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其)
《說文解字》에서 "箕", 所以簸者也, ~ 其, 籒文箕."라고 하였으므로 본뜻은 "곡물을 까부는 키"이다. 虛詞로 쓰일 때는 본뜻과는 무관하며, 假借이다.
1. ① 사람, 사물, 시간 등을 나타내며, 주어나 관형어로 쓰인다. "이". "이것" 등으로 해석한다.
☞ 《史記, 本紀》: 其歲, 新垣平事覺 (이 해에는 新垣平의 일이 발각되었다).
☞ 《史記.滑稽列傳》: 其巫, 老女也(이 무녀는 늙은이다).
②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키며 관형어로 쓰인다.
ⓐ "그", "그것". "그러한" 등으로 해석한다.
☞ 《戰國策, 趙策四》: 媼之送燕后也, 持踵爲之泣 (어머니는 연후를 시집보낼 때, 그 발뒤꿈치를 잡고 그녀를 위해 소리 없이 울었다).
☞ 《論語, 八佾》: 爾愛其羊, 我愛其禮 (너는 그 양을 아까워하느냐! 나는 그 예를 아낀다).
☞ 《論語, 衛靈公》: 工欲善其事, 必先利其器 (장인이 그 일을 잘하려면 반드시 먼저 그의 공구를 예리하게 해야 한다).
ⓑ "其"가 사람이나 사물의 전체를 대칭하며, "그중의", “~ 중에서" 등으로 해석한다.
☞ 《漢書, 蘇武傳》: 虞常等七十餘人欲發, 其一人夜亡, 告之(虞常 등 70여 명이 난을 일으키려고 했는데, 그중 한 사람이 밤에 도망쳐서 그것을 고하였다).
2. 분 문장에서 부사어로 쓰인다.
① 술어 앞에 쓰여 동작, 행위, 상황 등이 곧 발생하려 함을 나타낸다. "곧", "막", "장차" 등으로 해석한다.
☞ 《列, 湯問》: 以殘年餘力, 曾不能毁山之一毛, 其如土石何 (만년의 남은 힘으로는 산 위에 있는 한 그루의 풀조 차도 뽑지 못하거늘 흙과 돌을 어찌할 수 있겠는가?
☞ 《管子, 小匡》: 敎訓不善, 政事其不治, 一再則宥, 三則不救 (가르침이 올바르지 않으면 정사를 장차 다스릴 수 없으니, 한 두 번은 용서할 수 있지만 세 번째는 용서할 수 없다).
② 강한 반문의 어기를 나타낸다. "어찌 ~ 하겠는가?"로 해석한다.
☞ 《左傳, 僖公十年》: 欲加之罪, 其無辭乎 (죄를 뒤집어씌우려 한다면 어찌 이유가 없겠나이까)?
③ 동작이나 행위 혹은 어떤 상황에 대한 추측을 나타낸다. "아마도"로 해석 한다.
☞ 《左傳, 襄公十八年》: 鳥烏之聲樂, 齊師其遁 (새와 까마귀 우는 소리가 유쾌한 것을 보니 제나라 군대가 아마도 달아난 것 같다).
☞ 《論語, 憲問》: 修己以安百姓, 堯舜其猶病諸 (자신을 수양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堯임금과 舜임금일지라도 아마 어려워하셨을 것이다).
④ 요구, 의논, 명령, 권고 등의 어기를 나타낸다. “ ~ 하라" "~ 하십시오" 등으로 해석한다.
☞ 《左傳, 僖公四年》: 昭王之不復,君其問諸水濱(昭王이 돌아오지 않는 것을 그대는 물가에 가서 물어보아라).
⑤ 정도가 더욱 심한 일을 제시하여 이 일도 이러하니 다른 일은 더욱 말할 필요도 없음을 나타낸다. 점층을 나타내는 접속사인 "況"과 반문을 나타내는 부사인 "胡"등과 호응하며, “ ~ 조차 ~ 한데" 등으로 해석한다.
☞ 《列子, 力命》: 天其弗識, 人胡能覺 (하늘조차 알지 못하는데, 사람이야 어찌 깨닫겠는가)!
3. ① 단문을 연결시키며, 선택 관계를 나타낸다. “ ~ 아니면 ~"으로 해석한다.
☞ 《孟子, 萬章下》: 子以爲有王者作, 將比今之諸侯而誅之乎, 其敎之不改而後誅之乎 (자네 생각으로는 왕자가 나온다면 오늘날의 제후들을 모조리 죽일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그들을 훈계하여 고치게 하고 그래도 고치지 않을 경우에 죽일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② 단문을 연결시키며, 가설을 나타낸다. "만약"으로 해석한다.
☞ 《左傳, 僖公九年》: 其濟, 君之靈也 (만약 성공한다면 이는 군주의 복입니다).
4. ① 수식어와 피수식어 사이에 쓰인다. “ ~ 의"로 해석한다.
☞ 《史記, 晋世家》: 君其祀毋乃絶乎 (당신의 제사가 단절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까)?
② 문장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데, 이 경우 해석하지 않는다.
☞ 《左傳, 僖公十五年》: 以德爲怨, 秦不其然 (덕을 베풀었다가 원망을 사게 되는 일인데, 秦나라는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5. ① 어기를 완만하게 해주며, 해석하지 않는다.
② 문장의 첫머리에 쓰여 문장을 이끄는 어기를 나타내는데, 이 경우 해석하지 않는다.
☞ 《孟子, 梁惠王上》: 其如是, 孰能御之(이와 같다면 누가 그를 막을 수 있겠는가)?
③ 의문문의 끝에 쓰여 의문의 어기를 도와주는데, 의문을 나타내는 대명사인 "何"등과 호응한다. “ ~ 인가"로 해석한다.
☞ 《尙書, 微子》: 今爾無指告予, 顚隋, 若之何其 (지금 당신들께서 내게 가르쳐 주지 않으시면 殷나라가 멸망하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연세대학교 허사사전편찬실에서 나온 [허사 대사전]을 참고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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