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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 양혜왕하(梁惠王下) 3] 이웃 나라와 교류하는 방법에 대하여 / 교린국장(호용장)[交鄰國章(好勇章)]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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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齊宣王問曰: “交鄰國有道乎(교린국유도호)?”

제선왕이 물어 말하기를: 이웃 나라와(鄰國) 교류하는데(交) 방법이(道) 있나요(有-乎)?

 

孟子對曰: “有. 惟仁者爲能以大事小(유 유인자위능이대사소), 是故湯事葛(시고탕사갈), 文王事昆夷(문왕사곤이); 惟智者爲能以小事大(유지자위능이소사대), 故大王事獯鬻(고대왕사훈육), 句踐事吳(구천사오).

 

맹자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있습니다(有). 오직(惟) 인자 만이(仁者) 큰 것으로(以大) 작은 것을(小) 섬길(事) 수 있고(爲能), 그러므로(是故) 탕왕이(湯) 갈족을(葛) 섬겼고(事), 문왕이(文王) 곤이를(昆夷) 섬겼으며(事); 오직(惟) 지자 만이(智者) 작은 것으로(以小) 큰 것을(大) 섬길(事) 수 있으니(爲能), 그러므로(故) 태왕이(大王) 훈육을(獯鬻) 섬기고(事), 구천이(句踐) 오나라를(吳) 섬겼다(事).

 

○ 仁人之心, 寬洪惻怛, 而無較計大小强弱之私. 故小國雖或不恭, 而吾所以字之之心自不能已. 

인자의(仁人之) 마음이(心), 관대하고(寬) 넓고(洪) 측달(인자)(惻怛, 而)해서 대소와(大小) 강약의(强弱)을 따지고 비교하는(較計之) 사사로움이(私) 없다(無). 그러므로(故) 소국이(小國) 비록(雖) 혹(或) 공손하지 않아도(不恭, 而) 吾所以字之之心自不能已. 

 

智者明義理, 識時勢. 故大國雖見侵陵, 而吾所以事之之禮尤不敢廢. 湯事見後篇. 文王事見『詩』「大雅」. 

지자는(智者) 의리(義理)에 밝고(明), 시세를(時勢) 안다(識). 그러므로(故) 대국이(大國) 비록(雖) 침략하여(侵) 능멸함(陵)을 보더라도(見, 而) 내가(吾) 그를(之) 섬기는(事) 것의(所以之) 예를(禮) 더욱(尤) 폐할 수(敢廢) 없다(不). 탕왕의 일은(湯事) 다음 편에(後篇) 보인다(見). 문왕의(文王) 일은(事) 시경 대아(詩大雅)에 보인다(見). 

 

大王事見後章. 所謂狄人, 卽獯鬻也. 句踐, 越王名. 事見『國語』ㆍ『史記』.

태왕의(大王) 일은(事) 다음 장에(後章) 보인다(見). 이른바(所謂) 적인(狄人)은, 곧(卽) 훈육이다(獯鬻也). 구천(句踐)은, 월나라(越) 왕의(王) 이름이다(名). 일은(事) 국어(國語)와 사기(史記)에 보인다(見).

 

 

3-2 以大事小者(이대사소자), 樂天者也(낙천자야); 以小事大者(이소사대자), 畏天者也(외천자야). 樂天者保天下(낙천자보천하), 畏天者保其國(외천자보기국).

큰 것으로(以大) 작은 것을(小) 섬기는(事) 사람은(者), 하늘을(天) 즐거워하는(樂) 사람이고(者也); 작은 것으로(以小) 큰 것을(大) 섬기는(事) 사람은(者), 하늘을(天) 두려워하는(畏) 사람이다(者也). 하늘을 즐거워하는(樂天) 사람은(者) 천하를(天下) 보존하고(保), 하늘을 두려워하는(畏天) 사람은(者) 그 나라를(其國) 보존한다(保).

  • 保其國: 其는 畏天者를 받는다. '하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하늘을 두려워하는 사람)의 나라를 보존한다.'

 

○天者, 理而已矣. 大之字小, 小之事大, 皆理之當然也. 自然合理, 故曰樂天. 不敢違理, 故曰畏天.

천은(天者), 이치일(理) 뿐이다(而已矣). 큰 것이(大之) 작은 것을(小) 사랑하고(字), 작은 것일(小之) 큰 것을(大) 섬김은(事), 모두(皆) 이치의(理之) 당연함이다(當然也). 스스로(自然) 리에(理) 합하고(合), 그러므로(故) 낙천(樂天)이라고 말한다(曰). 감히(敢) 리(理)를 어기지(違) 않고(不), 그러므로(故) 외천이라고(畏天) 말한다(曰).

 

包含徧覆, 無不周徧, 保天下之氣象也. 制節謹度, 不敢縱逸, 保一國之規模也.

포함하고(包含) 두루(徧) 덮어주어(覆), 두루 걸치지(周徧) 않음이(不) 없으니(無), 천하의(天下之) 기상을(氣象) 보존한다(保也). 예절을 따르고(制節) 법도를 삼가해서(謹度), 감히(敢) 제멋대로(縱) 버릇없이(逸) 하지 않음이(不), 한 나라를(一國) 보존하는(保之) 규모다(規模也).

 

3-3 『詩』云: ‘畏天之威(외천지위), 于時保之(우시보지).’”

시에 이르기를: 하늘의 위엄을(天之威) 두려워하고(畏), 이에(于時) 그것을(之) 보존했습니다(保).

 

詩周頌「我將」之篇. 時, 是也.

시(詩) 주송(周頌) 아장편이다(我將之篇). 시(時)는, 이것이다(是也).

 

3-4 王曰: “大哉言矣(대재언의)! 寡人有疾(과인유질), 寡人好勇(과인호용).”

왕이 말하기를: 위대하구나(大哉) 말이(言矣)! 과인이(寡人) 병통을(疾) 가졌으니(有), 과인이(寡人) 용기(勇)를 좋아합니다.(好).

 

言以好勇, 故不能事大而恤小也.

용기(勇)를 좋아하기(好) 때문에(以), 그러므로(故) 큰 것을(大) 섬기고(事而) 작은 것을(小) 구휼하지(恤) 못한다는(不能) 말이다(言也).

 

 

3-5 對曰: “王請無好小勇(왕청무호소용). 夫撫劍疾視曰(부무검질시왈): ‘彼惡敢當我哉(피오감당아재)!’ 此匹夫之勇(차필부지용), 敵一人者也(적일인자야). 王請大之(왕청대지)!

대답하여 말하기를: 왕께서(王) 작은 용기를(小勇) 좋아하지(好) 말기를(無) 청합니다(請). 무릇(夫) 검을(劍) 어루만지며(撫) 노하여 노려보면서(疾視) 말하기를(曰): 저것이(彼) 어찌(惡) 감히(敢) 나를(我) 당하겠는가(哉)! 이것은(此) 필부의(匹夫之) 용기로(勇), 한 사람을(一人) 상대하는(敵) 것입니다(者也). 왕께서(王) 그것을(之) 크게(大) 하기를 청합니다(請)!

  • 惡敢當我哉: 惡는 '어찌'다. 當은 '당하다, 감당하다, 담당하다'라는 뜻의 본동사다. 
  • 王請大之 : 之는 앞에 나온 勇을 받는 대명사다. 大는 之를 목적어로 가지는 동사로 '크게 만들다'라고 해석한다. 

 

○ 疾視, 怒目而視也. 小勇, 血氣所爲, 大勇, 義理所發.

질시(疾視)는, 노하여(怒) 눈을 뜨고(目而) 봄이다(視也). 작은 용기는(小勇), 혈기가(血氣) 하는(爲) 것이고(所), 큰 용기는(大勇), 의리가(義理) 드러낸(發) 것이다(所).

 

3-6 『詩』云: ‘王赫斯怒(왕혁사노), 爰整其旅(원정기려), 以遏徂莒(이알조려), 以篤周祜(이독주호), 以對于天下(이대우천하).’

시에 이르기를: 왕이(王) 발끈하여(赫) 이에(斯) 노하여(怒), 이에(爰) 그(其) 군대(旅)를 정비하여(整), 그것으로(以) 가는(徂) 무리를(莒) 막고(遏), 그것으로(以) 주나라의(周) 복을(祜) 돈독하게(篤) 하고, 그것으로(以) 천하를(于天下) 대하였다(對).

  • 以遏徂莒, 以篤周祜, 以對于天下: 以 다음에는 각각 '爰整其旅', '遏徂莒', 篤'周祜'가 생략되었다.

 

此文王之勇也(차문왕지용야). 文王一怒而安天下之民(문왕일노이안천하지민).

이것이(此) 문왕의(文王之) 용기다(勇也). 문왕이(文王) 한 번(一) 노하면(怒而) 천하의 백성이(天下之民) 편안해졌다(安).

 

『詩』大雅「皇矣」篇. 赫, 赫然怒貌. 爰, 於也. 旅, 衆也. 遏, 『詩』作‘按’, 止也. 徂, 往也. 莒, 『詩』作旅. 

시(詩) 대아(大雅) 황의편이다(皇矣篇). 혁(赫)은, 얼굴빛을 붉혀(赫然) 노한(怒) 모습니다(貌). 원(爰)은, 이에다(於也). 려(旅)는, 무리다(衆也). 알(遏)은, 시에(詩) 안(按)으로 되었으니(作), 막음이다(止也). 조(徂)는, 감이다(往也). 려(莒)는, 시(詩)에 여(旅)로 되어있다(作). 

 

徂旅, 謂密人侵阮徂共之衆也. 篤, 厚也. 祜, 福也. 對, 答也, 以答天下仰望之心也. 此文王之大勇也.

조려(徂旅)는, 밀나라 사람이(密人) 원나라(阮)를 침략하려고(侵) 공 땅으로(共) 가는(徂之) 무리를(衆) 말한다(也). 독(篤)은, 두터움이다(厚也). 우(祜)는, 복이다(福也). 대(對)는, 보답함이니(答也), 그것으로(以) 천하가(天下) 앙망하는(仰望之) 마음에(心) 보답함이다(答也). 이것이(此) 문왕의(文王之) 큰 용기다(大勇也).

 

3-7 『書』曰: ‘天降下民(천강하민), 作之君(작지군), 作之師(작지사). 惟曰其助上帝(유왈기조상제), 寵之四方(총지사방). 有罪無罪(유죄무죄), 惟我在(유아재), 天下曷敢有越厥志(천하갈감유월궐지)?’

하늘이(天) 하민을(下民) 내리고(降), 그들에게(之) 임금을(君) 만들어주고(作), 그들에게(之) 스승을(師) 만들어주어다(作). 오직(惟) 부디(其) 상제를(上帝) 돕고(助), 사방에서(四方) 그들을(之) 사랑하라는(寵) 말이다(曰). 죄가 있건(有罪) 죄가 없건(無罪), 오직(惟) 내가(我) 있으니(在), 천하에(天下) 어찌(曷) 감히(敢) 그(厥) 뜻을(志) 넘어섬이(越) 있겠는가(有)?

  • 作之君, 作之師: 作은 '~에게 ~을 만들어주다'는 뜻이다. 특별한 전치사 없이 '~에게'에 해당하는 목적어가 먼저 나온다. 之는 之於의 준말로 이때 之는 下民을 받는다. (맹자로 문리나기, 임옥균)

 

一人衡行於天下(일인횡행천하), 武王恥之(무왕치지). 此武王之勇也(차무왕지용야). 而武王亦一怒而安天下之民(이무왕역일노이안천하지민).

한 사람이(一人) 천하를(於天下) 어지럽게 하자(衡行), 무왕이(武王) 이것을(之) 부끄럽게 여겼다(恥). 이것이(此) 무왕의(武王之) 용기다(勇也). 그러므로(而) 무왕이(武王) 또(亦) 한 번(一) 노해서(怒而) 천하의(天下之) 백성을(民) 편안하게 했다(安).

 

○『書』周書「大誓」之篇也. 然所引與今書文小異, 今且依此解之. 寵之四方, 寵異之於四方也. 

서(書) 주서(周書) 대서편이다(大誓之篇也). 그러나(然) 인용한 것이(所引) 지금의 서(今書)의 글(文)과 더불어(與) 조금(小) 다르며(異), 지금(今) 우선(且) 이것에 따라(依此) 그것을(之) 해석한다(解). 총지사방은(寵之四方), 그를(之) 사방에(於四方) 총애하고(寵) 다르게 대함(異)이다(也). 

 

有罪者我得而誅之, 無罪者我得而安之. 我旣在此, 則天下何敢有過越其心志而作亂者乎? 

죄가 있는(有罪) 사람은(者) 내가(我) 그를(之) 벌할(誅) 수 있고(得而), 죄가 없는(無罪) 사람은(者) 내가(我) 그를(之) 편안하게 할(安) 수 있다(得而). 내가(我) 이미(旣) 여기에(此) 있다면(在, 則) 천하에(天下) 어찌(何) 감히(敢) 그(其) 심지를(心志) 지나쳐(越) 넘어서(過而) 난을 일으킬(作亂) 사람이(者) 있겠는가(有乎)? 

 

衡行, 謂作亂也. 孟子釋『書』意如此, 而言武王亦大勇也.

횡행(衡行)은, 난을 일으킴을(作亂) 말한다(謂也). 맹자가(孟子) 서의 뜻을(書意) 이와 같이(如此) 풀어서(釋, 而) 무왕(武王) 또한(亦) 큰 용기라고(大勇) 말했다(言也).

 

3-8 今王亦一怒而安天下之民(금왕역일노이안천하지민), 民惟恐王之不好勇也(민유노왕지불호용야).”

지금(今) 왕께서(王) 또한(亦) 한 번(一) 노하여(怒而) 천하의 백성을(天下之民) 편안케 하면(安), 백성이(民) 오로지(惟) 왕꼐서(王之) 용기를 좋아하지(好勇) 않음을(不) 걱정할 것이다(也).

 

王若能如文武之爲, 則天下之民望其一怒以除暴亂, 而拯己於水火之中, 惟恐王之不好勇耳.

왕이(王) 만약(若) 문왕이 한(文武之爲) 것처럼(如) 한다면(能, 則) 천하지의 백성이(天下之民) 그(其) 한 번(一) 노하여(怒) 그것으로(以) 포악함과(暴) 난리를(亂) 없애고(除, 而) 수화의(水火之) 가운데서(於中) 자기를(己) 건져주기를(拯) 바라고(望), 오직(惟) 왕이(王之) 용기를 좋아하지 않음을(不好勇) 두려워할(恐) 뿐이다(耳).

 

○ 此章言人君能懲小忿, 則能恤小事大, 以交鄰國; 能養大勇, 則能除暴救民, 以安天下.

이(此) 장은(章) 임금이(人君) 작은 분노를(小忿) 징계할(懲) 수 있다면(能, 則) 작은 것을 구휼하고(恤小) 큰 것을 섬길(事大) 수 있어서(能), 그것으로(以) 이웃 나라와(鄰國) 사귀고(交); 큰 용기를(大勇) 기를(養) 수 있으면(能, 則) 포악함을 없애고(除暴) 백성을 구제할(救民) 수 있고(能), 그것으로(以) 천하를(天下) 편안하게 한다(安)는 말이다(言).

 

張敬夫曰: “小勇者, 血氣之怒也. 大勇者, 理義之怒也. 血氣之怒不可有, 理義之怒不可無. 

 

知此, 則可以見性情之正, 而識天理人欲之分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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