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曰: “仁, 人心也(인인심야); 義, 人路也(의인로야).
맹자가 말하기를(孟子曰): “인(仁)은, 사람의(人) 마음이고(心也); 의(義)는, 사람의(人) 길이다(路也).
仁者心之德, 程子所謂心如穀種, 仁則其生之性, 是也. 然但謂之仁, 則人不知其切於己.
인이란(仁者) 마음의(心之) 덕으로(德), 정자가(程子) 이른바(所謂) 마음이(心) 곡식의 씨앗(穀種)과 같고(如), 인하다면(仁則) 그(其) 생겨나는(生之) 본성이(性), 바르다(是也). 그러나(然) 다만(但) 그것을 인아라(之仁) 말하면(謂, 則) 사람들이(人) 그것이(其) 자기에게(於己) 절실함을(切) 알지 못한다(不知).
故反而名之曰人心, 則可以見其爲此身酬酢萬變之主, 而不可須臾失矣.
그러므로(故) 돌이켜서(反而) 그것을 이름 지어(名之) 인심이라고(人心) 말하면(曰, 則) 그(其) 이 몸이(此身) 만 가지 변화에(萬變) 응대하는(酬酢之) 주인이(主) 되어(爲, 而) 잠시라도(須臾) 잃을(失) 수 없음(不可)을 볼 수 있다(可以見矣).
義者行事之宜, 謂之人路, 則可以見其爲出入往來必由之道, 而不可須臾舍矣.
의란(義者) 일을 행하는(行事之) 마땅함으로(宜), 그것을(之) 사람의 길(人路)이라 말하면(謂, 則) 그가(其) 나고 들고(出入) 가고 옴에(往來) 반드시(必) 거치는(由之) 길이(道) 되어(爲, 而) 잠시라도(須臾) 놓을(舍) 수 없음(不可)을 볼 수 있다(可以見矣).
舍其路而弗由(사기로이불유), 放其心而不知求(방기심이부지구), 哀哉(애재)!
그 길을(其路) 놓아두고(舍而) 따라가지 않고(弗由), 그 마음을(其心) 놓아두고(放而) 구함을(求) 알지 못하니(不知), 슬프다(哀哉)!
○ 哀哉二字, 最宜詳味, 令人惕然有深省處.
애재(哀哉) 두 글자는(二字), 가장(最宜) 자세히(詳) 음미해서(味), 사람들로 하여금(令人) 두렵게(惕然) 깊이(深) 살피는 곳이(省處) 있도록(有) 한다.
人有雞犬放(인유계견방), 則知求之(즉지구지); 有放心(유방심), 而不知求(이부지구).
사람에게(人) 닭과 개가(雞犬) 달아남이(放) 있으면(有, 則) 그것을 찾을 줄(求之) 알지만(知); 마음을 놓아버림이(放心) 있으면(有, 而) 구할 줄(求) 알지 못한다(不知).
程子曰: “心至重, 雞犬至輕. 雞犬放則知求之, 心放而不知求, 豈愛其至輕而忘其至重哉? 弗思而已矣.”
정자가 말하기를: “마음이(心) 지극히 중요하고(至重), 닭과 개가(雞犬) 지극히 가볍다(至輕). 닭과 개가(雞犬) 달아나면(放則) 그것을 구할 줄(求之) 알고(知), 마음이 달아나면(心放而) 구할 줄(求) 모르니(不知), 어찌(豈) 그 지극히 가벼움을(其至輕) 사랑하고(愛而) 그 지극히 중요함을(其至重) 잊는가(忘哉)? 생각하지 않을(弗思) 뿐이다(而已矣).”
愚謂上兼言仁義, 而此下專論求放心者, 能求放心, 則不違於仁而義在其中矣.
내가 생각건대(愚謂) 위에서(上) 인의를(仁義) 함께 말해서(兼言, 而) 이(此) 아래로는(下) 오직(專) 마음을 놓는 것을(放心) 찾는 것만(求者) 논했으니(論), 놓은 마음을(放心) 찾을 수 있다면(能求, 則) 인에(於仁) 어긋나지 않고(不違而) 의가(義) 그 안에(其中) 있다(在矣).
學問之道無他(학문지도무타), 求其放心而已矣(구기방심이이의).”
학문의(學問之) 도 가(道) 다른 것이(他) 없고(無), 그 놓은 마음을(其放心) 찾을(求) 뿐이다(而已矣).”
學問之事, 固非一端, 然其道則在於求其放心而已. 蓋能如是則志氣淸明, 義理昭著, 而可以上達;
학문의(學問之) 일이(事), 진실로(固) 한 부분이(一端) 아니고(非), 그러나(然) 그(其) 도는(道則) 그 놓은 마음을(其放心) 찾음에(於求) 있을 뿐이다(在而已). 대개(蓋) 이처럼(如是) 할 수 있다면(能則) 지기가(志氣) 청명하고(淸明), 의리가(義理) 밝게(昭) 드러나서(著, 而) 상달(上達) 할 수 있다(可以);
不然則昏昧放逸, 雖曰從事於學, 而終不能有所發明矣.
그렇지 않다면(不然則) 어둡고(昏昧) 흐트러져서(放逸), 비록(雖) 학문에(於學) 종사한다고(從事) 말해도(曰, 而) 마침내(終) 발명하는 것이(所發明) 있지(有) 못할 것이다(不能矣).
故程子曰: “聖賢千言萬語, 只是欲人將已放之心, 約之, 使反復入身來, 自能尋向上去, 下學而上達也.”
그러므로(故) 정자가 말하기를(程子曰): “성현의(聖賢) 천언 만어가(千言萬語), 다만(只) 사람이(人) 장차(將) 이미(已) 잃어버린(放之) 마음을(心), 그것을 묶어서(約之), 돌이켜(反) 다시(復) 몸에 들어오도록(入身來) 하게(使) 하려는 것이니(是欲), 자연히(自) 能尋向上去, 下學而上達也.”
此乃孟子開示切要之言, 程子又發明之, 曲盡其指, 學者宜服膺而勿失也.
이것이(此) 바로(乃) 맹자가(孟子) 열어 보여준(開示) 간절한(切要之) 말이니(言), 정자가(程子) 또(又) 그것을(之) 드러내고 밝혀서(發明), 그 뜻을(其指) 간곡하게(曲) 다했으니(盡), 학자는(學者) 마땅히(宜) 가슴에 품고(服膺而) 잃지 말아야 한다(勿失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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