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으로 가르치고 보복하지 않는 것이 남방의 강함이다
10-3 寬柔以敎, 不報無道, 南方之强也, 君子居之. (관유이교 불보무도 남방지강야 군자거지)
너그러움과 부드러움(寬柔以)으로(以) 가르치고(敎), <나에게> 무도(無道)해도 보복하지(報) 않는(不) 것이, 남방의(南方之) 강함이니(强也), 군자(君子)가 거기(之)에 머문다(居).
- 君子居之의 居는 据나 據의 뜻이다. 자기 삶의 방식의 근거로 삼는다는 말이다.
- 不報無道는 노자의 부드러움과 다르다. 맹자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여기 어떤 사람이 있어, 그가 횡역으로 나를 대하면, 군자는 반드시 자기를 반성한다: 내가 반드시 인하지 않았는가, 반드시 예가 없었는가, 어찌 이런 일이 나에게 왔는가? 스스로 반성하여 인하였고, 스스로 반성하여 예가 있었는데도, 횡역이 이것을 따른다면(다시 온다면), 군자는 반드시 자기를 반성한다: 내가 충하지 못했는가?(有人於此, 其待我以橫逆, 則君子必自反也: 我必不仁也, 必無禮也, 此物奚宜至哉? 其自反而仁矣, 自反而有禮矣, 其橫逆由是也, 君子必自反也: 我必不忠.)>
- '以+명사'는 '명사를 가지고' 또는 '명사로써'의 의미다. '以+동사/형용사'는 以 뒤에 대명사 之를 넣어사 '以+之+동사/형용사'로 보고, '그것으로써 ~한다/이다'로 해석한다. 敎를 동사로 보느냐 명사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 之 뒤에 단어가 없거나 단어가 있더라도 동사나 형용사로 보기 어려우면 '之'는 앞에 나온 명사를 받는 대명사로 본다. 그러나 '之'가 목적어를 갖지 않는 형용사나 자동사 뒤에 오면 '之'를 '그것에, 거기에, 그곳에'와 같은 보어로 해석한다. '君子居之'는 '군자가 거기에 머물다'로 해석한다.
寬柔以敎, 謂含容巽順以誨人之不及也.
관유이교(寬柔以敎)는, 너그러움을 머금고(含容) 부드럽게 순응하여(巽順) 그것으로(以) 사람(人)의 미치지(及) 못하는(不) 것을 가르친다는(誨) 말한다(謂).
不報無道, 謂橫逆之來, 直受之而不報也.
불보무도(不報無道)는, 어그러진 것(橫逆,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이(之) <나에게> 오더라도(來), 그대로(直) 그것(之)을 받아들이고(受而) 보복하지 않음(不報)을 말한다(謂).
南方風氣柔弱, 故以含忍之力勝人爲强, 君子之道也.
남방(南方)의 풍토(風)와 사람의 기질(氣)이 부드럽고(柔弱), 그러므로(故) 머금어(含) 참는(忍之) 힘(力)이 남(人)을 이기는(勝, 넘어서는) 것을 강함(强)으로 여기니(以爲), 군자의(君子之) 도다(道).
10-4 衽金革, 死而不厭, 北方之强也. 而强者居之. (임금혁 사이불렴 북방지강야 이강자거지)
병기(金)를 들고 갑옷(革)을 깔고서(衽, 입고서), 죽더라도(死而) 싫어하지 않는 것이(不厭), 북방의(北方之) 강함이니(强也而), 강한 사람(强者)이 그곳(之)에 머문다(居).
- 衽金革의 衽은 본래 '옷깃'을 의미한다. 우리말의 '옷깃을 여미다'처럼 이 구절은 '갑옷을 입고 무기를 차고 전장에 나가다'로 해석해야 한다. <중용 한글역주, 김용옥>
- 而强者居之의 而를 앞 장의 而와 마찬가지로 '너'로 해서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공자는 너(자로)의 강함은 바로 이런 북방의 강함이겠구나라고 규정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중용 한글역주, 김용옥>
衽, 席也. 金, 戈兵之屬; 革, 甲冑之屬.
임(衽)은, 자리잡음이다(席也). 금(金)은, 무기(戈兵)의(之) 종류(屬)다; 혁(革)은, 갑옷과 투구(甲冑之) 따위(屬)다.
北方風氣剛勁, 故以果敢之力勝人爲强, 强者之事也.
북방(北方)의 풍토(風)와 기질(氣)이 강하고 굳세고(剛勁), 그러므로(故) 과감한(果敢之) 힘(力)이 남을 이기는(勝人) 것을 강함(强)으로 여기므로(以爲), 강자의(强者之) 일(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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