖춘 후에야 비로소 발생함을 나타낸다. "곧"으로 해석한다.
《管子 權修》: 審其所好惡, 則其長短可知也; 觀其交游, 則其賢不肖可察也. 二者不失, 則民能可得而官也(그들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바를 살피면 그들의 장점과 단점을 알 수 있을 것이요, 그들의 교류를 관찰하면 그들의 현명함과 어리석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두 가지를 잃지 않으면 그들을 파악하여 관리할 수 있다).
②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강조 및 긍정을 나타냄과 아울러 변별의 의미를 지닌다.
"바로, 곧" 등으로 해석하며, 해석할 때에는 뒤에 “......이다"를 덧붙인다.
《淮南子 詮言訓》: 遇者能遭於時而得之也, 非智能所求而成也(遇者란 곧 시기를 만나 천하를 얻은 사람으로, 지
혜와 재능에 의지하여 성공한 사람은 아니다).
③ 강한 반문의 어기를 나타내며, "어 찌 ......하겠는가"로 해석한다.
《左傳 僖公九年》: 荀叔曰 "吾與先君言矣, 不可以貳. 能欲復言而愛身乎?"(이 말하기를, "나는 돌아가신 군주님과 언약을 했었으니 두 마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어찌 그 언약을 실행하고자 하면서 몸을 아끼겠습니까?"라고 하였다).
2. 단문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① 연관관계를 나타낸다. “......하고"라고 해석한다.
《戰國策 趙策三》: 建信君再拜受命, 入言於王, 厚任茸以事能, 重責之(建信君이 다시 삼가 명을 받들고 조정에 들어가 임금께 아뢰니 茸에게는 정사를 맡기시고 그를 엄히 꾸짖었다).
② 점층관계를 나타낸다. "게다가, 뿐만 아니라" 등으로 해석한다.
《史記 淮陰侯列傳》: 今韓信兵號數萬, 其實不過數千, 能千里而襲我, 亦已罷極(현재 韓信의 군대는 수만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수천에 불과하고, 게다가 천리를 행군하여 우리를 습격하니 또한 이미 매우 지쳐 있다).
3. 조동사로서, 어떤 일을 할 능력이 있거나 조건이 됨을 나타내며, 동사 앞에 쓰인다.
"충분히 (....할 수 있다)”로 해석하거나, 경우에 따라 해석하지 않는다.
《論語 八佾》: 夏禮吾能言之, 不足徵也; 殷禮吾能言之, 宋不足徵也(夏나라의 예는 내가 말할 수 있으나 杞나라는 충분히 징험할 수 없고, 殷나라의 예는 내가 말할 수 있으나 宋나라는 충분히 징험할 수 없다).
《論語 憲問》: 愛之, 能勿勞乎? 忠焉, 能勿誨乎(사랑한다면 수고롭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충성한다면 깨우쳐 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史記 孫子吳起列傳》: 寡人已知將軍能用兵矣(과인은 장군이 병사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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