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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맹자집주(孟子集註)

[맹자집주 양혜왕상(梁惠王上) 7-2] 하지 않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 / 보민장(곡속장)[保民章(觳觫章)] / 불위자여불능자(不爲者與不能者)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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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王說曰: “『詩』云: ‘他人有心(타인유심), 予忖度之(여촌탁지).’ 夫子之謂也(부자지위야). 夫我乃行之(부아내행지), 反而求之(반이구지), 不得吾心(부득오심). 夫子言之(부자언지), 於我心有戚戚焉(어아심유척척언). 此心之所以合於王者(차심지소이합어왕자), 何也(하여)?”

 

왕이 기뻐하며 말하기를: 시(詩)에 이르기를(云): 남이(他人) 마음 먹음이(心) 있음을(有) , 내가(予) 그것을(之) 헤아린다(忖度) 했다. 선생님을(夫子之) 말한 것이다(謂也). 무릇(夫) 내가(我) 곧(乃) 그것을 행하고(行之), 돌이켜서(反而) 그것을 찾았으나(求之), 내 마음을(吾心) 알지 못했다(不得). 선생님이(夫子) 그것을 말하니(言之), 내 마음에(於我心) 거기에(焉) 감동하는 것이(戚戚) 있다(有). 이(此) 마음이(心之) 왕도를 실천함에(於王) 맞는(合) 것(所以), 무엇인가요(何也)?

  • 此心之所以合於王者, 何也: 이 문장은 원래 '이 마음은 무엇으로써 왕도에 맞는가요?(此心以何合於王者乎)'이다. 何를 뒤로 빼서 강조하는 형태로 다시 쓴 것이다. 문장이 주어절이기 때문에 此心에 주격조사 之를 붙이고, 명사절로 만들기 위해  所~所를 붙였다. 

 

○ 詩小雅「巧言」之篇. 戚戚, 心動貌. 王因孟子之言, 而前日之心復萌, 乃知此心不從外得, 然猶未知所以反其本而推之也.

시(詩) 소아(小雅) 교언편이다(巧言之篇). 척척은(戚戚), 마음이 감동하는(心動) 모습이다(貌). 왕이(王) 맹자의 말로(孟子之言) 말미암아(因, 而) 지난날의(前日之) 마음이(心) 다시(復) 싹트고(萌), 바로(乃) 이 마음이(此心) 밖에서 얻는 것을(外得) 따르지 않음을(不從) 알았고(知), 그러나(然) 오히려(猶) 그 근본을 돌이켜(反其本而) 그것을 미루어 나갈(推之) 줄은(所以) 알지 못했다(未知-也).

 

7-10 曰: “有復於王者曰(유복어왕자왈): 吾力足以擧百鈞(오역부족이거백균), 而不足以擧一羽(이부족이거일우); 明足以察秋毫之末(명족이찰추호지말), 而不見輿薪(이불견여신), 則王許之乎(즉왕허지호)?” 曰: “否(부).”

 

말하기를: 왕에게(於王) 아뢰는(復) 사람이(者) 있어(有) 말하기를(曰): 내 힘이(吾力) 백균을(百鈞) 들기에(擧) 충분하지만(足以, 而) 깃털 하나(一羽) 들기에는(擧) 부족하고(不足以); 시력이(明) 가을 터럭의(秋毫之) 끝을(末) 살피기에는(察) 충분하지만(足以, 而) 수레의 땔감을(輿薪) 볼(見) 수 없다면(, 則) 왕께서는(王) 그것을(之) 인정하겠습니까(乎)? 말하기를(曰): 아니다(否).

 

○ 復, 白也. 鈞, 三十斤. 百鈞, 至重難擧也. 羽, 鳥羽. 一羽, 至輕易擧也. 秋毫之末, 毛至秋而末銳, 小而難見也. 輿薪, 以車載薪, 大而易見也. 許, 猶可也.

복(復)은, 보고함(白)이다(也). 균(鈞)은, 30근이다(三十斤). 백균(百鈞)은, 지극히 무거워서(至重) 들기 어려운 것이다(難擧也). 우(羽)는, 새 깃털이다(鳥羽). 일우는(一羽), 지극히 가벼워서(至輕) 쉽게 든다(易擧也). 추호지말(秋毫之末)은, 털이(毛) 가을에 이르면(至秋而) 끝이(末) 날카로워지니(銳), 작고(小而) 보기 어렵다(難見也). 여신(輿薪)은, 수레로(以車) 땔나무를 실은 것이니(載薪), 크고(大而) 보기쉽다(易見也). 허(許)는, 인정과 같다(猶可也).

 

“今恩足以及禽獸(금은족이급금수), 而功不至於百姓者(이공부지어백성자), 獨何與(독하여)? 然則一羽之不擧(연즉일우지불거), 爲不用力焉(위불용력언); 輿薪之不見(여신지불견), 爲不用明焉(위불용명언), 百姓之不見保(백성지불견보), 爲不用恩焉(위불용은언). 故王之不王(고왕지불왕), 不爲也(불위야), 非不能也(비불능야).”

 

지금(今) 은혜가(恩) 금수까지(禽獸) 미치기에(及) 충분하지만(足以, 而) 효과가(功) 백성에게(於百姓) 이르지 않는(不至) 것은(者), 유독(獨) 무엇인가요(何與)? 그러면(然則) 깃털 하나를(一羽之) 들지 못함은(不擧), 거기에(焉) 힘쓰지(用力) 않기(不) 때문이고(爲); 수레에 실은 나무를(輿薪之) 보지 못함은(不見), 거기에(焉) 시력을(明) 쓰지 않기(不用) 때문이고(爲), 백성이(百姓之) 보호받지(保) 못하는 것은(不), 거기에(焉) 은혜를() 베풀지 않기(不用) 때문이다(爲). 그러므로(故) 왕이(王之) 왕노릇 하지 못함은(不王), 하지 않는 것이지(不爲也), 하지 못함이(不能) 아니다(非-也).

  • 一羽之不擧, 輿薪之不見: 목적어 一羽와 輿薪을 강조하려고 앞으로 보내고 목적어 전치 표시 조사 之를 썼다. 
  • 爲不用力焉, 爲不用明焉: 爲가 '~때문에'라는 뜻으로 쓰였다. 보통 어미로 '也'를 쓰지만 '거기에'라는 뜻을 강조하려고 焉을 썼다. 
  • 不見保: '보호받지 못하다'는 피동 문장을 나타내기 위해 見을 썼다.  (맹자로 문리나기, 임옥균)

 

○ ‘今恩’以下, 又孟子之言也. 蓋天地之性, 人爲貴. 故人之與人, 又爲同類而相親. 

금은(今恩) 다음부터(以下), 또(又) 맹자의 말이다(孟子之言也). 대체로(蓋) 천지의 성에(天地之性), 사람이(人) 귀함이 된다(爲貴). 그러므로(故) 사람이 남과 더불어(人之與人), 또(又) 동류가 되고(爲同類而) 서로 친하다(相親. 

 

是以惻隱之發, 則於民切而於物緩; 推廣仁術, 則仁民易而愛物難. 

이 때문에(是以) 측은함이(惻隱之) 발동하면(發, 則) 백성에게(於民) 절실하고(切而) 사물에는(於物) 느슨하며(緩); 인의 방법을(仁術) 미루어 넓히면(推廣, 則) 백성을 인하게 대함은(仁民) 쉽고(易而) 사물을 사랑함은(愛物) 어렵다(難). 

 

今王此心能及物矣, 則其保民而王, 非不能也, 但自不肯爲耳.

지금(今) 왕의(王) 이 마음이(此心) 물건(物)에 미칠(及) 수 있다면(能矣, 則) 그(其) 백성(民)을 보전하고(保而) 왕노릇 하는 것이(王), 불가능함이(不能) 아니고(非也), 다만(但) 스스로(自) 하는 것이(爲) 마음에 즐겁지 않을(不肯) 뿐이다(耳).

 

7-11 曰: “不爲者與不能者之形何以異(불위자여불능자지형하이이)?”

말하기를: 하지 않는(不爲) 사람과(者與) 못하는(不能) 사람(者)의(之) 모습이(形) 무엇으로(何以) 다른가(異)?

 

曰: “挾太山以超北海(협태산이초북해), 語人曰 ‘我不能’(어인왈 아불능), 是誠不能也(시성불능야). 爲長者折枝(위장자절지), 語人曰 ‘我不能’(어인왈 아불능), 是不爲也(시불위야), 非不能也(비불능야). 

 

말하기를: 태산을(太山) 끼고(挾) 그것으로(以) 북해를(北海) 건너 뜀은(超), 사람들에게 말하기를(語人) 나는 할 수 없다고(我不能) 하면(曰), 이것은(是) 진실로(誠) 할 수 없는 것이다(不能也). 나이든 사람(長者)을 위해(爲) 나뭇가지(枝)를 꺽는 것은(折), 사람들에게 말하기를(語人) 나는 할 수 없다고(我不能) 하면(曰), 이것은(是) 하지 않는 것이요(不爲也), 할 수 없는 것이(不能) 아니다(也). 

 

故王之不王(고왕지불왕),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비협태산이초북해지류야); 王之不王(왕지불왕), 是折枝之類也(시절지지류야).

 

그러므로(故) 왕이(王之) 왕노릇 하지(王) 않음은(不), 태산을 끼고서(挾太山以) 북해를 건너 뛰는(超北海之) 따위가(類) 아니고(也); 왕이(王之) 왕노릇 하지(王) 않음은(不), 이(是) 나뭇가지를 꺽는(折枝之) 따위다(類也).

 

狀也以腋持物也躍而過也爲長者折枝以長者之命折草木之枝言不難也是心固有不待外求擴而充之在我而已何難之有?

형(形)은, 형상이다(狀也). 협(挾)은, 겨드랑이로(以腋) 물건을 가진 것이다(持物也). 초(超)는, 뒤어서(躍而) 넘음이다(過也). 장자를 위해(爲長者) 가지를 꺾음은(折枝), 장자의 명(長者之命)에 따라(以), 초목의 가지를(草木之枝) 꺽는 것이니(折), 어렵지 않음을(不難) 말한다(言也). 이 마음은(是心) 본래(固) 가진 것이고(有), 밖에서 구하기를(外求) 기다리지 않고도(不待), 넓혀서(擴而) 그것을 채우는 것은(充之), 나에게(我) 달렸(在)을 뿐이다(而已). 무슨(何) 어려움이(難之) 있겠는가(有)?

 

7-12 老吾老(노오노), 以及人之老(이급인지노); 幼吾幼(유오유), 以及人之幼(이급인지유). 天下可運於掌(천하가운어장).

 

내(吾) 노인을(老) 노인으로 섬기고(老), 그것으로(以) 남의 노인에게(人之老) 미치고(及); 내(吾) 아이를(幼) 아이로 기르고(幼), 그것으로(以) 남의 아이에게(人之幼) 미친다(及). 천하가(天下) 손바닥에서(於掌) 움직일 수 있다(可運).

 

以老事之也吾老謂我之父兄人之老謂人之父兄以幼畜之也吾幼謂我之子弟人之幼謂人之子弟運於掌言易也.

노(老)는, 노인을 <섬기는 예>로써(以老) 그를 모심이다(事之也). 오노(吾老)는, 나의(我之) 부형을(父兄) 말한다(謂). 남의(人之) 노인은(老), 남의(人之) 부형을(父兄) 말한다(謂). 유(幼)는, 아이를 <기르는 예>로써(以幼) 그를 기름이다(畜之也). 오유(吾幼)는, 나의(我之) 자제를(子弟) 말한다(謂). 남의(人之) 어린이는(幼), 남의(人之) 자제를(子弟) 말한다(謂). 손바닥에(於掌) 옮김은(運), 쉽다는 말이다(言易也).

 

『詩』云: ‘刑于寡妻(형우과처), 至于兄弟(지우형제), 以御于家邦(이어우가방).’ 言擧斯心加諸彼而已(언거사심가저피이이). 故推恩足以保四海(고추은족이보사해), 不推恩無以保妻子(불추은무이보처자).

 

시에 이르기를(詩云): 과처에게(于寡妻) 모범이 되어(刑), 형제에게(于兄弟) 이르고(至), 그것으로(以) 집안과 나라를(于家邦) 다스린다(御). 이(斯) 마음을(心) 들어서(擧) 저것에(諸彼) 가함을(加) 말한 것(言) 뿐이다(而已). 그러므로(故) 은혜를 미루어(推恩) 사해를(四海) 보전할(保) 수 있고(足以), 은혜를 미루지 않으면(不推恩) 처자도(妻子) 보전할(保) 수 없다(以).

  • 無以保妻子: 無以 다음에는 동사나 형용사가 온다. 以 다음에 何가 생략된 것으로, '(무언가로) 보호해야 하지만, 보호할 방법이 없다'는 뜻이 된다. 

 

詩大雅「思齊」之篇. 刑, 法也. 寡妻, 寡德之妻, 謙辭也. 御, 治也. 不能推恩, 則衆叛親離, 故無以保妻子.

시(詩) 대아(大雅) 사제편이다(思齊之篇). 형은(刑), 본받음이다(法也). 과처(寡妻)는, 과덕지처(寡德之妻)로, 겸손한 말이다(謙辭也). 어(御)는, 다스림이다(治也). 은혜를 미룰 수 없음은(不能推恩), 곧(則) 민중이(衆) 배반하고(叛) 가까운 사람이(親) 떠나며(離), 그러므로(故) 처자를(妻子) 보전할(保) 방법이 없다(無以).

 

古之人所以大過人者無他焉(고지인소이대과인자무타언), 善推其所爲而已矣(선추기소위이이의). 今恩足以及禽獸(금은족이급금수), 而功不至於百姓者(이공부지어백성자), 獨何與(독하여)?

 

옛사람이(古之人) 남보다(人) 크게 뛰어난(大過) 이유인(所以) 것은(者) 거기에(焉) 다른 것이(他) 없고(無), 그가(其) 할 것을(所爲) 잘 미루었을(善推) 뿐이다(而已矣). 지금(今) 은혜가(恩) 금수에게(禽獸) 미치기(及) 충분하고(足以), 그러나(而) 효과가(功) 백성에게(於百姓) 이르지 않는(不至) 것은(者), 유독(獨) 무엇 때문인가(何與)?

  • 古之人所以大過人者: 以 다음에 뒷 문장에 있는 善推其所爲가 생략되었다. 원래 문장은 '옛날의 사람들은 그들이 할 것을 잘 미루는 것으로써 남보다 크게 뛰어났다(古之人所以善推其所爲大過人矣)'가 된다. '所以~者'는 '그로써 ~하는 것'이란 뜻이 된다. 그래서 所以를 까닭이나 방법을 나타내는 '때문'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 蓋骨肉之親, 本同一氣, 又非但若人之同類而已. 故古人必由親親推之, 然後及於仁民; 

대체로(蓋) 골육의(骨肉之) 친척은(親), 본래(本) 한 기운(一氣)을 함께 했고(同) , 또(又) 단지(但) 사람의(人之) 동류와(同類) 같을(若) 뿐만인 것이(而已) 아니다(非). 그러므로(故) 옛사람이(古人) 반드시(必) 친친으로 말미암아(由親親) 그것을 미루어 나가고(推之), 그리고 나서(然後) 백성을 사랑함에(於仁民) 미쳤고; 

 

又推其餘, 然後及於愛物, 皆由近以及遠, 自易以及難. 今王反之, 則必有故矣. 故復推本而再問之.

또(又) 그 나머지를(其餘) 미루어 나가고(推), 그리고 나서(然後) 물건을 사랑함에(於愛物) 미쳤으니(及), 모두(皆) 가까운 것에 말마암음(由近)으로(以) 먼 데 미쳤고(及遠), 쉬운것 부터(自易)로써(以) 어려운 것에 미쳤다(及難). 지금(今) 왕이(王) 이것과 반대로 하면(反之, 則) 반드시(必) 이유가 있다(有故矣). 그러므로(故) 다시(復) 근본을 미루어(推本而) 다시(再) 그것을 물었다(問之).

 

7-13 權, 然後知輕重(권연후지경중); 度, 然後知長短(도연후지장단). 物皆然(물개연), 心爲甚(심위심). 王請度之(왕청탁지)!

달아보고(權), 나서야(然後) 경중을 알고(知輕重); 재어보고(度), 나서야(然後) 장단을 안다(知長短). 사물이(物) 모두(皆) 그러하며(然), 마음이(心) 심하게 된다(爲甚). 왕께서(王) 이를 헤아리기를(度之) 청합니다(請)!

 

○ 權, 稱錘也. 度, 丈尺也. 度之, 謂稱量之也. 言物之輕重長短, 人所難齊, 必以權度度之而後可見. 

권은(權), 저울추다(稱錘也). 도(度)는, 길이를 재는 자다(丈尺也). 탁지(度之)는, 그것을(之) 저울질하고(稱) 헤아림을(量) 말한다(謂也). 言사물의(物之) 경중과 장단은(輕重長短), 사람이(人) 같게 하기(齊) 어려운 것이니(所難), 반드시(必) 저울과 자로(以權度) 그것을 헤아리고(度之) 나서야(而後) 알 수 있다(可見). 

 

若心之應物, 則其輕重長短之難齊, 而不可不度以本然之權度, 又有甚於物者. 

만약(若) 마음이(心之) 사물에 응하는 것이라면(應物, 則) 그(其) 경중과 장단을(輕重長短之) 가지런하게 하기(齊) 어렵고(難), 그래서(而) 본연의 권도로(以本然之權度) 헤아리지 않을(不度) 수 없음이(不可), 또(又) 물건보다(於物者) 심함이(甚) 있다(有). 

 

今王恩及禽獸, 而功不至於百姓. 是其愛物之心重且長, 而仁民之心輕且短, 失其當然之序而不自知也. 

지금(今) 왕의 은혜가(王恩) 금수에 미치지만(及禽獸, 而) 효과가(功) 백성에게(於百姓) 이르지 않는다(不至). 이것이(是) 그(其) 물을 사랑하는(愛物之) 마음이(心) 무겁고(重) 또 길며(且長, 而) 백성을 사랑하는(仁民之) 마음이(心) 가볍고(輕) 또 짧아서(且短), 그(其) 마땅한(當然之) 순서를(序) 잃고(失而) 스스로(自) 알지 못한다(不知也). 

 

故上文旣發其端, 而於此請王度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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