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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술이(述而) 7-5] 꿈에 주공을 다시 보지 못하는구나 / 자왈 심의오쇠야 구의오불부몽견주공(子曰: 甚矣吾衰也! 久矣吾不復夢見周公.)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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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甚矣吾衰也! 久矣吾不復夢見周公.” (자왈 심의오쇠야 구의오불부몽견주공)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삼하구나(甚矣) 내가(吾) 쇠약한 것이(衰也)! 오래되었구나(久矣) 내가(吾) 다시(復) 꿈에(夢) 주공을(周公) 만나지 못함(見)이.

  • 不復(불부): 다시는 ~하지 못하다. [賈不敢復讀天下之書, 不敢復與天下之事.(고는 다시는 감히 천하의 책을 읽지 못하고, 다시는 천하의 일에 관여하지 못했다.) <史記 范睢列傳>] (논어의 문법적 이해, 류종목)
  • 공자에게 주공은 역사적 존재라기보다 자기가 구현하고자 하는 이상 가치의 모범이 되는 존재다. 그런데 이제 늙은 공자는 꿈에서 주공을 만나지 못할 정도로 약해졌다. 공자의 이상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몸의 한계를 느끼는 공자의 안타까운 말이다. '주공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두고, 주공의 도를 실천하려는 마음도 없어졌다고 해석한 것은 오류다. 아무리 늙어도 젊을 때의 이상과 그 이상을 실천하려는 의욕까지 없어지면 그것은 변절이다. 공자가 늙어서 포기한 것은 그 꿈을 정치적으로 실현하려는 마음이지, 주공의 도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논어 한글역주, 김용옥>

 

○ 孔子盛時, 志欲行周公之道, 故夢寐之間, 如或見之. 至其老而不能行也, 則無復是心, 而亦無復是夢矣, 故因此而自歎其衰之甚也.

공자가(孔子) 왕성할(盛) 때(時), 뜻이(志) 주공의 도를(周公之道) 행하려 했고(欲行), 그러므로(故) 잠자며 꿈꾸는(夢寐之) 사이에(間), 혹(或) 그를(之) 만난(見) 듯했다(如). 그가(其) 늙고(老而) 행할 수(能行) 없음(不)에 이르자(至也), 곧(則) 다시(復)이 마음이(是心) 없고(無), 그래서(而) 또한(亦) 다시(復) 이 꿈이(是夢) 없으며(無矣), 그러므로(故) 이로 말미암아(因此而) 그(其) 노쇠함이(衰之) 심한 것을(甚) 스스로(自) 탄식했다(歎也).

 

○ 程子曰: “孔子盛時, 寤寐常存行周公之道; 及其老也, 則志慮衰而不可以有爲矣. 蓋存道者心, 無老少之異; 而行道者身, 老則衰也.”

정자가 말하기를: 공자가(孔子) 왕성할(盛) 때(時), 자나 깨나(寤寐) 주공의 도를(周公之道) 행하려는(行) <마음을> 항상(常) 가졌는데(存) ; 그(其) 늙음(老)에 이르러서(及-也), 곧(則) 뜻과 생각이(志慮) 쇠하고(衰而) <일/정치를> 함이(爲) 있을(有) 수 없었다(不可以矣). 대체로(蓋) 도를(道) 보존한(存) 사람의(者) 마음이(心), 늙고 젊음의(老少之) 차이가(異) 없으며(無); 그러나(而) 도를 행하는(行道) 사람의(者) 몸은(身), 늙으면(老則) 쇠약해진다(衰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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