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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중용장구(中庸章句)

[중용장구(中庸章句) 16-a] 귀신의 덕이 참으로 성대하구나 / 귀신장(⻤神章) / 귀신지위덕 기성의호(鬼神之爲德 其盛矣乎)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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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에 깃들어서 빠뜨리는 것이 없다

16.1 子曰: “鬼神之爲德, 其盛矣乎!” (자왈 귀신지위덕 기성의호)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귀신의(鬼神之) 덕됨(爲德)이, 참으로(其) 성대하구나(盛矣乎)!

  • 중국 고전에서 말하는 귀신은 천지 대자연에 내재하는 힘이다. 천지의 생명력 그 자체를 가리키며 특정한 정체성을 가지는 개별적 존재가 아니다. 주역 계사에는 '음양의 왕래하는 변화가 끊임없이 이루어져서 헤아릴 수 없는 경지가 神이다'라는 언급이 있다. 귀신은 모든 자연현상에 내재하는 힘이고 인격성에 한정할 수 없다. 다만, 선조의 기가 우리 기와 대체로 동질이기 때문에 제사를 지내면 감격하는 선조의 귀신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중용 한글역주 406, 김용옥>

 

程子曰: “鬼神, 天地之功用, 而造化之迹也.” 

정자가 말하기를: 귀신은, 천지의 공용(효용, 기능, 작동하는 힘)이요, 조화(만물 생성)의 흔적(迹)이다. 

  • 공용(功用)은 추위가 오면 더위가 가고, 해가 지면 달이 오는 것처럼 자연의 이치가 드러난 것을 말한다. 조화의 흔적은 해와 달, 낮과 밤처럼 음양이 유행하여 천지 사이에 드러난 측면을 말한다.

 

張子曰: “鬼神者, 二氣之良能也.” 

장자가 말하기를: 귀와 신은, <음양> 두 기운의 타고난(본래적) 기능이라고 했다. 

 

愚謂以二氣言, 則鬼者陰之靈也, 神者陽之靈也. 

내가 생각하기에 두 기운으로 말하자면, 귀는 음의 신령함이고, 신은 양의 신령함이다.

 

以一氣言, 則至而伸者爲神, 反而歸者爲鬼, 其實一物而已. 爲德, 猶言性情功效.

한 기운으로 말하자면, 나아가 펼치는 것이 이고, 돌이켜 수렴하는 것이 니, 아마도 그 실체는 한 가지(一物)일 뿐이다. 위덕은, 성정과 공효를 말한 것과 같다. 

  • 주희는 귀신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견해를 통해서 신유학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 음양 이기는 하나의 기고, 모든 물은 기로 구성된다. 물은 자연현상, 정신현상의 모든 것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따라서 모든 현상은 기의 구성이다. 귀신은 모든 물의 생명에 내재하면서 모든 물의 생멸과 무관하게 지속하는 추상적 개념이다. <중용 한글역주, 408, 김용옥>

 

16.2 視之而弗見, 聽之而弗聞, 體物而不可遺. (시지이불견 청지지불문 체물이불가원)

그것(之)을 보아도(視-而) 보이지(見) 않고(弗), 그것을 들어도 들리지 않지만, 사물(物)을 체화(體)해서 빠뜨릴(遺) 수(可) 없다(不).

  • 한문은 문맥에 따라 능동과 피동을 적절하게 구분해야 한다. '視之, 聽之'는 능동으로, '弗見, 弗聞'은 피동으로 해석한다. 

 

鬼神, 無形與聲. 然物之終始, 莫非陰陽合散之所爲, 是其爲物之體, 而物之所不能遺也. 

귀신은, 형체와 소리가 없다. 그러나 만물의 시작과 끝은, 무엇도 음양의 합하고 흩어짐이 하는 것 아닌 것이 없으니, 바로 이것이 만물의 체가 되고, 만물이 버릴 수 없는 것이다. 

 

其言體物, 猶『易』所謂‘幹事.’

체물을 말한 것은, 주역에서 이른바 '일을 맡아서 처리하는 자리(사물의 근간이 되는 것)'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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