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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문법/한문 해석의 비밀

[한문 문법 / 한문 해석의 비밀 8] 한문 해석의 기본 원칙(1) / 문장구조(주어+술어+목적어+보어) 이해하기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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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우승하의 [한문 해석의 비밀, 좋은땅, 2021]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한문 해석을 위해서는 문장구조와 단어의 결합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이것이 곧 문법이다. 한문도 다른 언어와 마찬가지로 주어와 술어 관계를 기본으로 한다. 주어와 술어 관계가 한 번이면 단문, 두 번 이상이면 복문이다. 맹자의 첫 구절 '孟子見梁惠王.'을 보면 '孟子(맹자)', '梁(양)', '惠王(혜왕)'은 고유명사다. 사람 이름이나 지명 같은 고유명사나 특수분야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가 한문 해석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이는 우리말과 글에서도 마찬가지다. 문장에서 惠王(혜왕)이 고유명사라는 것을 몰랐다면 '은혜로운(惠) 왕(王)으로 해석하는 오류가 생길 수 있다. 

 

'孟子見梁惠王.'에서 고유명사를 빼면, 술어가 될 수 있는 단어는 타동사 '見' 뿐이다. 타동사는 그 뒤에 목적어를 가진다. 따라서 술어 앞에 나온 孟子는 주어가 된다. 이 문장을 해석하면 '맹자(孟子)가 양(梁)나라 혜왕(惠王)을 보았다(見).'가 된다. 전형적인 한문 문장구조에 맞는 '주어+술어+목적어' 구조고, 목적어인 양혜왕에서 혜왕은 양의 수식을 받는 말이다. 

 

유명한 고사성어인 '天高馬肥(천고마비)'를 보자. 각 단어의 기본 의미는 '하늘(天), 높다(高), 말(馬), 살찌다(肥)'다. 하늘과 말은 명사고, 높다는 형용사, 살찌다는 자동사다. 명사는 주어 또는 목적어 역할을 하고, 형용사와 동사는 술어 역할을 한다. 따라서 '天高馬肥'에서 술어 역할을 하는 단어는 '高와 肥'가 된다. 두 단어가 술어라면 앞에 나오는 '天과 馬'는 주어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하늘(天)이 높고(高) 말(馬)이 살찐다(肥)'로 해석한다. 짧은 문장이지만 주어+술어 관계가 두 번 나오는 복문이다. 

 

한문의 기본 구조가 '주어+술어+목적어+보어'라고 하지만 문장이 모든 성분을 다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말처럼 주어를 생략하기도 하고, 형용사나 자동사인 술어는 목적어를 가지지 않고도 완전한 문장이 될 수 있다. 이런 틀에서 한문 문장의 기본적인 유형을 몇 가지 생각할 수 있다.  

 

1) 주어+술어:  日出(해가 뜨다), 天命(하늘이 명하다)

2) 주어+술어+목적어: 我見汝(내가 너를 보았다), 滿招損(자만은 손해를 부른다)

3) 주어+술어+보어: 國無人才(나라에 인재가 없다), 靑出於藍(푸른빛은 쪽빛에서 나온다)

4) 술어+목적어: 修身(몸을 닦다), 率性.(성을 따르다)

5) 술어+보어: 有識(지식이 있다), 行於山(산에 가다)

 

위에서 보듯이 한문의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성분은 '술어'다. 술어는 문장에서 주어의 '성질, 상태, 동작'을 나타내는 기본적인 요소다. 물론 주어가 생략되는 것처럼 술어가 생략될 수도 있지만, 술어가 없다면 완결된 문장이 아닌 '어구'일 뿐이다. 한문에서는 이 '술어'를 중심으로 단어의 역할, 즉 문장성분이 정해진다. 

 

결국 한문을 해석하려면 다음 단계에 따라 문장구조를 분석해야 한다. 첫째, 기본 의미가 동사나 형용사인 술어를 찾는다. 기본 의미가 동사나 형용사인 단어가 없다면 명사를 동사로 만들어 술어로 해석하거나, 명사 앞에 '爲'를 넣어 술어로 만들어 해석한다. 둘째, 술어를 중심으로 앞에 오는 명사(구)는 주어로 뒤에 오는 명사(구)는 목적어(~을/를) 또는 보어(~에/에서, 와/과)로 해석한다. 만일, 술어 앞에 나온 명사를 주어로 해석한 것이 어색하다면 술어나 문장 전체를 수식하는 부사로 해석한다. (한문 해석의 비밀, 우승하,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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