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사람이 예를 좋아하면 어찌 농사가 문제겠는가
樊遲請學稼(번지청학가), 子曰: “吾不如老農(오불여노농).” 請學爲圃(청학위포). 曰: “吾不如老圃(오불여노포).”
번지가(樊遲) 곡식 심는 법(稼) 배우기를(學) 청하자(請),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나는(吾) 늙은 농부(老農)보다 못하다(不如).” 채소밭(圃) 가꾸기(爲) 배우기를(學) 청하자(請). 말씀하시기를: “나는(吾) 늙은 채소밭 가꾸는 사람(老圃) 보다 못하다(不如).”
種五穀曰稼, 種蔬菜曰圃.
오곡의(五穀) 씨뿌리기(種)를 가(稼)라고 하고(曰), 소채(蔬菜) 씨뿌리기(種)를 포라(圃) 한다(曰).
樊遲出(번지출). 子曰: “小人哉, 樊須也!(소인재 번수야)
번지(樊遲)가 나갔다(出).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소인이로구나(小人哉), 번수가(樊須也)!
小人, 謂細民, 孟子所謂小人之事者也.
소인(小人)은, 서민(細民)을 말하고(謂), 맹자가(孟子) 이른바(所謂) 소인의 일(小人之事)이란 것이다(者也).
上好禮(상호례), 則民莫敢不敬(즉민막감불경); 上好義(상호의), 則民莫敢不服(즉민막감불복); 上好信(상호신), 則民莫敢不用情(즉민막감불용정).
윗사람이(上) 예를 좋아하면(好禮, 則) 백성(民) 가운데 감히(敢) 공경하지 않는(不敬) 사람이 없고(莫); 윗사람이(上) 의를 좋아하면(好義, 則) 백성(民) 가운데 감히(敢) 복종하지 않는(不服) 사람이 없고(莫); 윗사람이(上) 믿음을 좋아하면(好信, 則) 백성(民) 가운데 감히(敢) 실정을 행하지 않는(不用情) 사람이 없다(莫).
- 民莫敢不用情: '用'은 '행하다', '情'은 '실정, 진심'이다.
○ 禮ㆍ義ㆍ信, 大人之事也. 好義, 則事合宜. 情, 誠實也. 敬服用情, 蓋各以其類而應也.
예와 의, 신(禮ㆍ義ㆍ信)은, 대인의(大人之) 일이다(事也). 의를 좋아하면(好義, 則) 일이(事) 마땅함에(宜) 합한다(合). 정(情)은, 성실이다(誠實也). 공경하고(敬) 복종하고(服) 성실을 행함은(用情), 아마도(蓋) 각자(各) 그 류에 따라(以其類而) 응함이다(應也).
夫如是(부여시), 則四方之民襁負其子而至矣(즉사방지민강부기자이지의), 焉用稼(언용가)?”
무릇(夫) 이와 같다면(如是, 則) 사방의 백성이(四方之民) 포대기(襁)에 그 자식(其子)을 업고(負而) 올 것이니(至矣), 어찌(焉) 농사일(稼)을 쓰겠는가(用)?
○ 襁, 織縷爲之, 以約小兒於背者.
강(襁), 실을 짜서(織縷) 그것을 만들고(爲之), 그것으로(以) 어린아이(小兒)를 등에(於背) 묶는(約) 것이다(者).
○ 楊氏曰: “樊須遊聖人之門, 而問稼圃, 志則陋矣. 辭而闢之可也, 待其出而後言其非, 何也?
양씨가 말하기를: 번지가(樊須) 성인의 문하에서(聖人之門) 노닐었지만(遊, 而) 농사일(稼圃)을 물어(問), 뜻으로 말하자면(志則) 비루하다(陋矣). 말해서(辭而) 그를(之) 열어줌(闢)이 옳은데(可也), 그가 나가기를(其出) 기다리고(待) 나서야(而後)그 그름(其非)을 말한(言) 것은, 어째서인가(何也)?
蓋於其問也, 自謂農圃之不如, 則拒之者至矣. 須之學疑不及此, 而不能問. 不能以三隅反矣.
대체로(蓋) 그 질문에(其問) 대해(於也), 스스로(自) 농포보다(農圃之) 못하다고(不如) 말하여(謂, 則) 그를 거절한(拒之) 것이(者) 지극하다(至矣). 번수의(須之) 학문이(學) 의심컨대(疑) 이에 미치지 못하여(不及此, 而) 물을(問) 수 없었다(不能). 세 모퉁이로써(以三隅) 반추할(反) 수 없는(不能) 것이다(矣).
故不復. 及其旣出, 則懼其終不喩也, 求老農老圃而學焉, 則其失愈遠矣. 故復言之, 使知前所言者意有在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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