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爾雅, 釋詰》에서 "古, 故也."라고 했고, 《禮記., 玉藻》의 “君無故不殺牛, 大夫無故不殺羊, 士無故不殺犬豕(임금은 제사가 없으면 소를 잡지 않고, 大夫는 제사가 없으면 양을 잡지 않으며, 선비는 제사가 없으면 개나 돼지를 잡지 않는다)."에 대한 鄭玄注에서 "故는 祭祀이다.”라고 했다.
이로 보면 "故"의 원류는 "古"자로서 최초에는 제사나 선조의 고유 명칭이었을 것이다.甲骨文에는 "故"가 없으며, "古"는 祭名이다. "先古"에서 그 의미가 확장되어 "예전에"라는 뜻으로 쓰였으며, 西周 초기에 이미 원인과 유래를 나타내게 되었다.
1. 원인을 묻는다.
"胡"와 통하며, 부사어로 쓰인다. "왜", "어째서", "어찌" 등으로 해석한다.
☞ 《管子·佟靡》: 公將有行, 故不送公(군왕이 행차하려고 하는데, 어째서 군왕을 전송하지 않는가?)
☞ 《呂氏春秋, 季秋紀, 審己》: 公玉丹答曰 “臣以王爲已知之矣, 王故尙未之知邪?"
(公玉丹이 대답하기를 "신은 왕께서 그 까닭을 이미 알고 계신 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왕께서 어찌 그것을 아직 모르고 계십니까?"라고 하였다).
2. 문장에서 부사어로 쓰인다.
① 동사 술어 앞에 쓰여 동작이나 행위를 의도적으로 하는 것을 나타낸다. "고의로", "일부러" 등으로 해석한다.
☞ 《史記, 蕭相國世家》: 吾故系相國, 欲令百姓聞吾過也
(내가 일부러 相國을 구금한 까닭은 백성들로 하여금 나의 잘못을 알도록 하기 위함이다).
② 동사 술어 앞에 쓰여 동작이나 행위가 어떤 목적을 위해 진행됨을 나타낸다. "특별히"로 해석한다.
☞ 《韓非子, 喩老》: 居十日, 扁鵲望桓侯而還走, 桓侯故使人問之
(열흘이 지나 扁鵲이 桓公을 바라보고는 물러나 도망가자, 桓公은 특별히 사람을 시켜 그 까닭을 묻게 하였다).
☞ 《後漢書, 方術列傳, 華佗》: 成愍而與之, 乃故往譙, 更從佗求
(李成은 불쌍히 여겨 [약을) 그에게 주고, 이에 특별히 譙현까지 가서 곧 華佗를 찾았다).
③ 동작이나 행위가 원래 이와 같음을 나타낸다. "본래", "늘", "계속" 등으로 해석한다.
☞ 《荀子·性惡》: 凡禮義者, 是生於聖人之僞, 非故生於人之性也
(무릇 예의라는 것은 성인이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지, 본래 인간의 본성에서 생겨난 것은 아니다).
☞ 《韓非子, 難一》: 管仲曰 "微君言, 臣故將謁之."
(管仲이 말하기를 "임금님께서 말씀이 없었더라도 신이 늘 뵙고 말씀드리고자 했습니다"라고 하였다).
④ 술어 앞에 쓰여 동작이나 행위가 여전히 원래의 상태를 유지하여 변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여전히"로 해석한다.
☞ 《史記, 周本紀》: 褒姒不好笑, 幽王欲其笑, 萬方, 故不笑
(褒姒가 잘 웃지 않자 幽王은 그녀를 웃게 하려고 온갖 방법을 썼지만 여전히 웃지 않았다).
⑤ 동작이나 행위에 대한 강조를 나타낸다. "반드시"로 해석한다.
☞ 《戰國策, 秦策三》: 吳不亡越, 越故亡吳, 齊不亡燕, 燕故亡齊
(吳나라가 越나라를 멸망시키지 못하면 越나라가 반드시 吳나라를 멸망시킬 것이고, 齊나라가 燕나라를 멸망시키지 못하면 燕나라가 반드시 齊나라를 멸망시킬 것이다).
⑥ 술어 앞에 쓰여 술어가 가리키는 바가 과거에 발생한 것임을 나타낸다. "종전에", "과거에" 등으로 해석한다.
☞ 《史記, 項羽本紀》: 長史欣者, 故爲櫟陽獄掾(長史 司馬欣은 과거에 櫟陽현의 獄掾을 지냈다)
3. 접속사
ⓛ 단문을 연결시키며, 연관 관계를 나타낸다. "곧", "...... 한다면" 등으로 해석한다.
☞ 《墨子, 天志中》: 當若子之不事父, 弟之不事兄, 臣之不事君也, 故天下之君子與謂之不祥者
(만약 아들이 아비를 섬기지 않고, 아우가 형을 섬기지 않으며, 신하가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면 천하의 군자들은 모두 그것을 상서롭지 못하다고 말할 것이다).
② 단문을 연결시키며, 결과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따라서" 등으로 해석한다.
☞ 《戰國策, 楚策一》:虎以爲然, 故遂與之行 (호랑이는 그렇다고 여겼으므로 결국 그와 함께 갔다).
☞ 《論語》: 吾少也賤, 故多能鄙事 (내 젊었을 적에 미천했기 때문에 비천한 일을 잘할 수 있다).
③ 복문 중 앞 절의 첫머리에 쓰여 가정을 나타낸다. "만약" 등으로 해석한다.
☞ 《戰國策, 楚策一》: 陳軫, 夏人也, 習於三晋之事; 故逐之, 則楚無謀臣矣
(陳軫은 중원 사람으로 韓·衛.趙나라의 사정을 잘 아는데, 만약 그를 쫓아낸다면 楚나라에는 모사가 없다).
연세대학교 [허사대사전]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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