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乃)
"乃"는 갑골, 今文에서 이미 보이기 시작하며, 2인칭이다. 《說文解字》에서 “乃, 曳詞之難也, 象氣之出難."라고 하였는데, 이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애쓰는 모양을 본뜬 것으로, 말이 잘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乃"는 문장에서 어기를 강하게 한다.
1. 대명사
① 2인칭을 나타낸다. 명사 앞에서 부사어로 쓰이기도 하고, 간혹 주어로 쓰이기도 한다.
"너(너희들)의"라고 해석한다.
☞ 《漢書, 翟義傳》: 今欲發之, 乃能從我乎(지금 출병하려 하는데 너는 나를 따를 수 있겠는가)?
② 가까운 곳에 있는 사물이나 상황을 나타낸다.
주어, 관형어, 부사어 등으로 쓰이며, "이것", "이러한" 등으로 해석한다.
☞ 《莊子, 內篇, 德充符》: 子産蹴然改容更貌曰 “子無乃稱!"(子産이 불안해하면서 낯빛을 고치고 말하기를 "자네 이렇게 말하지 말게."라고 하였다).
2. 문장에서 부사어로 쓰인다.
① 동작, 행위, 수량 등이 어떤 범위에 한정됨을 나타내며, “단지"로 해석한다.
☞ 《戰國策, 齊策四》: 及湯之時, 諸侯三千. 當今之世, 南面稱寡者, 乃二十四 (湯의 시대에 제후는 3000명이었다. 오늘날에는 南面하며 寡人이라고 칭하는 자는 단지 24명뿐이다).
② 동작이나 행위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비로소", "막" 등으로 해석한다.
☞ 《大戴禮記, 保傅》: 古之王者, 太子乃生, 因擧以禮(고대의 제왕은 太子가 막 태어났을 때 의식을 거행했다).
③ 뒤에 나오는 동작이나 행위가 앞의 동작이나 행위와 연이어 발생함을 나타낸다. "곧"으로 해석한다.
☞ 《史記, 孫子吳起列傳》: 龐涓自知智窮兵敗, 乃自到(龐涓은 스스로 지혜가 다하고 병사가 패했음을 알고 곧 자살했다).
④ 동작이나 행위가 이미 발생했음을 나타낸다. "이미"로 해석한다.
☞ 《左傳, 昭公十三年》: 子產聞其未張也, 使速往, 乃無所張矣(子產은 천막을 아직 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속히 가라고 보냈지만 이미 천막 칠 곳이 없었다).
☞ 《孟子, 梁惠王上》: 夫我乃行之, 反而求之, 不得吾心(나 자신이 이미 그러한 행동을 하고서 돌이켜 보니 납득되는 바가 없었다).
⑤ 동작이나 행위가 일정한 조건을 갖춘 후에야 비로소 발생하는 것을 나타낸다.
"곧", "비로소" 등으로 해석한다.
☞ 《戰國策, 齊策四》: 孟嘗君顧謂馮譲 “先生所爲文市義者, 乃今日見之.”(孟 嘗 馮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선생께서 나를 위해 義를 사는 것을 오늘에야 비로소 보았소."라고 하였다).
⑥ 사람, 사물, 상황 등에 대한 강조 혹은 긍정을 나타내며, 설명이나 변별의 뜻을 담고 있다.
"곧", "바로" 등으로 해 석하며, 해석할 때는 뒤에 “~이다"를 덧붙인다.
☞ 《戰國策, 齊策四》: 孟嘗君怪之, 曰 "此也?" 左右曰 "乃歌夫 '長鋏歸來'者也."(孟嘗이 괴이하게 여겨 말하기를 "이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하자, 좌우의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바로 '長鋏歸來'를 부른 사람입니다."라고 하였다).
⑦ 앞뒤 상황이 상반됨을 나타내며, "도리어", "의외로", "마침내" 등으로 해석한다.
☞ 《戰國策, 趙策三》: 始以先生爲庸人, 吾乃今日而知先生爲天下之士也(처음에는 당신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의외로 오늘에야 당신이 천하의 재능 있는 선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3. 단문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① 병렬관계를 나타내며, "또한"으로 해석한다.
☞ 曹操《上書讓費亭侯》: 臣伏讀前後策命, 旣錄臣庸才微功, 乃復追述先臣(臣이 엎드려 전후의 策命을 읽으니 이미 신의 평범한 재주와 작은 공로를 기록하였고, 또한 다시 선친의 공로를 찾아내어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② 점층관계를 나타내며, "게다가", “~뿐만 아니라" 등으로 해석한다.
☞ 《戰國策, 韓策二》: 非獨政之能, 乃其姊者, 亦列女也(단지 섭정만이 재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누이 역시 열녀이다).
③ 선택관계를 나타내며, “~아니면"으로 해석한다.
④ 전환을 나타낸다. 어떤 일을 서술하다가 다른 일로 전환하는 것을 나타내며, “~로 말하자면"으로 해석한다.
☞ 《孟子, 公孫丑上》: 皆古聖人也, 吾未能有行焉; 乃所愿, 則學孔子也(모두 고대의 聖人들로서, 나는 아직 그들과 같이 실천한 바가 없다. 이에 내가 바라는 것은 孔子를 배우는 것이다).
☞ 《孟子, 告子下》: 不知者以爲爲肉也, 其知者以為為無禮也, 乃孔子則欲以微罪行, 不欲爲苟去(모르는 사람들은 孔子가 제사상에 오른 고기 때문이라 여겼고, 아는 사람들은 魯나라의 임금이 무례했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孔子로 말하자면 자신에게 작은 죄로써 떠나고자 한 것이지, 구차하게 떠나고자 한 것이 아니다).
⑤ 가설을 나타내며, "만약"으로 해석한다.
4. 문장의 첫머리나 중간에 쓰여 문장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준다. 이 경우 해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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