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문 사전/허사(虛辭) 사전

[한문 해석을 위한 허사(虛詞)사전 14] 구(苟)의 용법 / ~하면, 잠시, 그런대로, 만약

by ഗൗതമബുദ്ധൻ 2023. 2. 1.
반응형

구(荀)

《說文解字》에서 "苟, 艸也."라고 하였으므로 본뜻이 “풀이름"임을 알 수 있으며, 假借되어 "대강대강", "그런대로" 등의 뜻으로 쓰였다. 

 

1. 부사어로 쓰인다.

 

① 상황, 동작, 행위 혹은 그 대상이 어떤 범위에 국한됨을 나타낸다. “…... 하기만 하면"으로 해석한다.

☞ 《左傳, 襄公二十八年》: 大適小, 則爲壇. 小適大, 苟舍而已. 焉用壇 (큰 나라 군주가 작은 나라에 갈 때는 단을 쌓으나, 작은 나라 군주가 큰 나라에 갈 때는 다만 머무르기만 하면 되는데, 어찌 단을 쌓겠는가)?

 

② 동작이나 행위를 되는대로 하거나 대강대강 처리함을 나타낸다. "구차하게", "되는대로", "대강대강" 등으로 해석한다.

☞ 《禮記, 曲禮上》: 臨財毋苟得, 臨難毋苟免 (재물에 대해서는 구차하게 얻으려 하지 말 것이며, 어려움에 처해서는 구차하게 모면하려 하지 말라).
☞ 《左傳, 宣公十二年》: 不以人子, 吾子其可得乎? 吾不可以苟射故也 (적의 아들을 잡지 못한다면 나의 아들을 어찌 구할 수 있겠는가? 내가 함부로 화살을 쏠 수가 없는 이유이다).

 

③ 동작이나 행위를 짧은 시간 안에 함을 나타낸다. "잠시", "일시적으로”, "잠깐" 등으로 해석한다.

☞ 《莊子, 雜篇, 天下》: 人皆求福, 己獨曲, 曰 "苟免於咎." (사람들이 모두 복을 구하는데 자신만 홀로 온전하기를 바라면서 말하기를 "잠시 허물만 면하면 된다."라고 한다).

 

④ 사물이나 상황이 어떤 정도에 근접해 있음을 나타내며, "그런대로" 등으로 해석한다.

☞ 《論語, 子路》: 子謂衛公子荊 "善居室. 始有, '苟合矣.' 小有, 日 '苟完矣.' 富有, 日 '苟美矣.' (공자께서 衛나라 公子인 荊을 두고 말하기를 “그는 집에 거하기를 잘하였다. 처음 소유했을 때에는 '그런대로 모여졌다'라고 했고, 다소 갖추어졌을 때에는 '그런대로 갖추어졌다.'라고 했으며, 많이 가졌을 때는 '그런대로 아름답다.'라고 했다).

 

⑤ 동작이나 행위가 일정한 조건을 갖춘 후에 비로소 발생함을 나타내며, "비로소" 등으로 해석한다.

☞ 《楚辭, 離騷》: 夫維聖哲以茂行兮, 苟得用此天下 (단지 聖哲하고 훌륭한 행위를 한 사람만이 비로소 이 천하를 다스릴 수 있네).

 

⑥ 어떤 동작이나 행위가 발생하기를 희망하는 것을 나타낸다. 

☞ 《詩經, 王風, 君子于役》: 君子于役, 苟無飢渴 (부역 나간 님이여, 굶주리고 목마르지 않으시기를)!

 

2. 단문을 연결하고 가설을 나타낸다. "만약", "가령" 등으로 해석한다. 

☞ 《左傳・昭公二十三年》: 莒子庚輿虐而好劍, 苟鑄劍,必試諸人. (莒나라 군주인 庚이 포학하고 칼 쓰기를 좋아하여 칼을 새로 만들기만 하면 반드시 그 칼을 사람에게 시험하였다).

☞ 《孟子, 梁惠王下》: 苟僞善, 後世子孫必有王者矣. (만일 선을 행하면 후세 자손에게서 반드시 왕자가 나올 것이다).

☞ 《戰國策, 齊策四): 苟無歲, 何以有民? 苟無民, 何以有君 (만일 수확이 없다면 어떻게 백성이 있을 수 있겠는가? 만일 백성이 없다면 어찌 임금이 있겠는가)?

 

아래는 연세대학교에서 펴낸 [허사 대사전]의 내용을 뽑아 정리한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