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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옹야(雍也) 6-25] 널리 문을 배워서 예로 요약한다 / 자왈 군자박학어문 약지이례 역가이불반의부(子曰: 君子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弗畔矣夫!)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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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君子博學於文(군자박학어문), 約之以禮(약지이례), 亦可以弗畔矣夫(역가이불반의부)!”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군자가(君子) 문을(於文) 널리 배우고(博學), 예로써(以禮) 자기를(之) 요약하면(約), 또한(亦) <도리에> 어긋나지 않을(弗畔) 수 있다(可以-矣夫)!

  • 文(문): 육경을 비롯한 과거의 전적에 담겨 있는 문물을 가리킨다.
  • 約之以禮의 之는 君子(군자)를 가리키는 인칭대사다.

 

○ 約, 要也. 畔, 背也. 君子學欲其博, 故於文無不考; 守欲其要, 故其動必以禮. 如此, 則可以不背於道矣.

약(約)은, 요약함이다(要也). 반(畔)은, 위배함이다(背也). 군자의 배움이(君子學) 그(其) 넓고자(博) 하고(欲), 그러므로(故) 문에 있어서(於文) 고찰하지 않음이(不考) 없고(無); 지킴은(守) 그(其) 요약하기를(要) 바라고(欲), 그러므로(故) 그(其) 반드시(必) 예를 따라서(以禮) 행동한다(動). 이와 같으면(如此), 즉(則) 도를(於道) 위배하지(背) 않을 수 있다(可以不-矣).

 

○ 程子曰: “博學於文而不約之以禮, 必至於汗漫. 博學矣, 又能守禮而由於規矩, 則亦可以不畔道矣.”

정자가 말하기를: 문에서(於文) 널리(博) 배우고(學而) 예로써(以禮) 그것을(之) 요약하지 않으면(不約), 반드시(必) 한만함(汗漫, 등한시함)에(於) 이른다(至). 널리 배우고(博學矣), 도(又) 예(禮)를 지킬 수 있고(能守而) 법도를(於規矩) 따르면(由, 則) 또한(亦) 도를(道) 위배하지 않을(不畔) 수 있다(可以-矣).


공자는 동아시아 문명권에서 최초로 학문의 방법을 제시한 사상가다. 공자의 학문 방법은 변증법적 대립과 지양을 바탕으로 한다. 박은 넓히는 것이고, 약은 집중하는 것이다. 문은 넓히는 방향이고, 예는 집중하는 방향이다. 예를 단순히 도덕규범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된다. 에는 천지의 질서를 압축해서 인간세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선진 시대 사람들이 가진 예에 대한 생각을 잘 알 수 있는 기사가 좌전 소공 25년 조에 있다.

 

우리 시대에 보통 예라고 하면 인위적 제도라는 가설에서 출발한다. 좌전의 기사에 따르면 예는 결국 인간의 호오의 문제이고, 호오의 근본은 생사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결국 예는 죽음의 길이 아니라 삶의 길이다. 예가 질곡이 돼서 사람 죽이면 그것은 예가 아니다. <논어 한글역주,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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