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노릇하기 어렵고 신하 노릇하기 어렵다
定公問: “一言而可以興邦, 有諸(일언이가이흥방 유저)?”
정공이 묻기를: 하나를(一) 말해서(言而) 나라를(邦) 일으킬(興) 수 있다(可以) 하는데, 그것이(諸) 있나요(有)?
孔子對曰: “言不可以若是其幾也(언불가이약시기기야).
공자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말(言)이 그(其) 기약함(幾)이 이와 같을(若是) 수 없다(不可以也).
- 不可以若是其幾也: '其幾也' 앞에서 끊고, '그 가까운 것으로는'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전체는 '이와 같을 수 없고, 그 가까운 것으로는'이라고 해서 뒷 문장과 이어서 해석한다.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幾, 期也. 『詩』曰: “如幾如式.”
기(幾)는, 기약함이다(期也). 시(詩)에 말하길: “기약함과 같고(如幾) 기준 삼음(式)과 같다(如).”
言一言之間, 未可以如此而必期其效.
한마디(一) 말(言之) 사이에(間), 이와(此) 같이(如而) 반드시(必) 그 효과를(其效) 기약할(期) 수(可以) 없다는(未) 말이다(言).
人之言曰(인지언왈): ‘爲君難(위군난), 爲臣不易(위신불이).’
사람들의(人之) 말에(言) 이르기를(曰): 임금 노릇 하기가(爲君) 어렵고(難), 신하 노릇 하기가(爲臣) 쉽지 않다(不易).’
○ 當時有此言也.
如知爲君之難也(여지위군지난야), 不幾乎一言而興邦乎(불기호일언이흥방호)?”
만일(如) 임금 노릇하기(爲君之) 어려운(難) 것을 안다면(知也), 한마디(一) 말로(言而) 나라를(邦) 일으키는(興) 것에(乎) 가깝지 않겠는가(不幾-乎)?”
因此言而知爲君之難, 則必戰戰兢兢, 臨深履薄, 而無一事之敢忽.
이(此) 말로(言) 인하여(因而) 임금 노릇이(爲君之) 어렵다는(難) 것을 알면(知, 則) 반드시(必) 두려워하고 조심하여(戰戰兢兢), 깊은 못에 임한듯(臨深) 얇은 얼음을 밟는 듯(履薄) 하고(, 而) 하나의(一) 일도(事之) 감히(敢) 소홀함(忽)이 없다(無).
然則此言也, 豈不可以必期於興邦乎? 爲定公言, 故不及臣也.
曰: “一言而喪邦, 有諸(일언이상방 유저)?” 孔子對曰: “言不可以若是其幾也(언불가이약시기기야). 人之言曰(인지언왈): ‘予無樂乎爲君(여무락호위군), 唯其言而莫予違也(유기언이막여위야).’
한마디(一) 말이(言而) 나라를(邦) 잃게 함(喪)이, 그것이(諸) 있나요(有)?” 공자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말(言)이 그(其) 기약함(幾)이 이와 같을(若是) 수 없다(不可以也). 사람들의(人之) 말에(言) 이르기를(曰): ‘나는(予) 임금 노릇 함에(乎爲君) 즐거움이(樂) 없고(無), 오직(唯) 그(其) 말하면(言而) 나를(予) 거스르는(違) 사람이 없음(莫)이 <즐겁다>(也).’
○ 言他無所樂, 惟樂此耳.
다른(他) 것은 즐거운 것(所樂)이 없고(無), 오직(惟) 이것을(此) 즐길(樂) 뿐이라는(耳) 말이다(言).
如其善而莫之違也(여기선이막지위야), 不亦善乎(불역선호)? 如不善而莫之違也(여불선이막지위야), 不幾乎一言而喪邦乎(불기호일언이상방호)?”
만일(如) 그것(其)이 선한데(善而) 그것을 거스르는(之違) 사람이 없으면(莫也), 또한(亦) 선하지(善) 아니한가(不乎)? 만일(如) 선하지 않은데(不善而) 그것을 거스르는(之違) 사람이 없으면(莫也), 한마디(一) 말해서(言而) 나라를(邦) 잃게(喪) 하는데(乎) 가깝지(幾) 않겠는가(不乎)?”
范氏曰: “言不善而莫之違, 則忠言不至於耳. 君日驕而臣日諂, 未有不喪邦者也.”
범씨가 말하기를: 말이(言) 선하지 않은데(不善而) 그것을 거스르는(之違) 사람이 없다면(莫, 則) 충언이(忠言) 귀에(於耳) 이르지 않는다(不至). 임금이(君) 매일(日) 교만하고(驕而) 신하가(臣) 매일(日) 아첨하면(諂), 나라를 잃지(喪邦) 않는(不) 것이(者) 있지 않다(未有也).”
○ 謝氏曰: “知爲君之難, 則必敬謹以持之. 惟其言而莫予違, 則讒諂面諛之人至矣.
사씨가 말하기를: 임금 노릇이(爲君之) 어려움(難)을 알면(知, 則) 바늗시(必) 공경하고 삼가서(敬謹) 그것으로(以) 그것을(之) 지킨다(持). 오직(惟) 그(其) 말하는데(言而) 나를 거스르는(予違) 사람이 없다면(莫, 則) 참소하고 아첨하고(讒諂) 면전에서(面) 아부하는(諛之) 사람이(人) 이른다(至矣).
邦未必遽興喪也, 而興喪之源分於此. 然此非識微之君子, 何足以知之?”
나라가(邦) 반드시(必) 갑자기(遽) 흥하고(興) 망하는(喪) 것은 아니지만(未也), 그러나(而) 흥하고 망하는(興喪之) 근원이(源) 이것에서(於此) 나누어진다(分). 그러나(然) 이것이(此) 기미(微)를 아는(識之) 군자가(君子) 아니라면(非), 어찌(何) 그것을(之) 알(知) 수 있겠는가(足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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