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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안연(顔淵) 12-7] 믿음이 없으면 살아도 설 수 없다 / 족식 족병 민신지의(足食 足兵 民信之矣.)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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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 믿지 않으면 국가가 설 수 없다

子貢問政. 子曰: “足食. 足兵. 民信之矣.” (족식 족병 민신지의)

자공이(子貢) 정치를 물었다(問政).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먹을 것을(食) 충분하게 하고(足). 군대를(兵) 충분하게 하고(足). 백성이(民) 그를(之) 믿는(信) 것이다(矣).”

 

言倉廩實而武備修, 然後敎化行, 而民信於我, 不離叛也.

창고가(倉廩) 꽉 차고(實而) 무기가(武備) 닦여지고(修), 나서야(然後) 교화가(敎化) 행해지고(行, 而) 백성이(民) 나를(於我) 믿고(信), 떠나고 배반하지 않는다(不離叛也)는 말이다(言).

 

子貢曰: “必不得已而去(필부득이이거), 於斯三者何先(어사삼자하서)?” 曰: “去兵.”

자공이 말하기를: 도저히(必) 어찌할 수 없이(不得已而) 버린다면(去), 이(斯) 세가지(三者) 중에서(於) 무엇을(何) 먼저할까요(先)?” 말하기를: 군대를 버린다(去兵).

 

○ 言食足而信孚, 則無兵而守固矣.

먹을 것이(食) 충분하고(足而) 믿음이(信) 믿을만 하면(孚, 則) 군대가 없어도(無兵而) 지킴(守)이 견고하다(固)는 말이다(言矣).

 

子貢曰: “必不得已而去(필부득이이거), 於斯二者何先(어사이자하선)?” 曰: “去食. 自古皆有死(거식 자고개유사), 民無信不立(민무신불립).”

자공이 말하기를: 도저히(必) 어찌할 수 없이(不得已而) 버린다면(去), 이(斯) 두 가지(者) 중에서(於) 무엇을(何) 먼저할까요(先)?” 말하기를: “먹을 것을 버린다(去食). 예로부터(自古) 모두에게(皆) 죽음이 이다(有死), 백성이(民) 믿음이 없으면(無信) <나라가> 설 수 없다(不立).”

 

民無食必死, 然死者人之所必不免. 無信則雖生而無以自立, 不若死之爲安. 

백성에게(民) 양식이 없으면(無食) 반드시(必) 죽고(死), 그러나(然) 죽음은(死者) 사람이(人之) 반드시(必) 벗어나지 못하는(不免) 것이다(所). 믿음이 없으면(無信則) 비록(雖) 살아도(生而) 스스로 설 수(自立) 없고(無以), 죽음이(死之) 편한하게 됨만(爲安) 못하다(不若). 

 

故寧死而不失信於民, 使民亦寧死而不失信於我也.

그러므로(故) 차라리(寧) 죽더라도(死而) 백성에게(於民) 믿음을 잃지 않아서(不失信), 백성으로 하여금(使民) 또한(亦) 죽더라도(寧死而) 나에게(於我) 믿음을 잃지 않게(不失信) 한다(也).

 

○ 程子曰: “孔門弟子善問, 直窮到底, 如此章者, 非子貢不能問, 非聖人不能答也.”

정자가 말하기를: 공문의(孔門) 제자가(弟子) 질문을 잘하지만(善問), 바로(直) 깊은 곳에(到底) 이르러서(窮), 이 장(此章)과 같은(如) 것은(者), 자공이 아니라면(非子貢) 물을 수 없고(不能問), 성인이 아니라면(非聖人) 답할 수 없다(不能答也).

 

愚謂以人情而言, 則兵食足而後吾之信可以孚於民. 以民德而言, 則信本人之所固有, 非兵食所得而先也. 

내가 생각건대(愚謂) 인정을 가지고(以人情而) 말한다면(言, 則) 군대와(兵) 양식이(食) 충분하고(足) 나서야(而後) 내(吾之) 믿음이(信) 백성에게(於民) 믿음을 줄(孚) 수 있다(可以). 사람의 덕으로써(以民德而) 말하자면(言, 則) 믿음이(信) 본래(本) 사람이(人之) 고유하게 가진(固有) 것(所)이니, 군대와 식량(兵食)을 얻음이(所得而) 앞서는(先) 것이 아니다(非也). 

 

是以爲政者, 當身率其民而以死守之, 不以危急而可棄也.

이 때문에(是以) 위정자(爲政者)는, 마땅히(當) 몸소(身) 그 백성을(其民) 이끌고(率而) 죽음으로(以死) 그들을 지켜(守之), 위급함을 핑계대고(以危急而) 버릴 수 없다(不可棄也).

 

 

자공이 정치의 요체를 공자에게 물었다. 공자는 1) 식량, 2) 군비, 3) 백성의 믿음을 들었다. 식량과 군비는 매우 중요한 요건이기에 먼저 말했다. 하지만 하나만 고르라면 남는 것은 믿음이라고 했다. 정치의 근본은 식과 병 같은 물리적 조건이 아니라 사회를 떠받치는 도덕적 신뢰라고 말하고 있다. <논어 한글역주,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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