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조사 於
於는 '이以'처럼 전치사로 쓰는 대표적인 한자다. '於+목적어(명사, 대명사)'구를 이루어 동사의 앞이나 뒤에 놓는다. 이때 동작이나 행위의 시간, 장소, 범위, 유래, 근거, 대상 등을 두루 나타내고, '~에게, ~에서, ~에'로 해석한다.
於도 以처럼 동사에서 나온 한자다. 대게 '~에 있다'라는 뜻에서 확장된 것으로 보이지만, 以처럼 동사의 용법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於와 비슷한 음인 어조사 '우于'와 어조사 '호乎'도 문장 중간에 쓰이면 於와 비슷한 용법으로 쓰인다.
■ 장소: ~에, ~에서
☞ 子路宿於石門, (자로가 석문에서 숙박했는데,)
■ 출발: ~로 부터
☞ 行旅, 皆欲出於王之途. (나그네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길에서 나아가게 한다면)
■ 도착: ~에, ~까지
☞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선생님이 이 나라에 오시면, 반드시 정치를 물을 텐데)
■ 대상: ~에게
☞ 良藥苦於口, 忠言逆於耳.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충언은 귀에 거슬린다.)
■ 유래: ~부터
☞ 福生於淸儉, 德生於卑退, (복은 검소함에서 나오고, 덕은 낮추는 데서 나온다.)
■ 시간: ~때에
☞ 一生之計在於幼 (일생의 계획은 어렸을 때 있고)
■ 목적: ~을/를
☞ 三年無改於父之道 (삼 년 동안 부모의 도를 바꾸지 않아야)
■ 수동: ~에 의해
☞ 禦人以口給, 屢憎於人. (말재주로 다른 사람을 막으면, 자주 타인에게 미움받는다.)
2. 어조사 焉(=於之, 於是)과 諸(=之於, 之乎)의 차이
어조사 '焉'은 중국 문법에서 합음사 또는 겸사라고 부른다. 한 단어가 두 단어의 구실은 한다는 뜻으로 , '於+대명사'의 의미를 가집니다. 대개 문장 끝에 오는데, 우리말로는 '그곳에, 거기에, 그것으로, 그것보다'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寡人之於國也, 盡心焉耳矣. (맹자 양혜왕상)
과인이(寡人之) 나라에(國) 대해서는(於-也), 거기에(焉) 마음을(心) 다했을(盡) 뿐이다(耳矣).
衆惡之, 必察焉. 衆好之, 必察焉. (논어 위령공)
많은 사람이(衆) 그를(之) 미워하더라도(惡), 반드시(必) 그에 대해(焉) 살피고(察). 많은 사람이(衆) 그를(之) 좋아하더라도(好), 반드시(必) 그에 대해(焉) 살펴라(察).
'於'와 '之'의 뜻을 동시에 가지는 단어로는 '諸'도 있다. 하지만 '諸'는 '焉'과 다르게 '於'와 '之'의 순서가 바뀌어 '之(대명사)+於'의 뜻으로 쓴다. '~에 대해 그것을, ~에게 그것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때의 '之'는 막연한 대상을 지칭할 수도 있고, 앞에 나온 명사(구/절)를 받을 수도 있으므로 문맥에 따라 해석한다.
子曰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논어 위령공)
자왈: 군자는(君子) 자기(己) 에게서 그것을(諸) 찾고(求), 소인은(小人) 남(人)에게서 그것을(諸) 찾는다(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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