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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사전/허사(虛辭) 사전

[한문 해석과 문법을 위한 허사(虛詞)사전 21] 기(豈), 기감(豈敢), 기도(豈徒), 기약(豈若)의 용법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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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豈)

《設文解字》에서 "豈, 還師振旅樂也."라고 하였으므로 본뜻은 "승리를 축하하며 연주하는 군악"이다. 虛詞로 쓰일 때 "豈"의 어원에 대한 학설이 분분하다. 段玉裁 注에서 "豈"는 본래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引伸되어 의문사가 된다. 후인들이 문자에서 '豈'라 말한 것은 지금 사람들이 '설마 ~ 하겠는가?'라고 말한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문장의 첫머리나 중간에 위치하며, 부사어로 쓰인다.

① 강한 반문의 어기를 나타낸다. 간혹 범위를 나타내는 부사인 "惟", "徒" 등과 함께 쓰여, “어찌~하겠는가", "어떻게" 등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 《論語, 子張》: 仲尼豈賢於子乎(仲尼가 어찌 그대보다 현명하겠는가)?
☞ 《孟子, 梁惠王上》: 雖有臺池鳥獸, 豈能獨樂哉(비록 영대와 연못과 새와 짐승들이 있다 한들 어찌 홀로 즐길 수 있겠습니까)?

 

② 행위나 상황에 대한 추측을 나타내며, "혹시", "설마 ~란 말인가", "어쩌면 ~일지도 모른다", "아마 ~이겠지요" 등으로 해석한다. 

 

☞ 《莊子, 雜篇, 外物》: 君豈有斗升之水而活我哉(그대에게 혹시 한 되쯤 되는 물이 있다면 저를 살려 주십시오).

 

③ 요구나 바람 등의 어기를 나타내며, “~하십시오"라고 해석한다.

 

☞ 《國語, 吳語》: 春秋貢獻, 不解于王府, 天王豈辱裁之(봄과 가을에 공물을 바치면 王府에서 지체 없이 처리하였습니다. 천왕께서는 이를 헤아려 주십시오).

 

기감(豈敢)

부사인 "豈"와 조동사인 "敢"이 함께 쓰여 상황이 허락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어찌 감히 ~하겠는가", "어찌 함부로 ~하겠는가" 등으로 해석한다.

 

☞ 《史記, 楚世家》: 今君王卒, 臣豈敢忘君王之意乎(지금 임금께서 돌아가셨는데, 신이 어찌 감히 임금님의 뜻을 잊겠습니까)?

 

기도(豈徒)

한정을 나타내는 부사인 "徒"와 함께 쓰여 사물이 어떤 범위에 국한됨을 부정하는 반문의 어기를 나타낸다. 문장의 첫머리나 술어 앞에서 부사어로 쓰이며, "어찌 ~만이"로 해석한다. 

 

☞ 《孟子, 公孫丑下》: 古之君子, 其過也, 如日月之食, 民皆見之; 及其更也, 民皆抑之. 今之君子, 豈徒順之, 又從爲之辭(옛날의 군자들은 그 과실이 일식과 월식 같아서 백성들이 모두 그것을 보았고, 과실을 고침에 이르러서는 백성들이 모두 우러러보았다. 지금의 군자들은 어찌 과실을 밀고 나가려고만 하며, 또한 나아가 변명까지 하는가).

 

기약(豈若)

관용형식으로서 득실을 따져 본 후에 선택해야 함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선택을 나타내는 접속사인 "與其", "與” 등과 호응한다. "豈"는 선택해야 하는 어느 한쪽을 나타낸다. “어찌 ~만 하겠는 가". "어찌 ~에 비기겠는가" 등으로 해석한다.

 

 《論語, 微子》: 且而與其從辟人之士也, 豈若從辟世之士哉(또한 그대가 나쁜 사람을 피하는 선비를 따르는 것이 어찌 세상을 피하는 선비를 따르는 것만 하겠는가)?

☞ 《孟子, 萬章上》: 與我處畎畝之中, 由是以樂堯舜之道, 吾豈若使是君堯舜之君哉? 吾豈若使是民爲堯舜之民哉? 吾豈若于吾身親見之哉(내가 들 가운데 살면서 堯舜의 도를 즐기는 것이 어찌 이 임금으로 하여금 堯舜과 같도록 만들고 이 백성을 요순시대의 백성과 같이 만들어 이 눈으로 직접 보는 것만 하겠는가)?

 

연세대학교 허사사전편찬실에서 나온 [허사 대사전] 내용을 참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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