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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맹의길/논어집주(論語集註)

[논어집주 옹야(雍也) 6-10] 미리 선을 긋는 염우 / 염구왈 비불열자지도 역부족야(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by ഗൗതമബുദ്ധൻ 202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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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염구왈 비불열자지도 역부족야)

염구가 말하기를: 선생님의 도를(子之道) 좋아하지 않음이(不說) 아니라(非), 힘이(力) 모자란(不足) 것이다(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畫.” (자왈 역부족자 중도이폐 금여획)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힘이(力) 모자란(不足) 사람은(者), 길가던(道) 중간에(中而) 그만둔다(廢). 지금(今) 너는(女) <미리> 선을 긋고 있다(畫).

  • 염구는 철저한 현실주의자였고, 실무형 관료였다. 이런 사람은 항상 자기의 능력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한계를 정하고 살아간다. 현명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새로운 문명을 만들 수 없고, 사람의 삶을 본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한계를 짓는 삶은 그 한계가 영원히 유지되지 않는다는 데 아이러니가 있다. 모든 일에 새로운 개척이 없으면 현상 유지가 되지 않고 퇴보한다. <김용옥, 논어 한글 역주>

 

○ 力不足者, 欲進而不能. 畫者, 能進而不欲. 謂之畫者, 如畫地以自限也.

힘이 부족한(力不足) 사람은(者), 나아가려(進) 해도(欲而) 그럴 수 없다(不能). 선을 긋는(畫) 사람은(者), 나아갈 수 있지만(能進而) 하려 하지 않는다(不欲). 이것을(之) 획이라고(畫) 말한(謂) 것은(者), 땅에(地) 금을 그어서(畫) 그것으로(以) 스스로(自) 한계를 만드는(限) 것과 같다(如-也).

 

○ 胡氏曰: “夫子稱顔回不改其樂, 冉求聞之, 故有是言. 

호씨가 말하기를: 선생님이(夫子) 안회가(顔回) 그 즐거움을(其樂) 고치지 않는다고(不改) 칭찬하자(稱), 염구가(冉求) 그것을(之) 듣고(聞), 그러므로(故) 이런 말이(是言) 있었다(有). 

 

然使求說夫子之道, 誠如口之說芻豢, 則必將盡力以求之, 何患力之不足哉? 

그러나(然) 가령(使) 염구가(求) 선생님의 도를(夫子之道) 좋아하기를(說), 진실로(誠) 입 안의(口之) 잘 차린 음식(芻豢) 좋아한(說) 것처럼 했다면(如, 則) 반드시(必) 장차(將) 힘을 다해서(盡力以) 그것을 구하고(求之), 어찌(何) 힘이 부족함을(力之不足) 걱정하겠는가(患哉)? 

  • 誠如口之說芻豢‘芻’는 꼴을 먹고 자라는 소와 양을 이르고 ‘豢’은 곡식을 먹고 자라는 돼지와 개를 이르는바, 사람의 입이 고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義理를 좋아함을 비유한 것으로, 《孟子》〈告子上〉 7장에 “理義가 우리 마음을 기쁘게 함은 芻豢(고기)이 우리 입을 기쁘게 함과 같은 것이다.〔理義之悅我心 猶芻豢之悅我口〕”라고 보인다. (논어집주, 성백효)

 

畫而不進, 則日退而已矣, 此冉求之所以局於藝也.”

금을 긋고(畫而) 나아가지 않으면(不進, 則) 날마다(日) 퇴보할 뿐이니(退而已矣), 이것이(此) 염구가(冉求之) 재주 있음에(於藝) 국한된(局) 까닭이다(所以-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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