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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문법/한문 해석의 비밀

[한문 문법 / 한문 해석의 비밀 12-1] 한문 해석을 위해 넘어야 할 산: 술어(2)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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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술어 앞에서 술어를 부정하는 조동사 '不, 未, 莫, 末, 勿' 등은 술어를 찾는 단서가 된다. 이 단어들이 단독으로 쓰이지 않으면 '~않다, ~못하다'라는 뜻으로 동사(형용사) 앞에서 술어의 뜻을 보조한다. 다만, 술어를 수식하는 부사가 부정어와 술어 사이에 오는 경우도 있다. 또한, 부정어가 문장에 있으면, 이 부정어가 전체 문장에서 어디까지 연결되는지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논어 1-1)

어떤(有) 벗(朋)이, 먼(遠) 곳(方)으로부터(自) 찾아오면(來), 또한(亦) 즐겁지(樂) 아니한가(不-乎)?

 

'樂'은 '즐겁다'는 뜻의 형용사로 쓰는 것이 기본이지만, '좋아하다' 또는 '노래'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문장에서 부정조동사 '不'이 '樂' 앞에 있으므로 명사가 아니라 술어로 '즐겁다' 또는 '좋아하다'의 뜻을 가진다고 보아야 한다. '不'은 동사(형용사)를 부정하고 '非'는 명사를 부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문장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 문장이다. 먼저 '有朋'을 보면 '有'를 소유의 뜻으로 쓰면 뒤에 보어가 온다. 또한, '有'를 '어떤'이라는 뜻의 형용사로 쓰면 뒤에 수식받는 명사가 온다. '自遠方來'는 '方'을 '遠'과 연결해서 '먼(遠) 곳(方)'이라는 명사로 해석할 수도 있고, '方'을 '來'와 연결해서 '바야흐로/장차(方) 온다면(來)'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석이 붙는다. 

 

子曰: "莫我知也夫!" (헌문 14-37)

공자(子)가 말하길(曰): "나를(我) 알아주는(知) 사람이 없구나(莫-也夫)!

 

"莫我知也夫!는 "莫知我也夫! 가 도치된 문장이다. 부정조동사 不, 未, 莫, 末, 勿' 등이 있고, 술어의 목적어가 대명사면, 대명사는 부정어와 술어 사이에 온다. 논어의 '不己知, 不知人'에서 목적어 '人'은 서술어 '知' 뒤에 있다. 하지만 '己'는 대명사이기 때문에 서술어 앞으로 도치되었다. 

 

君子, 無入而不自得焉. (중용 14)

군자(君子)는, 들어가서(入而) 스스로(自) 거기에서(焉) 얻지(得)  못하는(不) 것이 없다(無).

 

'無入而不自得焉'에서 '無'는 문장 끝까지 연결된다. '들어가지 않고~'로 해석하면 전체 문장이 이상하게 된다. 부정사 '無'와 접속사 '而'가 술어를 찾는 단서가 된다.  (한문 해석의 비밀, 우승하,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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