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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중용장구(中庸章句)

[중용장구(中庸章句) 14] 군자는 자기 바깥에서 찾지 않는다 / 군자 소기위이행 불원호기외(君子 素其位而行 不願乎其外)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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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는 때와 장소에 맞게 행동한다

君子, 素其位而行(군자 소기위이행), 不願乎其外(불원호기외).  

군자는, <평소> 자기(其) 자리(位)에 처해서(素-而) <할 일을> 행하고(行), 자기 바깥(其外)에서(乎) 원하지(願) 않는다. 

  • 素其位而行에서 位는 사회체제나 민생에 큰 변혁을 가할 수 있는 권력자의 자리로 보아야 한다. 논어 태백 14와 헌문27에 '不在其位, 不謀其政.'이라는 말이 두 번 나온다. 정사를 도모할만한 자리라면 낮은 자리는 아닐 것이다. 반면, 자사가 말하는 位는 좀더 추상화되고, 일반화된 의미가 강하고, 安分이라고 말할 때 分의 뜻이 강하다.<중용 한글역주, 김용옥>

 

素, 猶見在也, 言君子但因見在所居之位, 而爲其所當爲, 無慕乎其外之心也.

소는, 현재 어디에 있다와 같고, 군자는 다만 현재 머무는 자리에서, 마땅히 할 일을 할 뿐이고, 바깥에서 구하려는 마음이 없다는 말이다. 

 

素富貴(소부귀), 行乎富貴(행호부귀); 素貧賤(소빈천), 行乎貧賤(행호빈천); 素夷狄(소이적), 行乎夷狄(행호이적); 素患難(소환난), 行乎患難(행호환난)

부귀(富貴)에 처하면(素), 부귀에(乎富貴) <맞게> 행하고(行); 빈천에 처하면, 빈천에 <맞게> 행하고, 이적에 처하면, 이적에 <맞게> 행하고; 환난에 처하면, 환난에 <맞게> 행하여,

 

君子, 無入而不自得焉. (군자 무입이부자득언)

군자는, <어떤 상황에> 들어가더라도(入而) 스스로(自) 거기에서(焉) 얻지(得) 못함(不)이 없다(無)

 

此言素其位而行也.

이것은 자기 자리에 처하면 <맞게>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在上位, 不陵下, 在下位, 不援上. (재상위 불능하 재하위 불원상)

윗자리(上位)에 있으면(在), 아랫사람(下)을 업신여기지(陵) 않고(不), 아랫자리(下位)에 있으면(在), 윗사람에게(上) 매달리지(援) 않는다(不)

  • 정현은 不援上의 援을 '牽持之也(견지지야, 매달리다/알랑거리다)'로 풀었다. 하지만 '아랫사람을 능멸하지 않는다(不陵下)'와 짝을 이루려면 '끌어내리다'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 <중용 한글역주, 김용옥>

 

正己而不求於人(정기이불구어인), 則無怨(즉무원), 上不怨天(상불원천), 下不尤人( 하불우인).   

자기(正)를 바르게 하고()고 남에게(於人) 구하지(求) 않으면(不-則), 원망(怨)이 없으니(無), 위로는(上)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不怨), 아래로는(下) 남(人)을 탓하지 않는다(不尤)

  • 논어에서 '군자는 자기에게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 구한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15-20)'고 했다. 남에게 구하는 논리를 끝가지 밀면 종교적 '타자'가 만들어진다.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공포와 원망을 달래는 절대자가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자사는 절대적 타자 대신 인격적 개념을 거부한 '천지'를 들고 나왔다. 인간은 천지가 축약된 형태이다. 이런 우주적 인간은 남에게서 구할 것이 없다. '上不怨天 下不尤人'은 신독 사상이 궁극적으로 귀결하는 곳이다. 

 

此言不願乎其外也.

이것은 자기 밖에서 원하지 않음을 말한다. 

 

故君子, 居易以俟命(고군자 거이이사명); 小人, 行險以徼幸(소인 행험이요행).  

그러므로(故) 군자(君子)는, 편안함(易)에 거처하면서(居) 그것으로써() 천명을 기다리고(); 소인은(小人,), 험한 일(險)을 하면서(行) 요행(幸)을 바란다(徼)

 

易, 平地也, 居易, 素位而行也. 俟命, 不願乎外也. 

이는, 편안한 곳이고, 거이(居易)는, 자리에 처해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사명(俟命)은, 바깥에서 구하지 않는 것이다. 

 

徼, 求也. 幸, 謂所不當得而得者.

요(徼)는, 구하는 것이다. 행(幸)은, 얻음이 부당한 것을 얻는 것을 말한다. 

 

子曰: “射, 有似乎君子(사 유사호군자). 失諸正鵠(실저정곡), 反求諸其身(반구저기신).”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활쏘기(射)는, 군자의 <덕성과>(乎) 비슷함(似)이 있구나(有). 과녁의 한복판(正鵠)에 그것(諸)을 맞추지 못하면(失), 돌이켜(反) 자기 몸(其身)에서 그것을(諸, 이유를) 구한다(求)

 

畫布曰正; 棲皮曰鵠, 皆侯之中, 射之的也. 

베에 <표적을> 그린 것이 정(正)이고; 가죽에 깃든 것이 곡(鵠)이니, 모두 과녁(侯)의 가운데로, 활쏘기의 과녁이다. 

  • 정곡(正鵠)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정현은 표적 전체를 후(侯)라 하고, 재질에 따라 천으로 만든 포후(布侯)와 가죽으로 만든 피후(皮侯)가 있으면, 포후의 중심 과녁이 적(的)이고 피후의 중심 과녁이 곡(鵠)이라고 설명했다. 

 

子思, 引此孔子之言, 以結上文之意.

자사가, 공자의 이 말을 인용해서, 윗 글의 뜻을 매듭지었다. 

 

右第十四章, 子思之言也. 凡章首, 無子曰字者, 放此.

이상은 제 14장이다. 자사의 말이다. 대개 첫 머리에, 자왈이란 글자가 없으면,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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