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設文解字》에서 "幾, 微也."라고 하여, 본뜻이 "적다"인데, 여기서의 "幾"는 수사에서 수량을 묻는 "얼마(幾)"와는 다르다. 수량을 묻는 "幾"는 아마도 "적다(微)"의 "幾"의 假借字이거나 혹은 두 개의 "幾"는 서로 의미상 상관없는 같은 글자일 것이다.
1. 수량을 묻거나 부정확한 수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관형어나 목적어로 쓰이며, "얼마나", "거의" 등으로 해석하는데, 간혹 해석하지 않기도 한다.
☞ 《左傳, 文公十七年》: 古人有言曰 “畏首畏尾, 身其餘幾?"(옛사람의 말에 "머리가 어찌 될까 두려워하고, 꼬리가 어찌 될까 두려워한다면 몸 전체 중 걱정되지 않는 부분은 얼마나 될까?"라고 하였다).
☞ 《孟子, 離婁上》: 子來幾日矣(그대가 온 지는 며칠이 되었는가)?
2. 문장에서 부사어로 쓰인다.
① 사람이나 사물 등이 어떤 수량 혹은 상황에 근접했음을 나타낸다.
“거의", "하마터면" 등으로 해석한다.
☞ 《左傳, 昭公十三年》: 魯朝夕伐我, 幾亡矣(魯나라가 늘 우리나라를 공격하여 우리나라는 거의 망해 가는 지경이다).
☞ 《三國志, 魏書, 鐘會傳》: 往者漢祚衰微, 率土分崩, 生民之命, 幾于浪減(옛날에 漢祖의 운은 미미하였으므로 그 영토가 나뉘고 무너졌으며 백성들의 목숨이 거의 소멸되기에 이르렀다).
② 반문의 어기를 나타낸다.
“어찌 ~하지 않겠는가!"로 해석한다.
☞ 《左傳, 昭公十六年》: 夫大國之人, 不可不慎也, 幾爲之笑而不陵我(무릇 손님들이 대국의 사람들이니 우리는 신중히 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찌 그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는데 우리를 무시하지 않겠습니까)?
기하(幾何)
① 수량을 묻거나 부정확한 수를 나타낸다.
문장에서 술어나 부사어로 쓰이며, "얼마나". "몇이나" 등으로 해석한다.
☞ 《戰國策, 趙策四》: 年幾何矣(나이가 몇인가)?
☞ 《史記, 循吏列傳》: 如此, 幾何傾(이와 같으니 시간이 얼마나 있는가)?
② 반문이나 원인을 물을 때 사용한다.
부사어로 쓰이며, "왜", "어찌" 등으로 해석한다.
☞ 程應旄《醫徑句測.序》: 人無路程, 幾何不南轅而北其轍, 梯山而航及海(사람이 길의 원근을 모른다면 어찌 수레 끌채를 남쪽으로 향하고서도 수레바퀴는 북쪽으로 향하지 않을 것이며, 산에 오르면서도 바다를 건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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