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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문법/한문 해석의 비밀

[한문 문법 / 한문 해석의 비밀 19] 한문 해석을 위한 문법(1)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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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우승하의 [한문 해석의 비밀, 좋은땅, 2021]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1. 접속사 '而'와 '與', '及'의 구분

'而'를 접속사로 쓰면 술어인 동사(형용사)와 동사(형용사)를 연결하거나 문장을 연결한다. 반면 명사와 명사를 연결하려면 '與', '及'을 쓴다. 한자는 고정된 품사가 없고, 단어가 쓰인 자리와 연결되는 단어에 따라 성분과 품사를 정한다. 이런 특징에 따르면 '而'의 앞과 뒤에는 술어적 성격을 가지는 단어가 와야 하고, 술어가 없다면 술어적 의미를 가지도록 해석해야 한다.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대학)

마음(心)이 거기() 있지 않으면(在), 보아도(視而) 보이지 않고(不見), 들어도(聽而) 들리지 않고(不聞), 먹어도(食而) ㄱ 맛을(其味) 알지 못한다(不知)

 

다른 접속사는 '有', '如', '若' 등이 있다. '有'는 '또'라는 뜻으로(十有五, 열 다섯), '如'는 '또는'의 뜻으로(六七十如五六十, 육칠십 또는 오륙십) 쓰인다. 

 

2. 품사를 정하는 '不'과 '非'

'不'은 뒤에 오는 동사나 형용사를 부정하고, '非'는 뒤에 오는 명사를 부정한다. 즉, '不' 뒤에 기본 의미가 명사인 단어가 오더라도 반드시 동사로 만들어서 부정한다. '不日'은 '하루가 아니다'로 해석하지 않고 문맥에 따라 '하루가 지나지 않았다, 하루가 되지 않았다' 등으로 해석한다. 

 

是故, 君子, 無所不用其極. (대학)

이(是) 때문에(故), 군자(君子)는, 그(其) 극(極)을 쓰지(用) 않는(不) 것(所)이 없다(無)

 

是, 不爲也, 非不能也. (맹자 양혜왕상)

이것(是)은, 하지(爲) 않는(不) 것이지(也), 하지(能) 못하는(不) 것이 아니다(非-也).

 

3. '可以', '能以', '得以', '足以'와 '可', '能', '得', '足': 능동과 피동

술어의 의미를 보조하는 '가능 조동사(~할 수 있다)'인 '可, 能,,'은 기능과 뜻이 서로 통한다. 여기에 '以'를 붙여서 쓰기도 한다. 하지만, '可以', '能以', '得以', '足以'는 '주어+술어+목적어' 구조로 해석해야 하고, '可', '能', '得', '足'은 '목적어+술어' 구조로 해석한다. 

 

若寡人者, 可以保民乎哉. (맹자 양혜왕상)

과인(寡人)과 같은(若) 사람(者)이라도, 백성을(民) 보호(保) 할 수 있을(可以) 까요(乎哉).

 

子張問 "十世可知也?" (논어 위정)

자장(子張)이 묻기를(問) "십세(十世)를 알(知) 수 있을까요(可-也)?"

 

4. 의미를 명확하게 하는 '諸'와 '焉'

'諸'는 기본적으로 '모두'라는 뜻이지만, 문장 중간에서 '之於'의 준말로 쓰고 '저'라고 독음한다. '焉'은 의문대명사나 의문부사, 접속사, 종결사로도 쓴다. 그러나 종결사로 쓸 때, '也'나 '矣'와 달리 '於是', '於此', '於之'의 준말로 '거기에, 여기에서, 이것에' 등의 뜻으로 쓴다. 

 

忠恕違道不遠, 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 (중용)

충서(忠恕)는 도와의(道) 거리(違)가 멀지 않으니(不遠), 나에게(己) 그것을(諸) 베풀어(而) 원하지 않으면(不願), 또한(亦) 남에게(於人) 베풀지 마라(勿施).

 

이 문장에서 '施諸己'를 '모든 자기에 베풀다'라고 해석하면 이상하다.  '諸'를 '之於'로 바꾸면 '술어+목적어+보어' 구조의 문장이 된다. '違'는 '거리, 차이' 등의 뜻으로 썼다.

 

昔者, 吾舅死於虎, 吾夫又死焉, 今吾子又死焉. (예기 단궁하)

옛날에(昔者), 내(吾) 시아버지(舅)가 호랑이에게(於虎) 죽었고(死), 내(吾) 남편(夫) 또한(又) 그것에게(焉) 죽었고(死), 지금(今) 내(吾) 자식(子)이 또(又) 그것에게(焉) 죽었다(死).

 

이 문장에서 '焉'은 '於之'의 뜻으로 썼다. 

 

5. 부정문에서 대명사의 도치

부정을 의미하는 '未', '無', '莫', '不' 등은 술어를 부정하는 보조사다. 이때 술어의 목적어가 대명사면 그 대명사를 술어와 부정보조사 사이에 둔다.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맹자 양혜왕상)

그렇게(然) 하고서도(而) 왕 노릇(王) 하지 못하는(不) 사람(者)은, 그런 사람(之)이 있지(有) 않다(未-也). 

 

'未之有也'의 원래 문장은 '未有之也'지만, 술어를 부정하는 부정사 '未'가 와서 대명사 '之'가 도치되었다. 비슷한 용례로 '不己知, 不知人'의 '己'도 대명사이므로 술어 '知' 앞으로 도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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