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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문법/한문 해석의 비밀

[한문 문법 / 한문 해석의 비밀 12] 한문 해석을 위해 넘어야 할 산: 술어(1)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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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우승하의 [한문 해석의 비밀, 좋은땅, 2021]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모든 문장은 기본적으로 술어가 하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술어를 중심으로 각 단어의 문장 성분이 결정된다. 따라서 한문 해석은 술어를 찾고, 술어를 해석해야 마무리된다. 술어는 언제가 단어가 가진 기본적인 의미와 그 품사를 이용해서 찾는다. 하지만 막연하게 찾는 것보다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을 알면 술어를 찾기가 훨씬 쉽다. 아래에서 술어를 찾는 6가지 단서를 제시한다. 

 

1) 한문은 유사한 구조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으므로 앞뒤의 문장과 어구는 술어를 찾는 단서가 된다. 한문은 지나칠 정도로 대를 이루는 어구를 좋아한다. 대를 이루려고 글자 수를 맞추기도 하고, 문장 형식을 맞추기도 한다. 이 특징을 잘 이용하면 문장에서 술어를 찾는 유용한 단서가 된다.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欲齊其家者, 先修其身. 欲修其身者, 先正其心.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致知在格物. (대학 1-4)

옛날에(古之) 천하(天下)에(於) 밝은 덕(明德)을 밝히려는(欲明) 사람(者)은, 먼저(先) 그(其) 나라를(國) 다스리고(治). 그(其) 나라를(國) 다스리려는(欲治) 사람(者)은, 먼저(先) 그(其) 집안(家)을 가지런하게 하고(齊). 그(其) 집안(家)을 가지런하게 하려는(欲齊) 사람(者)은, 먼저(先) 그(其) 몸(身)을 닦고(修). 그(其) 몸(身)을 닦으려는(欲修) 사람(者)은, 먼저(先) 그(其) 마음(心)을 바르게 하고(正). 그(其) 마음(心)을 바르게 하려는(欲正) 사람(者)은, 먼저(先) 그(其) 뜻(意)을 성실하게 하고(誠), 그(其) 뜻(意)을 성실하게 하려는(欲誠) 사람(者)은, 먼저(先) 그(其) 앎(知)을 지극히 하니(致), 앎을(知) 지극히 하는(致) 것은 격물(格物)에 있다(在).

 

이 문장은 '欲~者, 先~其~(~하려는 사람은 먼저 그~을 ~하다)'의 구조가 반복된다. 각 단어의 기본 의미로 술어를 찾기도 하지만 대를 이루는 구조로 술어를 찾을 수도 있다. 즉, '先' 뒤에 나오는 '治, 齊, 修, 正, 誠, 致'는 모두 술어다. 그리고 '者'는 보통 '~하는 사람/것'으로 주어가 되고 뒤에 술어가 온다. 또한, '者' 뒤에 오는 '先'은 보통 부사로 술어를 꾸미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先治其國'를 보면 '治'가 '다스리다'는 뜻의 목적어를 가지는 타동사로 술어가 된다. 뒤의 '其國'은 명사로 治의 목적어가 된다.

 

한편, '欲~者'의 구조를 보면 '欲'을 단독 품사로 쓰지 않으면 술어 앞에 오면서 술어를 찾는 단서가 된다. 즉, '欲明, 欲治, 欲齊, 欲修, 欲正, 欲誠'에서 '明, 治, 齊, 修, 正, 誠'은 각각 주어부에서 술어 역할을 한다. '欲治其國者'는 '그 나라를 다스리려는 사람'으로 해석할 수 있고, 전체 문장에서 주어 역할(者)을 한다. 즉, 주어부는 '술어+목적어'구조를 가진 명사구가 된다. (한문 해석의 비밀, 우승하,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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