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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 고자상(告子上) 10]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한다 / 어아소욕장(웅어장)[魚我所欲章(熊魚章)] / 어아소욕야 웅장역아소욕야(魚我所欲也; 熊掌亦我所欲也)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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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曰: “魚, 我所欲也(어아소욕야); 熊掌, 亦我所欲也(웅장역아소욕야), 二者不可得兼(이자불가득겸), 舍魚而取熊掌者也(사어이취웅장자야). 生, 亦我所欲也(생역아소욕야); 義, 亦我所欲也(의역아소욕야), 二者不可得兼(이자불가득겸), 舍生而取義者也(사생이취의자야).

맹자가 말하기를(孟子曰): “물고기는(魚), 내가(我) 바라는 것이다(所欲也); 곰 발바닥도(熊掌), 또한(亦) 내가(我) 바라는 것이다(所欲也), 두 가지를(二者) 함께 할(兼) 수 없다면(不可得), 물고기를 버리고(舍魚而) 곰 발바닥을 취하는(取熊掌) 것이다(者也). 삶은(生), 또한(亦) 내가(我) 바라는 것이고(所欲也); 의도(義), 또한(亦) 내가(我) 바라는 것이지만(所欲也), 두 가지를(二者) 함께 할(兼) 수 없다면(不可得), 삶을 버리고(舍生而) 의를(義) 취하는 것이다(者也).

  • 二者不可得兼: '二者'가 동사 '兼'의 목적어이기 때문에 '不可'를 썼다. '可' 앞에는 서술어나 전치사의 목적어가 오고, '可以' 앞에는 주어가 온다. '得'은 '~할 수 있다'는 뜻의 조동사다. (맹자로 문리나기, 임옥균)

 

○ 魚與熊掌皆美味, 而熊掌尤美也.

물고기와(魚與) 곰 발바닥은(熊掌) 모두(皆) 맛이(味) 좋지만(美, 而) 곰 발바닥이(熊掌) 더(尤) 맛있다(美也).

 

生亦我所欲(생역아소욕), 所欲有甚於生者(소욕윳미어생자), 故不爲苟得也(고불위구득야); 死亦我所惡(사역아소오), 所惡有甚於死者(소오윳미어사자), 故患有所不辟也(고환유소불피야).

삶도(生) 또한(亦) 내가(我) 바라는 것이지만(所欲), 바라는 것에는(所欲) 삶보다(於生) 더한(甚) 것이(者) 있고(有), 그러므로(故) 구차하게(苟) 얻으려(得) 하지 않고(不爲也); 죽음도(死) 또한(亦) 내가(我) 싫어하는 것이지만(所惡), 싫어하는 것에는(所惡) 죽음보다(於死) 더한(甚) 것이(者) 있고(有), 그러므로(故) 환란을(患) 피하지 않는(不辟) 것이(所) 있다(也).

 

○ 釋所以舍生取義之意. 得, 得生也. 欲生惡死者, 雖衆人利害之常情; 而欲惡有甚於生死者, 乃秉彝義理之良心, 是以欲生而不爲苟得, 惡死而有所不避也.

삶을 버리고(舍生) 의를 취하는(取義) 것의(所以之) 뜻을(意) 풀었다(釋). 득(得)은, 삶을 얻음이다(得生也). 삶을 바라고(欲生) 죽음을 싫어하는(惡死) 것이(者), 비록(雖) 많은 사람의(衆人) 이해의(利害之) 보통 감정이지만(常情; 而) 바라고 싫어하는 것에(欲惡) 삶과 죽음보다(於生死) 더한 것이(甚者) 있으니(有), 바로(乃) 타고난 천성의(秉彝) 의리의(義理之) 양심이고(良心), 이 때문에(是以) 살기를 바라지만(欲生而) 구차하게(苟) 얻으려(得) 하지 않고(不爲), 죽음을 싫어하지만(惡死而) 피하지 않는(不避) 것이(所) 있다(有也).

 

如使人之所欲莫甚於生(여사인지소욕막심어생), 則凡可以得生者(즉범가이득생자), 何不用也(하불용야)? 使人之所惡莫甚於死者(사인지소오막심어사자), 則凡可以辟患者(즉범가이피환자), 何不爲也(하불위야)?

만약(如使) 사람이(人之) 바라는 것 중에(所欲) 삶보다(於生) 더 심한(甚) 것이 없다면(, 則) 모든(凡) 삶을 얻을(得生) 수 있는(可以) 것을(者), 어찌(何) 쓰지 않겠는가(不用也)? 만일(使) 사람이(人之) 싫어하는 것 중에(所惡) 죽음보다(於死) 심한(甚) 것이(者) 없다면(, 則) 모든(凡) 환란을(患) 피할(辟) 수 있는 것(可以者)을, 어찌(何) 하지 않겠는가(不爲也)?

  • '如使'와 '使'는 모두 '만일'이라는 가정을 나타낸다. 
  • 莫甚於生: '莫+동사'는 '~하는 것/사람이 없다'라고 해석한다. '莫+형용사'는 '~보다 더 ~한 것/사람이 없다'라고 해석해서 최상급을 나타낸다. 

 

設使人無秉彝之良心, 而但有利害之私情, 則凡可以偸生免死者, 皆將不顧禮義而爲之矣.

만약(設使) 사람에게(人) 타고난 천성의(秉彝之) 양심이(良心) 없고(無, 而) 단지(但) 이해의(利害之) 사사로운 정만(私情) 있다면(有, 則) 모든(凡) 삶을 도둑질하고(偸生, 구차하게 살고) 죽음을 면할(免死) 수 있는(可以) 것을(者), 모두(皆) 장차(將) 예의(禮義)를 돌아보지 않고(不顧而) 할 것이다(爲之矣).

 

由是則生而有不用也(유시즉생이유불용야), 由是則可以辟患而有不爲也(유시즉가이피환이유불위야).

이와 같다면(由是則) 살아도(生而) 쓰지 않는 것이(不用也) 있고(有), 이와 같다면(由是則) 어려움을(患) 피할(辟) 수 있어도(可以而) 하지 않는(不爲) 것이 있다(也).

  • 由是則: '由'는 '猶'와 같다. 

 

由其必有秉彝之良心, 是以其能舍生取義如此.

그것으로 말미암아(由其) 반드시(必) 타고난(秉彝之) 양심이(良心) 있고(有), 이 때문에(是以) 그가(其) 능히(能) 생을 버리고(舍生) 의를 취함이(取義) 이와 같다(如此).

 

是故所欲有甚於生者(시고소욕유심어생자), 所惡有甚於死者(소오유심어사자), 非獨賢者有是心也(비독현자유시심야), 人皆有之(인개유지), 賢者能勿喪耳(현자능물상이).

그러므로(是故) 바라는 것에(所欲) 삶보다(於生) 더한(甚) 것이(者) 있고(有), 싫어하는 것에(所惡) 죽음보다(於死) 더한 것이(者) 있으니(有), 오직(獨) 현자에게(賢者) 이 마음이(是心) 있는(有) 것이 아니라(也), 사람(人) 모두에게(皆) 이것이 있고(有之), 현자가(賢者) 잃지(喪) 않을 수(勿) 있을 뿐이다(耳).

 

○ 羞惡之心, 人皆有之, 但衆人汨於利欲而忘之, 惟賢者能存之而不喪耳.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사람이(人) 모두(皆) 그것이 있자만(有之), 다만(但) 많은 사람이(衆人) 이익과 욕망에(於利欲) 빠져서(汨而) 그것을 잊고(忘之), 오직(惟) 현자만이(賢者) 능히(能) 그것을 보존하고(存之而) 잃지 않을(不喪) 뿐이다(耳).

 

一簞食(일단사), 一豆羹(일두갱), 得之則生(득지즉생), 弗得則死(부득즉사). 嘑爾而與之(호이이여지), 行道之人弗受(행도지인불수); 蹴爾而與之(축이이여지), 乞人不屑也(걸인불설야).

한(一) 그릇(簞) 밥과(食), 한(一) 그릇(豆) 국을(羹), 그것을 얻으면(得之則) 살고(生), 얻지 못하면(弗得則) 죽는다(死). 너를 꾸짖으면서(嘑爾而) 그것을 주면(與之), 길가는(行道之) 사람도(人) 받지 않고(弗受); 너를 차듯이(蹴爾而) 주면(與之), 걸인도(乞人)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不屑也).

 

○ 豆, 木器也. 嘑, 咄啐之貌. 行道之人, 路中凡人也. 蹴, 踐踏也. 乞人, 丐乞之人也. 不屑, 不以爲潔也.

두(豆)는, 나무 그릇이다(木器也). 호(嘑)는, 꾸짖는(咄啐之) 모습이다(貌). 길을 가는(行道之) 사람은(人), 길 가운데(路中) 모든 사람이다(凡人也). 축(蹴)은, 마구 밟음이다(踐踏也). 걸은(乞人)은, 구걸하는(丐乞之) 사람이다(人也). 불설(不屑), 깨끗하게(潔) 여기지 않음이다(不以爲也).

 

言雖欲食之急而猶惡無禮, 有寧死而不食者. 是其羞惡之本心, 欲惡有甚於生死者, 人皆有之也.

비록(雖) 먹을 것을 바라는 것이(欲食之) 급하더라도(急而) 오히려(猶) 무례를(無禮) 싫어하니(惡), 차라리(寧) 죽을지언정(死而) 먹지 않는 것이(不食者) 있다는(有) 말이다(言). 이것이(是) 바로(其) 수오의(羞惡之) 본심이고(本心), 바라고 싫어함에(欲惡) 삶과 죽음보다(於生死) 더한 것이(甚者) 있으니(有), 사람이(人) 모두(皆) 있다(有之也).

 

萬鍾則不辨禮義而受之(만종즉불변예의이수지). 萬鍾於我何加焉(만종어아하가언)? 爲宮室之美(위궁실지미), 妻妾之奉(처첩지봉), 所識窮乏者得我與(소식궁핍자득아여)?

만종이라면(萬鍾則) 예의를(禮義) 따지지 않고(不辨而) 그것을 받는다(受之). 만종이(萬鍾) 나에게(於我) 무엇을(何) 더하겠는가(加焉)? 궁실의(宮室之) 아름다움(美)과, 처첩의(妻妾之) 봉양(奉)과, 알고 있는(識) 궁핍한(窮乏) 사람이(者) 나를(我) 고맙게 여기는 것을(得) 위해서인가(與)?

 

○ 萬鍾於我何加, 言於我身無所增益也. 所識窮乏者得我, 謂所知識之窮乏者感我之惠也. 

만종이(萬鍾) 나에게(於我) 무엇을 더하는가(何加)는, 나의 몸에(於我身) 불어나고 더해지는(增益) 것이(所) 없다는(無) 말이다(言也). 아는(識) 궁핍한(窮乏) 사람이(所者) 나에게 고맙게 여김(得我)은, 알고 있는(知識之) 궁핍한(窮乏) 사람이(者) 나의 은혜에(我之惠) 감사하는(感) 것(所)을 말한다(謂也). 

 

上言人皆有羞惡之心, 此言衆人所以喪之. 由此三者, 蓋理義之心雖曰固有, 而物欲之蔽, 亦人所易昏也.

위에서(上) 사람이(人) 모두(皆) 수오지심이(羞惡之心) 있다고(有) 말했고(言), 이것은(此) 많은 사람이(衆人) 그것을 잃는(喪之) 까닭을(所以) 말했다(言). 이(此) 세 가지로(三者) 말미암아(由), 아마(蓋) 의리의(理義之) 마음이(心) 비록(雖) 고유하다고(固有) 말하지만(曰, 而) 물욕의(物欲之) 가림도(蔽), 또한(亦) 사람이(人) 쉽게(易) 어두워지는 것(所昏)이다(也).

 

鄕爲身死而不受(향위신사이불수), 今爲宮室之美爲之(금위궁실지미위지); 鄕爲身死而不受(향위신사이불수), 今爲妻妾之奉爲之(금위처첩지봉위지); 鄕爲身死而不受(향위신사이불수), 今爲所識窮乏者得我而爲之(금위소식궁핍자득아이위지), 是亦不可以已乎(시역불가이이호)? 此之謂失其本心(차지위실기본심).”

저번에는(鄕) 자기를 위해서는(爲身) 죽더라도(死而) 받지 않았는데(不受), 지금은(今) 궁실의 아름다움을(宮室之美) 위해서(爲) 그것을 받고(爲之); 저번에는(鄕) 자기를 위해서는(爲身) 죽더라도(死而) 받지 않았는데(不受), 지금은(今) 처첩의(妻妾之) 봉양을 위해서(爲奉) 그것을 받고(爲之); 저번에는(鄕) 자기를 위해서는(爲身) 죽더라도(死而) 받지 않았는데(不受), 지금은(今) 爲아는(識) 궁핍한 사람이(窮乏者) 자기를 고맙게 여기는(得我) 위해서(而) 그것을 받는다(爲之), 이것이(是) 또한(亦) 그만둘(已) 수 없는가(不可以乎)? 이것을(此之) 그의(其) 본심을(本心) 잃었다고(失) 말한다(謂).”

 

○ 言三者身外之物, 其得失比生死爲甚輕. 鄕爲身死猶不肯受嘑蹴之食, 今乃爲此三者而受無禮義之萬鍾, 是豈不可以止乎? 本心, 謂羞惡之心.

세 가지가(三者) 몸 밖의(身外之) 물건이니(物), 그(其) 득실이(得失) 생사와(生死) 비교되면(比) 더 가볍게(甚輕) 여긴다(爲)는 말이다(言). 저번에(鄕) 몸을 위해서(爲身) 죽더라도(死) 오히려(猶) 꾸짖고 발로 차는(嘑蹴之) 음식(食) 받기를(受) 하려 하지 않다가(不肯), 지금(今) 곧(乃) 이 세 가지를 위해서(爲此三者而) 예의가 없는(無禮義之) 만종(萬鍾)을 받으니(受), 이것이(是) 어찌(豈) 그칠 수 없는 것인가(不可以止乎)? 본심은(本心), 수오지심을(羞惡之心) 말한다(謂).

 

○ 此章言羞惡之心, 人所固有, 或能決死生於危迫之際, 而不免計豐約於宴安之時, 是以君子不可頃刻而不省察於斯焉.

이 장은(此章) 수오지심을(羞惡之心) 말했고(言), 사람이(人) 본래(固) 가진 것(所有)이지만, 혹(或) 위급하고 급박한 때에는(於危迫之際) 삶과 죽을(死生) 능히 결단하고(能決, 而) 편안하고 한가한 때에는(於宴安之時) 풍약(豐約, 많고 적음)을 계산하기를(計) 면하지 못하니(不免), 이 때문에(是以) 군자가(君子) 잠시라도(頃刻而) 이것에(於斯) 성찰하지 않을(不省察) 수 없다(不可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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