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한다면 이름 바로잡는 일을 먼저 할 것이다
子路曰: “衛君待子而爲政(위군대자이위정), 子將奚先(자장해선)?”
자로가 말하기를: 위나라(衛) 임금이(君) 선생님을(子) 기다려서(待而) 정치를 하려는데(爲政), 선생님은(子) 장차(將) 무엇을(奚) 먼저 하나요(先)?
- 待(대): '기다리다'라는 뜻이 변하여 '의지하다'라는 뜻이 되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衛君, 謂出公輒也. 是時魯哀公之十年, 孔子自楚反乎衛.
위군(衛君)은, 출공(出公) 첩(輒)을 말한다(謂也). 이 때가(是時) 노나라(魯) 애공(哀公之) 10년(十年)으로, 공자가(孔子) 초나라에서(自楚) 위나라로(乎衛) 돌아갔다(反).
子曰: “必也正名乎(필야정명호)!”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반드시(必也) 이름(名)을 바로잡을(正) 것이다(乎)!
- 必也正名乎: '也'는 음절을 고르는 어기조사고, '乎'는 단정을 표시하는 어기조사다.
是時出公不父其父而禰其祖, 名實紊矣, 故孔子以正名爲先. 謝氏曰: “正名雖爲衛君而言, 然爲政之道, 皆當以此爲先.”
이때(是時) 출공이(出公) 그 아버지를(其父) 아버지로 여기지 않고(不父而) 그(其) 할아버지(祖)를 아버지 사당에 모셔(禰), 이름과(名) 실제가(實) 문란했고(紊矣), 그러므로(故) 공자가(孔子) 이름을 바르게 함으로써(以正名) 우선으로 삼았다(爲先). 사씨가 말하기를: “이름을 바르게 함(正名)이 비록(雖) 위나라 임금(衛君) 때문에(爲而) 말했지만(言), 그러나(然) 정치하는(爲政之) 도가(道), 모두(皆) 마땅히(當) 이것으로(以此) 우선을 삼는다(爲先).”
子路曰: “有是哉(유시재), 子之迂也(자지우야)! 奚其正(해기정)?”
자로가 말하기를: 그런 것이(是) 있군요(有哉), 선생님이(子之) 오활(迂, 물정에 어둡다) 하시군요(也)! 어떻게(奚) 바로잡을까요(其正)?
迂, 謂遠於事情, 言非今日之急務也.
우(迂)는, 사정에서(於事情) 멀다(遠)는 말이고(謂), 오늘의(今日之) 급한(急) 일이(務) 아니라는(非) 말이다(言也).
子曰: “野哉由也(야재유야)! 君子於其所不知(군자어기소부지), 蓋闕如也(개궐여야).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비속하구나(野哉) 유야(由也)! 군자는(君子) 그가(其) 알지 못하는(不知) 것(所)에 대해서(於), 대체로(蓋) 제쳐두고(闕如) <말하지 않는다>(也).
- 闕如(궐여)는 원래 '빼놓고 말을 하지 않다'라는 뜻인데 나중에는 주로 '결여하다, 빠뜨리다' 등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여기서는 원래의 의미이다.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野, 謂鄙俗. 責其不能闕疑, 而率爾妄對也.
야(野)는, 비속을(鄙俗) 말한다(謂). 그(其) 의심나는(疑) 것을 제쳐 두지(闕) 못하고(不能, 而) 경솔하게(率爾) 함부로(妄) 대답함(對)을 책망했다(責也).
名不正(명부정), 則言不順(즉언불순); 言不順(언불순), 則事不成(즉사불성);
이름이(名) 바르지 않으면(不正, 則) 말이(言) <이치를> 따르지 않고(不順); 말이(言) 따르지 않으면(不順, 則) 일이(事) 이루어지지 않는다(不成);
楊氏曰: “名不當其實, 則言不順. 言不順, 則無以考實而事不成.”
양씨가 말하기르: 이름이(名) 그 실질에(其實) 맞지 않으면(不當, 則) 말이(言) <이치에> 따르지 않는다(不順). 말이(言) 따르지 않으면(不順, 則) 실제를 살필(考實) 수 없고(無以而) 일이(事) 이루어지지 않는다(不成).”
事不成(사불성), 則禮樂不興(즉예악불흥); 禮樂不興(예악불흥), 則刑罰不中(즉형벌부중); 刑罰不中(형벌부중), 則民無所措手足(즉민무소조수족).
일이(事) 이루어지지 않으면(不成, 則) 예악이(禮樂) 흥기하지 않고(不興); 예악이(禮樂) 흥기하지 않으면(不興, 則) 형벌이(刑罰) 알맞지 않고(不中); 형벌이(刑罰) 알맞지 않으면(不中, 則) 백성이(民) 손발(手足)을 둘(措) 수가 없다(無所).
○ 范氏曰: “事得其序之謂禮, 物得其和之謂樂. 事不成則無序而不和, 故禮樂不興. 禮樂不興, 則施之政事皆失其道, 故刑罰不中.”
범씨가 말하기를: “일이(事) 그 차례를(其序) 얻은(得) 것을(之) 예라 하고(謂禮), 사물이(物) 그 조화를(其和) 얻은(得) 것을(之) 낙이라 한다(謂樂). 일(事)이 이루어지지 않으면(不成則) 순서가 없고(無序而) 조화롭지 않고(不和), 그러므로(故) 예악이(禮樂) 흥기하지 못한다(不興). 예악이(禮樂) 흥기하지 않으면(不興, 則) 정사를 시행함이(施之政事) 모두(皆) 그 도를(其道) 잃고(失), 그러므로(故) 형벌이(刑罰) 알맞지 않다(不中).”
故君子名之必可言也(고군자명지필가언야), 言之必可行也(언지필가행야). 君子於其言(군자어기언), 無所苟而已矣(무소구이이의).”
그러므로(故) 군자는(君子) 이름을(名之) 반드시(必) 말할(言) 수 있고(可也), 말을(言之) 반드시(必) 행할(行) 수 있어야(可) 한다(也). 군자는(君子) 그 말에(其言) 대하여(於), 구차하게 하는 것(所苟)이 없을(無) 뿐이다(而已矣).
程子曰: “名實相須. 一事苟, 則其餘皆苟矣.”
정자가 말하기를: 이름과(名) 실제가(實) 서로(相) 필요하다(須). 한 가지(一) 일이(事) 구차하면(苟, 則) 그 나머지(其餘) 모두(皆) 구차하다(苟矣).”
○ 胡氏曰: “衛世子蒯聵恥其母南子之淫亂, 欲殺之不果而出奔. 靈公欲立公子郢, 郢辭.
호씨가 말하기를: 위나라(衛) 세자(世子) 괴외(蒯聵)가 그 어머니(其母) 남자의(南子之) 음행(淫亂)을 부끄럽게 여겨(恥), 그를 죽이고자(殺之) 했으나(欲) 결과를 얻지 못하고(不果而) 망명했다(出奔). 영공이(靈公) 공자 욱(公子郢)을 세우려고(立) 했으나(欲), 욱이 사양했다(郢辭).
公卒, 夫人立之, 又辭. 乃立蒯聵之子輒, 以拒蒯聵. 夫蒯聵欲殺母, 得罪於父, 而輒據國以拒父, 皆無父之人也, 其不可有國也明矣.
공이(公) 죽고(卒), 부인이(夫人) 그를 세웠으나(立之), 또(又) 사양했다(辭). 마침내(乃) 괴외의 아들(蒯聵之子) 첩(輒)을 세워(立), 그것으로(以) 괴외를(蒯聵) 막았따(拒). 무릇(夫) 괴외가(蒯聵) 어머니를 죽이려(殺母) 함은(欲), 아버지에게(於父) 죄를 얻음이고(得罪, 而) 첩이(輒) 나라를 차지하고(據國) 그것으로(以) 아비를 막음이(拒父), 모두(皆) 아비 없는(無父之) 사람이니(人也), 그가(其)나라를(國) 가질(有) 수 없음(不可也)이 분명하다(明矣).
夫子爲政, 而以正名爲先. 必將具其事之本末, 告諸天王, 請于方伯, 命公子郢而立之, 則人倫正, 天理得, 名正言順而事成矣.
선생님이(夫子) 정치하고(爲政, 而) 정명을(以正名) 우선으로 삼았다(爲先). 반드시(必) 장차(將) 그(其) 일의(事之) 본말(本末)을 갖추어(具), 천왕에게(諸天王) 고하고(告), 방백에게(于方伯) 청하여(請), 공자 욱에게(公子郢) 명하여(命而) 그를 세운다면(立之, 則) 인륜이(人倫) 바르게 되고(正), 천리가(天理) 얻어져서(得), 이름이 바르고(名正) 말이 순하여(言順而) 일이 이루어진다(事成矣).
夫子告之之詳如此, 而子路終不喩也. 故事輒不去, 卒死其難. 徒知食焉不避其難之爲義, 而不知食輒之食爲非義也.”
선생님이(夫子) 그것을 고함(告之)의(之) 상세함이(詳) 이와 같았으나(如此, 而) 자로(子路) 끝내(終) 깨닫지 못했다(不喩也). 그러므로(故) 첩을 섬기고(事輒) 떠나지 않아(不去), 마침내(卒) 그 환난에(其難) 죽었다(死). 다만(徒) 그에게(焉) 녹봉을 받으면(食) 그 화난을(其難) 피하지 않음(不避)이(之) 의가 됨(爲義)만을 알고(知, 而) 첩의 녹봉을(輒之食) 먹음이(食) 의가 아니게(非義) 됨(爲)을 알지 못했다(不知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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