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莊暴見孟子曰(장포견맹자왈): “暴見於王(포현어왕), 王語暴以好樂(왕어포이호악), 暴未有以對也(포미유이대야).” 曰: “好樂何如(왈호악여하)?”
장포가(莊暴) 맹자를(孟子) 보고(見), 말하기를: 포가(暴) 왕을(於王) 뵈었는데(見), 왕이(王) 포에게(暴) 음악을 좋아한다고(以好樂) 말했고(語), 포가(暴) 아직(未) 그 대답이(以對) 있지(有) 않습니다(未-也). 말하기를: 음악을 좋아함이(好樂) 어떠한가요(何如)?
- 暴未有以對也: 未는 '아직'이라는 뜻으로, 앞으로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有나 無 다음에 동사가 오면 以를 써서 동사임을 표시한다.
孟子曰: “王之好樂甚(왕지호악심), 則齊國其庶幾乎(즉제국서기기호)!”
왕이(王之) 음악을 좋아함이(好樂) 심하다면(甚, 則) 제나라가(齊國) 거의(其) <다스려짐에> 가까울 것이다(庶幾乎)!
- 其庶幾乎: 其~乎는 추측이나 감탄을 나타낸다. 庶幾는 '아마도, 거의, 가깝다, 바란다' 등 여러 뜻으로 쓰인다. 여기서는 '거의, 잘 다스려짐에 가깝다'는 뜻으로 썼다.
○ 莊暴, 齊臣也. 庶幾, 近辭也. 言近於治.
장포는, 제나라 신하다. 서기(庶幾)는, 가깝다는(近) 말이다(辭也). 다스려짐에(於治) 가깝다고(近) 말했다(言).
1-2 他日(타일), 見於王曰(현어왕왈): “王嘗語莊子以好樂(왕상어장자이호악), 有諸(유저)?”
나중에(他日), 왕을(於王) 뵙고(見) 말하기를(曰): 왕께서(王) 일찍이(嘗) 장포에게(莊子) 음악을 좋아한다고(以好樂) 말했다(語) 하는데, 그런 일이(諸) 있습니까(有)?
王變乎色(왕변호색), 曰(왈): “寡人非能好先王之樂也(과인비능호선왕지악야), 直好世俗之樂耳(직호세속지악이).”
왕이(王) 얼굴빛을(乎色) 변하며(變), 말하기를: 과인이(寡人) 선왕의(先王之) 음악을(樂) 좋아할(好) 수 있음이(能) 아니라(非-也), 다만(直) 세속의(世俗之) 음악을(樂) 좋아할(好) 뿐입니다(耳).
變色者, 慚其好之不正也.
얼굴색을(色) 바꾼(變) 것은(者), 그(其) 좋아함이(好之) 바르지 않음을(不正) 부끄러워한(慚) 것이다(也).
1-3 曰: “王之好樂甚(왕지호악심), 則齊其庶幾乎(즉제기서기호)! 今之樂由古之樂也(금지악유고지악야).”
왕이(王之) 음악을 좋아함이(好樂) 심하다면(甚, 則) 제나라가(齊) 아마도(其) 거의 되었습니다(庶幾乎)! 지금의(今之) 음악이(樂) 옛날의(古之) 음악과(樂) 같다(由-也).
今樂, 世俗之樂. 古樂, 先王之樂.
금악(今樂)은, 세속의(世俗之) 음악이다(樂). 고악(古樂)은, 선왕의(先王之) 음악이다(樂).
1-4 曰: “可得聞與(가득문여)?”
말하기를: 얻어(得) 들을(聞) 수(可) 있을까요(與)?
曰: “獨樂樂(독악락), 與人樂樂(여인악락), 孰樂(숙락)?” 曰: “不若與人(불약여인).”
말하기를: 혼자(獨) 음악을(樂) 즐기는 것(樂)과, 남과 더불어(與人) 음악을(樂) 즐기는 것(樂)이, 무엇이(孰) 더 즐거운가요(樂)?” 말하기를: 남과 더불어함만(與人) 못하다(不若).
- 樂樂: 《集註》에는 ‘악락’으로 音이 표시되어 있고 해석도 樂의 즐거움으로 풀이하였으나 文法에 맞게 ‘락악’으로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壺山은 “‘樂樂’은 ‘음악을 즐거워하다〔樂之樂〕’, ‘음악으로써 즐거워한다〔樂以樂〕’라는 말과 같다.〔樂樂 猶言樂之樂, 樂以樂〕”라고 하여 朱子의 音讀을 따랐다. (맹자집주, 성백효)
曰: “與少樂樂(여소악락), 與衆樂樂(여중악락), 孰樂(숙락)?” 曰: “不若與衆(불약여중).”
말하기를: 적은 사람과 더불어(與少) 음악을(樂) 즐기는(樂) 것과, 많은 사람과 더불어(與衆) 음악을(樂) 즐기는(樂) 것이, 무엇이(孰) 더 즐거운가요(樂)? 말하기를: 많은 사람과 더불어함만(與衆) 못하다(不若).
○ 獨樂不若與人, 與少樂不若與衆, 亦人之常情也.
홀로(獨) 즐거운(樂) 것은 남과 더불어 함만(與人) 못하고(不若), 적은 사람과 더불어(與少) 즐거운(樂) 것이 많은 사람과 함께 함만(與衆) 못함이(不若), 또한(亦) 사람의(人之) 떳떳한(常) 정이다(情也).
1-5 “臣請爲王言樂(신청위왕언악):
신이(臣) 왕을 위하여(爲王) 음악을(樂) 말하기를(言) 청합니다(請):
○ 此以下, 皆孟子之言也.
이(此) 아래는(以下), 모두(皆) 맹자의(孟子之) 말이다(言也).
1-6 今王鼓樂於此(금왕고악어차), 百姓聞王鐘鼓之聲(백성문왕종고지성), 管籥之音(관악지음), 擧疾首蹙頞而相告曰(거질수축알이상고왈): ‘吾王之好鼓樂(오왕지호고악), 夫何使我至於此極也(부하사아지어차극야)? 父子不相見(부자불상견), 兄弟妻子離散(형제처자이산).’
지금(今) 왕께서(王) 여기서(於此) 음악을(樂) 연주한다면(鼓), 백성이(百姓) 왕의(王) 종과 북(鐘鼓之) 소리와(聲), 관악기의(管籥之) 소리를(音) 듣고(聞), 모두(擧) 머리(首) 아파하고(疾) 이마를(頞) 찌푸리며(蹙而) 서로(相) 고하여(告) 말하기를(曰): 우리(吾) 왕이(王之) 음악 연주를(鼓樂) 좋아함이(好), 무릇(夫) 어찌(何) 나(我)로 하여금(使) 이런(此) 곤궁에(於極) 이르게(至) 하는가(也)? 부자가(父子) 서로(相) 보지(見) 못하고(不), 형제와(兄弟) 처자가(妻子) 흩어졌구나(離散).
- 今王鼓樂於此: 今~於此는 가정해서 말할 때 주로 쓰는 수사법이다.
- 吾王之好鼓樂: 절을 표시하는 주격조사 之를 써서, 다음 문장과 연결해서 해석하도록 표시했다.
○ 鐘鼓管籥, 皆樂器也. 擧, 皆也. 疾首, 頭痛也. 蹙, 聚也. 頞, 額也. 人憂戚則蹙其額. 極, 窮也.
종고관악(鐘鼓管籥)은, 모두(皆) 악기다(樂器也). 거(擧)는, 모두 다(皆也). 질수(疾首)는, 머리가 아픔이다(頭痛也). 축(蹙)은, 모음이다(聚也). 알(頞)은, 이마다(額也). 사람이(人) 걱정하면(憂戚則) 그 이마를(其額) 모은다(蹙). 극(極)은, 곤궁함이다(窮也).
今王田獵於此(금왕전렵어차), 百姓聞王車馬之音(백성문왕거마지음), 見羽旄之美(견우모지미), 擧疾首蹙頞而相告曰(거질수이축알이상고왈): 吾王之好田獵(오왕지호전렵), 夫何使我至於此極也(부하사아지어차극야)? 父子不相見(부자불상견), 兄弟妻子離散(형제처자이산).’ 此無他(차무타), 不與民同樂也(불여민동락야).
지금(今) 왕이(王) 여기서(於此) 사냥을 하면(田獵), 백성이(百姓) 왕의(王) 마차와 말(車馬之) 소리를(音) 듣고(聞), 깃털과(羽) 소꼬리로(旄之) 만든 아름다움(美)을 보고(見), 모두(擧) 머리(首) 아파하고(疾) 이마를(頞) 찌푸리며(蹙而) 서로(相) 고하여(告) 말하기를(曰) ‘吾王之好田獵, 夫何使我至於此極也? 부자가(父子) 서로(相) 보지(見) 못하고(不), 형제와(兄弟) 처자가(妻子) 흩어졌구나(離散). 이것은(此) 다름이(他) 아니라(無), 백성과 더불어(與民) 즐거움을(樂) 함께하지(同) 않았기(不) 때문이다(也).
○ 羽旄, 旌屬. 不與民同樂, 謂獨樂其身而不恤其民, 使之窮困也.
우모(羽旄)는, 깃발의(旌) 종류다(屬). 백성과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 하지(與民同樂) 않음은(不), 홀로(獨) 그 몸이(其身) 즐겁고(樂而) 그 백성을(其民) 구휼하지 않아서(不恤), 그들로(之) 하여금(使) 곤궁하게(窮困) 함을 말한다(謂也).
1-7 今王鼓樂於此(금왕고악어차), 百姓聞王鐘鼓之聲(백성문왕종고지성), 管籥之音(관악지음),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거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 ‘吾王庶幾無疾病與(오왕서기무질병여)? 何以能鼓樂也(하이능고악야)?’
지금(今) 왕께서(王) 여기서(於此) 음악을(樂) 연주한다면(鼓), 백성이(百姓) 왕의(王) 종과 북(鐘鼓之) 소리와(聲), 관악기의(管籥之) 소리를(音) 듣고(聞), 모두(擧) 매우 기뻐하면서(欣欣然) 기쁜 빛을(喜色) 가지고(有而) 서로(相) 고하여 말하기를(告曰): 우리(吾) 왕이(王) 아마도(庶幾) 질병이(疾病) 없는가(無-與)? 어찌(何以) 음악을(樂) 연주할(鼓) 수 있겠는가(能也)?
今王田獵於此(금왕전렵어차), 百姓聞王車馬之音(백성문왕거마지음), 見羽旄之美(견우모지미),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견흔흔연유희색이상고왈) 吾王庶幾無疾病與(오왕서기무질병여)? 何以能田獵也(하이능전렵야)? 此無他(차무타), 與民同樂也(여민동락야).
지금(今) 왕이(王) 여기서(於此) 사냥을 하면(田獵), 백성이(百姓) 왕의(王) 마차와 말(車馬之) 소리를(音) 듣고(聞), 깃털과(羽) 소꼬리로(旄之) 만든 아름다움(美)을 보고(見), 모두(擧) 매우 기뻐하면서(欣欣然) 기쁜 빛을(喜色) 가지고(有而) 서로(相) 고하여 말하기를(告曰): 우리(吾) 왕이(王) 아마도(庶幾) 질병이(疾病) 없는가(無-與)? 어찌(何以) 사냥을(田獵) 할 수 있겠는가(能也)? 이것은(此) 다른 것이 아니고(無他), 백성과 더불어(與民) 즐거움을 함께하기(同樂) 때문이다(也).
○與民同樂者, 推好樂之心以行仁政, 使民各得其所也.
백성과 더불어(與民) 즐거움을 함께하는(同樂) 사람은(者), 음악을 좋아하는(好樂之) 마음을(心) 미루어(推) 그것으로(以) 인정을(仁政) 행하고(行), 백성들로(民) 하여금(使) 저마다(各) 그 자리를(其所) 얻도록(得) 한다(也).
1-8 今王與百姓同樂(금왕여백성동락), 則王矣(즉왕의).”
지금(今) 왕과(王與) 백성이(百姓) 즐거움을(樂) 함께하면(同, 則) 왕 노릇 할 것입니다(王矣).
好樂而能與百姓同之, 則天下之民歸之矣, 所謂齊其庶幾者如此.
음악을 좋아하고(好樂而) 백성과 더불어(與百姓) 그것을 함께할(同之) 수 있으면(能, 則) 천하의(天下之) 백성이(民) 그에게(之) 돌아가고(歸矣), 이른바(所謂) 제나라가(齊) 아마도(其) 거의 되었다는 것이(庶幾者) 이와 같다(如此).
○ 范氏曰: “戰國之時, 民窮財盡, 人君獨以南面之樂自奉其身. 孟子切於救民, 故因齊王之好樂, 開導其善心, 深勸其與民同樂, 而謂今樂猶古樂.
범씨가 말하기를: 전국시대에(戰國之時), 백성이 곤궁하고(民窮) 재물이 다한(財盡) 것은, 임금이(人君) 홀로(獨) 남면하는(南面之) 즐거움으로(以樂) 스스로(自) 그 몸을(其身) 받들어서다(奉). 맹자가(孟子) 백성을 구함에(於救民) 절실하고(切), 그러므로(故) 제나라 왕이(齊王之) 음악을 좋아함을(好樂) 말미암아(因), 그 착한 마음을(其善心) 열고 끌어내(開導), 그가(其) 백성과 더불어(與民) 즐거움을 함께하기를(同樂) 깊이(深) 권하고(勸, 而) 지금의 음악이(今樂) 옛 음악과(古樂) 같다고 말했다(謂).
其實今樂古樂, 何可同也? 但與民同樂之意, 則無古今之異耳. 若必欲以禮樂治天下, 當如孔子之言, 必用韶舞, 必放鄭聲.
그(其) 실제로(實) 지금 음악과(今樂) 옛 음악이(古樂), 어찌(何) 같을(同) 수 있겠는가(可也)? 다만(但) 백성과 더불어(與民) 함께 즐기는(同樂之) 뜻이라면(意, 則) 예와 지금의(古今之) 다름이(異) 없을(無) 뿐이다(耳). 만약(若) 반드시(必) 예악으로(以禮樂) 천하를(天下) 다스리고자(治) 한다면(欲), 마땅히(當) 공자의 말(孔子之言)처럼(如), 반드시(必) 소무를(韶舞) 쓰고(用), 반드시(必) 정나라 음악을(鄭聲) 몰아내야 한다(放).
蓋孔子之言, 爲邦之正道; 孟子之言, 救時之急務, 所以不同.”
대체로(蓋) 공자의(孔子之) 말이(言), 나라를 다스리는(爲邦之) 바른 길이고(正道); 맹자의(孟子之) 말은(言), 떄의(時之) 급한 일을(急務) 해결하는 것으로(救), 같지 않은(不同) 까닭이다(所以).
楊氏曰: “樂以和爲主, 使人聞鐘鼓管弦之音而疾首蹙頞, 則雖奏以咸ㆍ英ㆍ韶ㆍ濩, 無補於治也.
양씨가 말하기를: 악은(樂) 화합으로(以和) 주를 삼고(爲主), 사람(人)으로 하여금(使) 종고관현의(鐘鼓管弦之) 으악을(音) 듣고(聞而) 머리가 아프로(疾首) 이마를 찌푸린다면(蹙頞, 則) 비록(雖) 함, 영, 소, 호(咸英韶濩)로써(以) 연주하더라도(奏), 다스림에(於治) 보탬이(補) 없다(無也).
故孟子告齊王以此, 姑正其本而已.”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